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 제64회 정기총회가 9월 23일(화)부터 26일(금)까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강당에서 개최된다. 금년 고신총회는 목사부총회장과 장로부총회장, 부회록서기, 부회계 직에 복수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져 경합이 불가피하다. 이외 유지재단 이사와 고려학원 이사도 선출된다.
▲회장단 후보
고신총회는 총회장 후보에 대해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찬성표를 많이 받아 총회장직을 수행한다. 하지만 반대표 숫자도 무시할 수 없다. 총회장 후보들은 대부분 정책으로 승부한다. 금년 부총회장 김철봉 목사(중부산노회, 사직동교회)도 다양한 정책들을 들고 나왔다.
김 목사는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라는 개혁주의 신앙유산을 강화 계승시키는데 전력을 쏟아 한국 땅에 고신교회의 존재이유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들의 학교교육을 지원하는 장학금 제도에 계속 관심을 쏟을 것과 목회자의 위기와 탈진을 치유회복 시켜주는 돌봄센터 강구, 경쟁력 있는 고신대와 고려신학대학원을 만들고, 고려측 합신측과의 합동을 모색하는 노력도 약속했다.
또는 김철봉 목사는 금년 부총회장 시절 강사 사례를 적립하여 탈북자 학교인 장대현학교와 드림학교에 장학금 기탁을 한 것을 총회장 시절에도 약속했다.
목사부총회장은 신상현 목사(울산노회, 미포교회)와 정수생 목사(경남중부노회, 창녕제일교회)가 경합한다. 신대원은 정수생 목사가 27회로 신상현 목사(33회)보다 6회나 선배다. 하지만 선배라는 점이 유리하지는 않다. 현재 고신 교단에서는 기수별로 총회장을 하자는 암묵적인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몇 년 동안 고신총회는 순서가 뒤바낀 적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기수별로 총회장직을 봉사 해 왔다. 또 27회는 이용호 목사가 58대(2008.9-2009.9) 총회장을 역임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정수생 목사가 신대원 27회라는 점이 총대들에게 과거로의 회귀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과거 한 기수에서 한명만 총회장을 쭉 해온 것은 아니다. 19회 3명, 20회 2명, 23회도 3명이나 총회장을 역임했고, 또 23회는 총회 총무도 2명이나 배출했다. 최근에는 29회(윤희구, 정근두)와 금년에는 30회(박정원, 김철봉)도 두 명의 총회장 배출을 바라보고 있다.
이처럼 외형적으로 정수생 목사가 불리한 상황이지만 원만한 성품을 갖추고 있고, 그동안 교단 내 다양한 활동으로 대인관계가 좋은 점은 정 목사의 장점이다. 앞으로 은퇴가 2년 남은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교단에 봉사하려는 의지도 총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반면 신상현 목사는 ‘교단을 위해 총회장으로 봉사해야 될 인물’이라는 점에서 대부분의 총대들이 인식할 정도로 차기 교단을 이끌어야 될 인물로 평가받는다. 작년 선거에서 이긴 김철봉 목사도 “내년에 신상현 목사와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고 공개석상에서 밝힌 바 있을 정도로 교단 내 신망이 두터운 편이다. 하지만 정수생 목사에 비해 신 목사는 호불호가 명확하다. 능력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인식이 같지만, 계파나 정치적인 면에서 견제하는 인물들은 신 목사 평가에 인색하다.
두 사람의 총회 경력이나 지역사회 봉사는 화려할 정도다. 총회 각종부서에서 봉사한 전력이 다양하다. 신상현 목사는 총회서기와 총회전도선교부장, 총회행정법규부장, 총회행정위원장, 고려학원 이사장, 총회국내전도위원장 직을 역임한 바 있다. 정수생 목사도 총회선거관리위원장과 은급재단이사장, 총회재판부장, 총회세계선교위원장 등 두 사람 모두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장로부총회장은 전국장로회 회장 출신들의 경합이다. 전국장로회 제38대 회장으로 봉사한 최수우 장로(대구노회, 운암교회)와 제40대 회장으로 봉사한 이귀석 장로(서부산노회, 하늘샘교회)다. 두 사람의 또 다른 공통점은 이미 장로부총회장직에 낙선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장로부총회장 도전은 반대로 이귀석 장로가 61회 총회에서 낙선했고, 그 다음해인 62회 총회에서는 최수우 장로가 낙선한 바 있다.
두 사람과 또 다른 공통점은 현 장로부총회장인 엄송우 장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귀석 장로는 작년 부총회장에 도전할 뜻을 갖고 있었으나, 엄송우 장로에게 후보직을 양보했고, 엄 장로는 단독으로 출마해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이귀석 장로가 엄송우 장로에게 내년 총회 지지를 약속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엄송우 장로와 친분관계가 있는 최수우 장로가 출마했다는 점에서 강한 배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외 총회 임원
또 다른 경선직인 부회록서기는 김홍석 목사(안양일심교회)와 김경헌 목사(부산개금교회) 둘다 신대원 41회 동기로 알려져 있다. 김홍석 목사는 성공적인 목회를 잘 하고 있다는 평판을 받고 있고, 김경헌 목사는 선교에 열정과 관심이 많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부회계직에 출마한 송선규 장로(경남노회)와 서일권 장로(부산노회)의 경합도 관심을 끌고 있다. 송선규 장로는 전국장로회 활동과 학교법인 감사로 총회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교단 안에서 인맥도 넓기 때문에 당선이 당연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서일권 장로의 강세가 눈에 띄고 있다. 서 장로는 50대 중반의 나이로 고신측 가장 큰 교세를 자랑하는 부산노회 장로부노회장직을 맡고 있다. 노회안에서는 보통 60대 중반이 맡아오던 장로부노회장을 서 장로가 10년은 앞당겼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또 노회안에서 젊고, 개혁적인 좋은 이미지가 전국 총대들에게 좋은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여론이다. 타 후보들과 달리 계파 정치를 하지 않고 깨끗한 이미지 또한 서 장로의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부산노회는 총대들이 한결같이 서 장로를 총회 임원에 당선시키기 위해 열정을 다해 뛰고 있는 점 또한 역대 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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