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장신대학교 총장 후보 6명의 등록서류가 마감날인 4일까지 접수가 완료되었다. 김용관 목사(현 이사, 오산고교 교목), 홍정근 목사(강남연동교회 담임), 이승현 교수(대전신대), 오영화 목사(지리산선교훈련원 원장), 손영진 교수(현 부산장신대), 장현운 목사(충은교회, 전 부산장신대 총장)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11일(월) 현재, 예비경선이나 다름없는 총장인선위원회(위원장 민영란 목사)의 면접심사에서 장현운 목사가 자진철회한 가운데 14일(목)에 있는 전체 이사회에서 14명의 이사(김용관 이사는 불투표) 3분의 2를 얻어야 총장에 당선된다.
이번 총장인선은 그 어느 때보다 총장 직분이 막중하여 부산장신대의 대외 인지도는 물론, 향후 교과부가 펼치고 있는 대학구조조정에 면할 수 있는 방안과 아울러 7개 총회신학대학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대학 맨파워를 감당하는 능력과 인화와 대학 도서관 건립에 따른 학교모금에 수완을 발휘할 수 있는 덕망 있는 CEO총장을 선택하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무거운 총장 선택이라는 관측이다.
이승현 목사는 서울대를 나와 대전신학대학교에서 교수로 18년째 재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선비와 같은 덕망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나이가 4년 총장 임기를 못 채우는 3년 6개월 총장직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것 역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영화 목사는 부산장신대 32기 출신으로 부산에 인맥이 많을뿐더러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 전공 박사로 한때 현대중공업(주) 기획실에서 근무하면서 서초구 노인종합복지관을 설립하고 초대 관장을 지냈다. 지금은 지리산 한옥마을 대표이사, 지리산숲길 영농법인 대표이사, 지리산 영농훈련원 원장, 지리산 선교 100주년 기념교회 지리산교회를 담임하는 한마디로 중견 CEO로 독특하면서 풍부한 사회적 경력을 갖고 있다. 장한 동문상도 수상한 경력으로 학교 모금이나 건축에는 후한 점수를 받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교수직이나 학자로서의 경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홍정근 목사는 서울연동교회에서 개척한 강남연동교회 담임목사로서 이성희 목사가 추천하고, 현 부총회장 정영택 목사와 같이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한 관계로 총회차원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인사다. 특히 총회정책위원장 고시영 목사가 밀고 있어 입김이 얼마나 작용할 지는 미지수다. 반면에 이사회 안에 고시영 목사 안티세력이 있어 역효과 작용도 무시못하는 실정이다. 문제는 처음 배현주 교수를 적극 밀었던 이사 5명(이종삼, 허원구, 이현수, 최무열, 유석균)의 표가 누구에게 가느냐에 따라 이번 선출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김용관 목사는 총회 교목협의회 회장으로 고려대 영문과를 나와 연세대학원 석사, 홍익대에서 박사로 현재 오산고 교목으로 있지만 이성만 이사장 시절, 이사회 서기를 맡아 입이 무겁고 좌우로 흔들리지 않는 인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하나의 흠이라면 현 이사라는 점과 현 교목 출신을 대학총장에 등극시킬 수 있느냐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한동대 총장 인선 때를 살펴봐도 현직 이사로 있으면서 총장 후보로 출마할 경우 교과부와 사립대 정관에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총장 투표시에 투표에 참여만 하지 않으면 된다.
또 한편, 손영진 교수는 지난 4년 전 한번 총장에 도전장을 낸 바 있는 교수로서 대외협력담당보직을 맡고 있으며 무엇보다 현 학교 실정과 학생, 교수 분위기를 잘 파악하고 있는 점에서 상당한 이점이 작용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총장 인선의 결과는?
14일 이사 14명이 투표로 1, 2, 3차까지 무기명 비밀투표를 하되 3분의 2가 안 나오면 그것으로 마감하고 새롭게 청빙하기로 인선 선택 기준을 정하였던 관계로, 후보 각자가 모두 1~2표 내지 3~4표 자신의 지지표가 있는 점에서 모두 산 표로 무산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결국 2차 투표에서 2명의 후보를 놓고 투표, 경합을 해도 3분의 2를 얻기엔 어렵지 않겠는가라는 분석이 이사들 나름대로 계산하고 있는 점을 보아도 이번 총장 선출은 또 다른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부산장신대 이사회 내의 정서로 보면 별로 틀리지 않을 것이다. 지난 4년 전 총장 투표시 3차까지 가서도 무산되자 이사회 합의로 4차 투표까지 가서야 겨우 1표 많은 표차로 최무열 총장이 당선된 경우인데 이번에는 3차까지 5명 후보 전원을 놓고 득표자 없이 결선 투표까지 가게 된다. 8월 14일 투표에서 최종 결정에 과연 누가 웃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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