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부산진 교회와 수정동 교회의 3.1절 기념예배

교단은 다르지만 일제 시대 ‘인연’으로 공동예배
7년 전부터 교단이 틀린 두 교회가 매년 3·1절 기념예배를 공동으로 드리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수정동 성결교회(남봉현 목사)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예장통합측 교회 부산진교회(이종윤 목사) 성도들이 그 주인공이다. 교단이 다른 두교회가 매년 3.1절 기념예배를 교환해서 드리고 있는 이유는 남다른 사유가 있기 때문이다.
1943년 일제치하에 있을 무렵 당시 일제는 전국의 성결교회와 경성신학교를 강제 폐쇄하게 된다. 이때 수정동 성결교회도 문을 닫게 되는데 성도들 개인적으로 신앙을 유지해나가고 있을 당시였다. 이때 故 전성도 장로가 수정동 성결교회 성도 40여명의 교인들을 인솔하고 근처에 소재하고 있던 부산진교회에 출석하게 된다. 전 장로와 40여명의 성도들은 이때부터 해방되기 전까지 약 2년동안 부산진교회 신앙지도를 받게되며 두 교회의 인연도 여기서부터 시작되게 되었다.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이 된 후 전성도 장로와 성도들은 다시 본 교회로 돌아와 수정동 성결교회를 재건했다. 전장로가 수정동 성결교회를 다시 재건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당시 담임 목사였던 유도역 담임목사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도역 목사는 일제로부터 수정동 성결교회를 강제로 빼앗긴 후 일제가 교회 건물을 일반에게 매도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당시 삭월세로 20원씩 지불하면서 수정동 성결교회를 빈교회로 보전해 오다가 45년 해방을 맞이하여 교회 재건이 가능할 수 있었다. 수정동 성결교회 남봉현 목사는 “현 수정동 성결교회가 지금까지 유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당시 지도자들의 역할 때문이다”고 전하며 “전성도 장로님은 성도들을, 유도역 목사님은 교회 건물을 간수했던 것이 한 교회의 명맥을 유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두분의 뜻을 기렸다.
이런 남다른 사연 때문에 두교회는 매년 이맘때 공동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리고 이 공동예배를 통해 모아진 헌금은 지역 구제헌금으로 전액 쓰여진다. 부산진교회 이종윤 목사는 “비록 교단은 다르지만 앞으로도 변함없이 두교회가 돈독한 관계를 이어 갈 것이다”고 전하며 “힘을 합쳐 지역민을 돕고 지역 복음화에 앞장 서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신상준 기자

200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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