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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양곤 소재 노동자 병원 |
▲선교회가 걸어온 길
한호기독교선교회(이사장 인명진 목사)가 운영하고 있는 기관은 일신기독병원과 화명일신기독병원 두 개가 전부다. 과거 운영했던 수많은 학교들은 일제 신사참배 반대로 소유 학교 전부가 일제에 의해 일방적으로 폐교를 당했고, 선교회를 이끌어왔던 호주선교사들까지 신사참배 반대 및 간첩죄 등으로 추방을 당하면서 선교회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해방 후 소유재산을 환수 받았지만, 학교는 전부 한국인에게 양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운영 부실로 인해 불신자들 손에 대부분 넘어갔다. 선교회는 1952년 전쟁 중 일신부인병원(현 일신기독병원)을 세워 운영하면서 산모와 어린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왔다. 56년 병원을 신축하고, 63년 수련병원으로 인정받았고, 84년 종합병원으로 승격했다. 그리고 1999년 지금의 화명일신병원을 설립하면서 좌천동과 화명동 두 곳에 병원을 운영해 왔다.
▲공격적 경영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좌천동 일신기독병원과 달리 화명일신기독병원은 설립 초창기부터 흑자경영을 이어왔다. 2012년 선교회 이사진들은 큰 결단을 하게 되는데, 화명일신기독병원과 규모가 비슷한 인근 한솔병원(160병상, 직원 160명)을 인수합병하게 된다. 당시 선교회 입장에서는 병원의 존폐여부를 결정하는 큰 모험을 단행한 셈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한솔병원 인수 후 3개월 만에 흑자경영으로 돌아서고, 병원에 환자가 넘치게 되자, 현재는 인근 덕천동에 맥켄지기념병원을 신축하고 있다. 약 150 여 병상으로 내년 2월 완공될 예정이다.
선교회는 기장군 정관 신도시 입구 상업지역에도 새로운 병원을 신축 계획중이다. 2016년 완공 목표로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새 병원 건축에 곧 착수한다. 선교회 상임이사 임현모 장로는 “부산 전역의 출산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하지만 부산에서 가장 출산율이 높은 곳이 기장 정관 지역이다. 화명동 신시가지가 형성되고 화명일신기독병원이 잘 운영된 것 같이, 앞으로 정관지역이 그런 곳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선교회가 발빠르게 병원 신축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빚을 갚아야 할 때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난 인명진 목사는 이사장이 된 이후 새벽마다 병원이 흑자로 돌아 설 수 있게 기도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날 하나님께서 인 목사에게 이런 질문을 주셨다고 한다. ‘흑자내면 뭐 할려구?’
이때부터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결국 ‘선교회’라는 이름대로 법인이 선교하는 일에 전념해야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지난 8월 미얀마 노동부장관과 협약을 체결해 미얀마 양곤 소재 노동자병원을 선교회가 운영하게 됐다. 이 병원은 미얀마 정부가 무료병원으로 운영해 왔는데, 시설이 낙후되고, 의료장비가 부족해 우리나라 60년대 수준의 병원이라고 소개했다. 이 병원을 선교회가 리모델링해 산부인과와 소아과 중심으로 운영하게 된다. 인 목사는 “맥켄지 선교사님이 60년 전 우리병원을 세우실 때 상황과 비슷하다. 현재 미얀마는 산모 90% 이상이 집에서 아이를 낳고 있고, 영유아 사망률이 49% 수준이다. 우리 선교회가 미얀마에서 의료선교를 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일신병원을 기대해 달라”
인명진 목사는 “우리(선교회)가 해야 할 일은 선교다. 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주의 일을 한다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책임져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인 목사의 이같은 믿음은 놀랍게도 현실이 되고 있다. 미얀마 무료 병원에 필요한 의료장비와 약품들이 후원되어지고, 병원도 확장되는 놀라운 기적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 목사는 “선교회가 본래의 역할을 할 때 분명 하나님의 축복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소망이 있다면 미얀마 노동자 병원이 초창기 일신병원이 그러했듯 산모와 어린이들에게 큰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일신기독병원도 지역사회에서 산모와 아이들에게 더 친근한 병원이 되기를 소원한다. 지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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