“병원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병원장에 선출되신 소감을 밝혀 주십시오.
- 감회가 새롭습니다. 1984년 이 곳에서 전공의를 시작했지요. 전문의를 취득했고, 자식 둘을 낳았습니다. 제 마음의 고향이지요. 제 자식들의 출생지이기도 합니다. 비록 부산대학교를 졸업했지만, 고신의대 신경외과의국 1기 출신이자, 제1호 전문의를 취득한 본인으로서는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이라 들뜬 기분으로만 있을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냉소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 한 구석에는 막연하지만 기대가 움츠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은 항상 갈렙의 꿈을 기억합니다. 최선을 다하고, 최후까지 노력하는 사명감으로 임하겠습니다.
▶현재 병원이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입원환자가 600선, 1일 외래환자가 800선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대책이 있으시다면?
- 현재 병상가동률이 60%정도에 그쳐 있습니다. 파업과 부도의 여파가 큽니다. 병원의 이미지가 극도로 악화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8월 휴가철, 9월 추석과 태풍 매미의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월은 학회기간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또 사회 전반적으로 경기가 악화되어 있습니다. 입원과 외래 환자를 늘리기 위하여 초단기처방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10월 13일부터 교수가 야간에 응급실에 직접 방문하여 진료를 할 경우, 야간 응급 수술을 할 경우, 야간 응급 환자에 대한 마취, 야간 혈관 촬영 등의 특수 검사, 입원 환자 건당 등에 대하여 주 단위로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비교적 젊은 원장님이신데, 일부에서 여기에 대한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병원 구성원들을 어떻게 화합으로 이끌어 내실 계획이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 반발의 辨(변)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젊다고 하여 포용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자세를 낮추겠습니다. 하지만 업무적으로는 명확히 하겠습니다. 바른 길로 가는 것만이 생명입니다.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만, 서서히 교직원들의 마음에 자리를 잡도록 해보겠습니다.
▶이미 경영에는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병원정상화를 위한 특별한 경영 전략이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 특별한 경영 전략을 새롭게 제시한다고 하여 기업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아무리 좋은 전략도 실천하지 못하면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수입을 극대화하고, 지출을 최소화하는 대원칙은 평범하지만 매우 중요하고 기본적인 경영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수입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교직원들의 사기를 우선 높여야 합니다.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체불임금의 해소가 대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부천의 부지에 대한 매각결정으로 약 100억원이, 기체승인이 난 150억원이 입금되면 실마리가 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살을 빼야 합니다. 지탱하기에는 몸이 너무 무겁습니다. 체불임금 일부를 최우선적으로 지급하되, 가능하면 구성원 모두가 일부를 최신 장비를 구입하는 자금으로 기부하도록 해야 합니다. 일정기간 동안 임금인상의 동결과 무분규를 얻어 내야 합니다. 뼈를 깎는 아픔이 따라야 합니다. 나머지 돈으로 압류를 풀고, 채권단을 설득하여 합의를 도출해야 합니다. 부도가 해소되면 금융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자금의 유동성이 확보되면 회생은 보장될 수 있습니다.
금융권에 대한 신용이 회복되면 최첨단 장비와 기자재를 구입해야 합니다. 최고의 암센터전문병원으로서 이미지 회복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표적인 장비가 도입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강이남 최초로 로봇 수술 장비와 0.5 mm 이하의 조기 암을 찾아낼 수 있는 펫 CT를 도입해야 합니다. 추가로 각 과에서 필요한 장비를 우선 수혈해야 합니다. 실적이 높은 교수들에게 장비구입을 위한 우선권을 부여하겠습니다.
서울대병원이 의료진을 대상으로 무제한 성과급제를 실시하여 병원경영평가에서 상위권으로 우뚝 선 것을 참고로 11월 1일부터 시행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 병상 가동률 60%에서 90%로 향상시킬 수 있고, 특진 취소의 빈도를 줄일 수 있으며 현재 월 약 60억의 매출을 최소 80억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병원보직인사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현재 결정 난 보직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 부원장 장태호 교수(경북대, 마취과), 기획실장 천봉권 부교수(부산의대, 해부병리학과), 중앙진료부장 김기찬 부교수(고신의대 1회, 재활의학과), 수련부장 최영식 부교수(고신의대 2회, 내과), QI 실장 정석훈(연세의대, 진단검사학과)입니다.
전병찬 교수는 울산에서 태어나서 부산고등학교와 부산의대를 졸업, 의과대학 학생회장, 부산대학교병원 인턴, 고신의료원 신경외과 전문의 제1호, 길메리병원 초대원장을 역임했다. 울산경실련 교육문화분과위원장, 전국신경외과개원의협의회 창립준비위원장, 울산광역시 의사신협 창립이사,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신경외과학 교수로 재직중이며 지난 9일 복음병원장에 선출됐다.
/신상준 부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