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장신대학교 이사회(이사장 정봉기 목사)는 14일 오전 11시 학교 회의실에서 이사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8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는 3차 투표 끝에 9:1, 기권 3표로 제5대 총장에 김용관 목사(현 이사, 오산고 교목)를 선출했다.
총장인선위원회는 1차 서류심사에서 김용관, 홍정근, 오영화, 이승현, 손영진 후보 5명을 확정했다. 그러나 정식 이사회에서는 이승현 교수(대전대)가 정년 문제로 총장 임기 4년을 채우지 못하고 3년 6개월 밖에 임기가 안 된다는 관례로 자격 논의가 있었다. 이사회는 후보자 이승현 후보자에 대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후보 찬성 4표, 반대 10표로 선거 당일 투표 전에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
결국 4명의 후보자들에 대한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투표방법에 대해 논의한 후 투표방식은 3차 투표를 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들은 2차까지 진행되는 투표를 보고 3차 투표에서는 다득점자에게 표를 밀어주자는 묵시적 합의로 9:1이라는 압도적 지지로 김용관 목사가 선출됐다.
이날 1차 투표에서는 김용관 4표, 오영화 4표, 홍정근 2표, 손영진 2표, 기권 1표로 4명이 선정됐다. 2차 투표에서는 김용관 6표, 오영화 4표, 손영진 2표, 기권 1표로 김용관, 오영화 2명이 선정됐다. 3차 투표에서 김용관 9표, 오영화 1표, 기권 3표로 김용관 목사가 부산장신대학교 제5대 총장으로 선임돼 오는 9월 통합 제99회 총회에서 인준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김용관, 오영화, 손영진 목사는 부장신 32기 같은 기수로 투표 전 사전에 동문 기수들이 표가 많은 쪽으로 밀어주자는 약속을 한 것이 적중 된 것이다. 처음엔 홍정근 목사가 우승 후보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총회 부총회장 정영택 목사와 고시영 목사가 전화 혹은 직접 부산에 내려와 이사들을 만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홍 목사의 사회적 경력은 월등히 높으나 교수 경력이 미흡했다는 이사들의 반응이다. 김용관 목사의 표가 2차 투표에서 6표가 나온 것이 결정타였다.
한편 투표 경선에서 탈락된 이승현 교수는 “법 적용을 명확히 제시해주지 않고 탈락시킨 점은 도덕적으로 오점을 남기는 행위로 신학대학교 이사들이 해서는 안될 정치적 결정을 내린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떤 익명의 인사는 “후보결정을 앞에 놓고 투표 직전에 후보를 탈락시킨 것은 직권남용, 불법 부정행위로 볼 수 있어 교육부에 진정하게 되면 원인무효도 받아낼 수 있다”는 코멘트를 했다. 그러나 전국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신학대학교로서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에서 그런 사태를 야기하는 것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그냥 하나의 경험으로 삼아 좋게 넘어가야 된다는 것이 학교 당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사장 정봉기 목사도 “이번 총장 선거는 비교적 공정성을 나타내는 선거투표였다”고 말하면서 “탈락된 후보자들이 할 말은 있겠지만 학교를 위해서라도 참고, 학교의 장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심정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현 이사가 총장이 되는 초유의 일로서, 부산장신대학교 임기 4년(2014년 9월 2일부터 2018년 9월 1일까지)의 제5대 총장에 김용관 목사가 선출됐다. 김용관 목사는 고려대 영문학과를 나와 연세대 석사, 홍익대 교육학 박사, 총회 산하 중고교교목협의회 회장을 역임했고 오산고 교목으로 활동 중이다. 고등학생들의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아는 따뜻한 카운슬러 목사로 주위로부터 칭송을 받아왔다.
전임이사장 이성만 장로는 “과거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을 때 김용관 목사가 이사회 서기로 같이 일해 본 경험이 있다”면서 “무엇보다 신뢰와 덕을 갖춘 인물이다. 총장에 합당한 분이 당선되었다”고 평했다.
신이건 장로
● 부산장신대 제5대 총장에 선출된 김용관 목사와의 인터뷰
Q. 부산장신대학교 제5대 총장에 당선 되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를 부산장신대학교 총장으로 선택해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모교의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목사님께서 학교를 보실 때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A. 대외적으로는 정부의 대학구조조정으로 인한 재정지원 제한 대학의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정책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해결하는 것입니다. 대내적으로는 학교공동체간에 화합하고 학교의 발전을 위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Q. 앞으로의 각오 부탁드립니다.
A. 부산장신대학교의 이념이 잘 구현되는 교육행정을 펼쳐 우리 대학이 이웃과 세계를 섬기는 그리스도인을 양성하는 최고의 신학대학교로 만드는데 책무를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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