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노회, 황 前총장 목사 면직 ‘부결’◁

새로운 전권위 구성 다시 조사키로
고신대 황창기 전총장에 대한 전권위원회(위원장 우영도 목사)의 목사면직 선고안이 부결로 결정됐다. 부산노회(노회장 권경호 목사)는 지난 23일 부평교회에서 제 97-1차 임시노회를 열고 전권위원회 보고를 청취하고 당초 전권위가 황 전총장에게 선고한 ‘목사 면직안’을 65:41(기권 4)로 부결시켰다. 이로써 부산노회는 위원장 신영하 목사, 서기 조정용 목사, 위원 엄칠문 목사, 김종선 목사, 박창제 장로, 김광겸 장로, 박천수 장로등의 새로운 전권위가 구성돼 이번 사안을 처음부터 재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임시노회는 전권위 서기 윤은조 장로의 죄증설명서 보고 이후 논란이 계속되었다. 윤장로가 9가지 죄증설명서와 권징조례 56조 3항(교리상, 도덕상으로 교인을 크게 실족하게 한 경우) 4항(기타 하나님의 영광을 크게 훼손하는 중죄를 범한 경우)을 적용하여 ‘목사 면직’을 선고했다는 전권위의 보고가 나가자 젊은 목사들과 부목사들을 중심으로 이번 전권위의 결정이 “심하다”는 발언이 계속되었다. 또 사안의 중요성 때문에 “전권위의 결정을 3달동안 유보하자”는 발언과 “잘못이 인정되지만 면직은 심하니 한단계 낮춰 ‘정직’을 주자”는 발언, “노회가 이번 사안을 괴심죄로 다루면 안된다”등 총장에 대한 젊은 목사들의 구명 발언이 계속됐다. 반면 “누구보다 깨끗해야 할 고신대 총장의 도덕성 문제다”며 총장의 도덕적, 사회적 위치를 봐서라도 권징을 바로세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강하게 제기됐다. 결국 4시간의 난상토론 끝에 문제를 표결로 붙여 전권위의 목사면직안은 부결됐다. 하지만 이번 전권위의 조사처리과정에서 황 전총장이 또다시 불법 유인물을 부산노회 총대들에게 보내 전권위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알려져 전권위의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 전권 위원장 우영도 목사는 “황총장의 유인물은 모두 거짓이다.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변명만을 언급한 유인물”이라며 전 전권위가 유인물을 근거로 또다시 황 전총장을 고발 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우목사는 “일일히 대응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부산노회 한 총대는 “이번 결과는 황총장이 죄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전권위의 판결이 너무 과하다는 총대들의 인식 때문인 것 같다”며 “새로 구성된 전권위는 면직보다 한단계 낮은 정직쪽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신상준 기자

200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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