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평화기도회 찬·반 여론◁

시청 앞 집회 반대 기독인 모임 시위!
지난 1월 11일, 19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나라와 민족을 위한 평화기도회가 수만 명이 모이고 있는 한쪽에는 ‘한기총 시청 앞 집회 반대 기독인 모임’(대표 이진오)이 공식적인 반대 이유를 내걸고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기도회의 순수한 기독인의 믿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만들어진 이 반대모임은 이번 평화기도회는 한기총이 주최가 되어 일부 대형교회 중심으로 시청 앞에서 진행했던 집회며, 복음의 본질을 망각한 반기독교적이고 반역사적인 잘못된 집회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한 서울에서 열렸던 19일 기도회에서는 한기총기도회 반대시위를 벌여 저지를 당했다. 반대 모임 회원들은 1시간 30분 동안 경찰에 둘러싸인 채 ‘복음전파 가로막는 정치집회 중단하라’, ‘왜곡된 한기총이 먼저 회개해야 한다’등의 구호가 걸린 피켓을 동원하며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진오 대표가 촛불을 들자 주위에서 보고 있던 할아버지, 할머니, 아주머니들의 폭언이 쏟아졌으며, 젊은 세대들이 한반도의 지난 역사를 모른다며 기도회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한다면 촛불시위 역시 마찬가지라며 반문하고 나섰다. 마찰이 격렬해 지자 회원들은 촛불점화를 중단하고 심해지는 주위의 폭력에 경찰에 도움을 요청, 사태를 수습하기에 이르렀다.
시위에 참여한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인 박득훈 목사는 이번 시위에 할아버지들이 과격하게 반응한 것에 대해 “전쟁의 상처등으로 인해 초래된 슬픈 과거의 아픔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하고 “어떻게든 이 아픔을 극복하고 화합의 세계로 나아가야 하지만 오히려 아픔을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시키고자 하는 교회지도자들이 많다”고 주장하고 이들의 회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한기총은 16일 오후 2시 30분 한기총 회의실에서 제 13~16차 임원회의에서 평화기도회에 대해 깊은 논의를 나누었으며, 일부 진보적인 언론에서 기도회를 비판하나 관여하지 않고 기도회를 계속 개최하자며 만장일치로 결의. “외부의 비판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반도가 안보적 위기 상황에 있기에 기도회가 개최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기독교 내에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함을 보여 주고 있는 이번 기도회에 관련한 의견들은 서울 이외의 각 지방에서 열릴 평화기도회에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모일간지 사이트에 북한의 중앙통신을 문자, 방송,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사이트가 등록돼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이트는 김정일의 명언, 회고록등 조선 중앙통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군과 한국교회 척결을 목적으로 한다고 해 교계의 우려가 심각하게 나오고 있다. 따라서 한기총에서는 북한의 핵 포기 요구는 물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주한미군철수 반대를 하는 것이라 밝히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는 참 평화를 위해 불꽃을 더 태우길 바라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앞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한 평화기도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되어질 것인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오는 2월 9일 부산기독교협의회의 주최로 열리는 평화기도회 역시 반대세력을 우려해 정치적 색을 절대 배제한다는 전제 하에 준비중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선영 기자
200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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