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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입시 의혹 문제제기 또!
지난 3일 총신대 신대원 입시에서 채점을 하던 교수가 일부 답안지를 들고 외부에 나갔다가 2시간만에 들어온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필답고사를 모두 마친 뒤 신대원 교수들은 채점 장소인 교육문화회관에서 방 3곳에 흩어져 논술 답안지를 저녁 8시 30분이 조금 넘어서 채점 하기 시작됐다. 그때 S교수가 답안지 한 묶음을 갖고 두 시간 이상 채점 장소를 이탈한 뒤 밤 10시 30분이 넘어서 나타난 것이다. 원래 입시 문제 채점 장소는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지며 또 채점 중에 외부로 나갈 수 없도록 되어 있음에도 S교수는 당초 채점 시간에 누군가와 만날 약속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오후 2시 교수회의 때 이 사건이 뒤늦게 다뤄졌다. 교수회의가 끝난 뒤 교무처장 황성철 교수 “S교수가 답안지를 들고 채점장소를 이탈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답안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사위원회(조사위원 김성태, 최홍석, 황성철 교수)가 5일 답안지를 조사했으며, 조사 결과 답안지가 손상되지 않았으며 수정된 곳도 없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혔다.
이에 S 교수는 입시관리위원회에 경위서를 제출했고, 교수회의에서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나 별 다른 조처 없이 마무리되었으며, S교수는 이 사건 이후에도 12일까지 총신대학교 양지캠퍼스 시험감독을 봤다.
총신대 신대원은 2년 전 2000년 12월 실시한 2001학년도 입시 때도 논술 문제가 일부 유출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재시험을 치룬 적이 있으며, 이번 사건을 포함해 지난 10년간 모두 3번 입시 의혹이 있었다. 이번 사건의 문제가 된 S교수는 세계적인 신학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 2000년에는 총신대 총장직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총신 신대원측은 ‘답안지 이상없다’고 봉합하고 해당 S 교수의 단순한 사과로 일을 마무리 지었다. 답안지가 바꿔치기 되거나 변조될 가능성이 있어 논란을 피할 수 없는 일임에도 안이하게 처리하고 말았다. 또한 계속해서 발생되는 입시 의혹이 단순히 의혹으로만 볼 수 없을 지경에 이를 것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의구심이 생기게 한다.
전국의 수많은 신대원 지망생들 뿐만 아니라, 우리 교계의 성도들에게 경솔한 태도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말이다.
한 교수에 의해 돌아갈 피해 때문에 잘못을 덥고 쉬쉬 하기 이전에 교수의 도덕성을 되돌아 봐야 할 것이며, 보다 공정한 입시과정을 보여 주어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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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1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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