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의 역사를 가진 일신기독병원이 재단법인 한·호기독선교회 90주년기념예배를 지난 10월 23일 오후, 부산 롯데호텔에서 교계인사 1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기념감사예배를 가졌다. 이날 모인 인사들은 호주선교사 맥켄지 일가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헌신을 높이 치하했다.
이와 별도로 17일 간격으로 한·호선교125주년을 기념해 부산의 통합교단 3개노회가 연합하여 오는 11월 9일(주일) 오후 3시 호주선교회와 직접적관계가 있는 부산진교회당에서 열기로 했다. 그런데 ‘125주년 기념예배와 재단법인 한·호기독교선교회 90주년 기념예배를 함께 가졌으면 좋았을 걸’ 하면서 여기에 참석한 사람들은 왜 별도로 예배를 가진 것인지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비용적인 면이나 역사적인 것으로 보아도 17일 간격밖에 안되니 같은 주최로 한·호선교기념예배와 한·호기독교선교회 법인설립 90주년 행사를 함께 했으면 좋을 뻔했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일신기독병원을 운영하는 법인의 집행부가 한·호선교기념예배를 따로 가지는 것은 통합교단과 역사적으로 다른 관계임을 정리하고 넘어간다는 오해를 쌓기에 충분한, 선을 긋는 행동이 되고 말았다. 한·호기독교선교회 법인 설립은 90주년이지만 맥켄지 선교사 역시 호주선교부에서 파송한 호주선교사라는 공통분모에서 오해의 배경이 깔려있는 것이다. 일신기독병원 이사장 인명진 목사가 이번 90주년 기념감사 인사말에서 “일신기독병원을 설립하고 평생을 사랑으로 헌신한 맥켄지 선교사 일가가 이 땅을 떠날 때 달랑 가방하나 들고 미련 없이 고국인 호주로 떠났다”고 언급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런데 1972년 일신기독병원(과거 일신부인병원) 설립자 맥켄지 자매가 떠날 때 운영이사회를 새로 설립한 법인과 통합하고 이사진은 한국인들로 구성된 이사회로 완전히 넘겨졌다. 부산노회와 부산진교회와 밀접한 연고가 있는 부산진교회 출신 김영선 권사를 한국인 초대 원장으로 세웠다. 역대 이사장 및 이사들은 대부분 부산노회에 이사추천을 의뢰하여 이사회를 구성했다. 정권섭 장로(소정교회 원로)가 이사장이 된 이후 법인정관이 변경되어 이사추천이 부산노회와 별개로, 단절된 채 자체 이사회가 추천했다. 부산노회는 2014년 4월 노회에서 일신기독병원 법인과 관계 정상화를 위한 특별대책위원까지 구성하여 법인과 대화할 수 있도록 접촉을 시도했으나, 별 진전이 없었다고 한다.
△부산노회와 재단법인 한·호기독교선교회 관계 껄끄러워
역대 법인 이사장은 부산노회 박광선 목사, 정연승 목사 이후 부산남노회 유화준 목사로 이어오면서 노회 개최 시 노회원 무료진료 및 이사장, 원장이 직접 관계유대로 노회에 와서 병원 상황 보고까지 수년간 해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보고는커녕 이사추천 의뢰마저 역사적 굴절로 단절시켜 버리고 말았다. 겨우 부산노회와 연결되고 있다는 이사 2명(허원구 목사, 김운성 목사)만 선정해 구색과 생색만 갖춰놓은 것이 되고 말았다. 현재 대부분 이사 구성은 은퇴장로들과 임현모 상임이사(부산동노회 백양로교회)와 사무국장에 부산남노회 소속 소정교회 김범한 장로에 의해 법인을 거의 주도하다시피 해오는 실정이라고 병원에 오래 적을 둔 익명의 간호사가 쓴 소리를 본보에 해왔다.
△기록적인 29만 명 신생아 출생, 한 병원에서 세계 최초
물론, 인명진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강성노조(민주노조)들의 대량 구조조정, 북구 화명동 일신기독병원 흑자운영과 아울러 2012년에는 화명일신병원이 한솔병원을 인수 합병했다. 저출산 시대에도 2013년 9월 23일 290,000번째 아기가 태어났다. 한국종합병원 역사상 한 병원에서 기록적인 신생아를 받아 낸 것은 기네스북에 오를 수 있는 세계 최초 업적을 남긴 것이다.
하지만 일신기독병원 재단법인이 부산노회와 하등 별개로 담을 쌓은 채 역사적 단절과 이사 추천권 없는 최근 연세대와 한국교회와의 법정시비거리로 가는 것인지, 아니면 가방하나 달랑 들고 마음을 비운 채 떠난 설립자의 정신대로 서로 화합과 연합으로 부산노회와 관계정상화를 이끌어 갈 것인지는 전적으로 일신기독병원 법인 이사회에 달려있다는 것이 부산지역 3개 노회원 대부분들의 중론이다. 더구나 인명진 이사장은 80년대 산업선교에 헌신하면서 당시 이 땅의 노동운동의 민주화를 위해 타의에 의해 호주 선교부 도움으로 한동안 호주유학 길에 올랐다. 그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점 때문에 인 목사는 결국 사조이사회나 별도 흑심을 품지 않는다는 점은 본인이 분명히 밝혀 의심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몇몇 장로 인사 이사에 의해 주도되어 가고 있다는 것과 병원장이 자주 교체되는 일로 인해 부산교계의 시선은 그렇게 썩 좋지 못하다. 이런 이유로 통합 3개노회 임원회가 이에 대한 연대 대책과 아울러 총회차원에서 어떤 법적 조치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점은 오늘의 이유 있는 상황을 일신기독병원의 법인 이사진들이 새겨두어야 할 과제이다.
신이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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