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교수 총장 출마 포기 발언에 주목
부산장신대학교 차기총장 후보에 새롭게 배현주 교수(WCC중앙위원, 현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최근 배현주 교수가 인선위원인 허원구 목사가 시무하는 산성교회 예배(7월27일)에 참석하고 이후 별도의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본격적인 총장 출마 행보가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배 교수가 현 이사 가운데 이종삼 목사(갈릴리교회), 허원구 목사(산성교회) 등 일부 이사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고, 이들이 배 교수를 지지한다고 가정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 교수 출마설은 여러 가지 증황들 때문에 기정사실화 되고 있었다.
첫째, 현 최무열 총장이 징계건으로 불출마한 상태에서 배현주 교수를 추천해 적극 밀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현 총회 임원이고 총동문회 회장을 지낸 이종삼 목사(갈릴리교회)와 부산노회 허원구 목사(산성교회)가 적극 지지한다는 점도 무시 못하는 부분이다. 셋째, 배 교수 자신이 서울대를 나온 여성교수로서 동문 가운데 같은 여성인 계춘희 목사(총동문회 회계, 가나안수양관 원장)를 중심으로 여성동문들이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총장인선위원회장 민영란 목사는 “배 교수는 첫 관문인 인선위원회에서 자격이 없는 교수로 거론될 수 있다. 총장후보로는 부적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영란 목사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열거했다.
부산장신대가 정식 인가받고 출발한지 3년 만에 논문 문제로 배 교수가 징계위로부터 교수해임을 당하자 학생들이 들고 일어나고 학교가 술렁이게 만들었던 과거의 사실을 열거하면서 ‘해임당한 사실’ 하나만으로 자격에 미달된다는 것이다. 당시 학내 분규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과와 후속 논문을 내어 놓는 약속을 함으로 분규를 마무리 할 수 있었지만, 아직 공식사과나 후속논문을 내어놓은 사실이 없다는 것도 지적했다.
한편 배현주 교수는 29일 전화통화에서 “WCC 중앙위원으로 세계교회 무대에 나서 일하게 되어 부산장신대학교를 알릴 기회가 되었고 이로 인해 우리학교 학생 3명을 WCC와 연계한 공동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네바대학에 초청, 연수를 받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면서 “학교가 필요로 하면 흔쾌히 희생과 헌신의 마음을 열고 봉사할 마음은 갖고 있지만, 저로 인해 더 학교 갈등이 증폭된다고 하면 총장후보로 출마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학교가 시끄러워지는 것은 평화를 주시려는 예수님의 정신과 상반되고, 더 이상 올라갈 나무를 쳐다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 뜻을 접었다고 말했다.
부산장신대 이사이며 현 총회 임원인 이종삼 목사도 “배 교수를 추천하는 것은 친하거나 연이 있는 것은 아니며, 개인적으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오직 좋은 학교 한번 세워보고자 한 것이다”고 말하면서 “여성 총장으로 한국교회 참신하고 이미 국제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학교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산장신대 이사회 주류가 분열되는 걸까?
부산장신대 이사회 이사 분포도를 보면 정봉기 이사장, 민영란 목사와 허원구 목사, 서기인 최현규 목사 그리고 이종삼 목사가 거의 주류를 이어왔다.
이들 5명 이사가 뜻을 모으면 안되는 것 없이 결정이 되는 집단 지도체제로 이끌어 온 것이다. 과거 정종성, 이성만 장로가 이사장이던 시절에는 장로 이사장 중심의 카리스마로 학교를 이끌어 왔으나 정봉기 목사가 이사장이 된 이후부터는 정 목사의 온화한 리더쉽으로 이끌어 왔다. 총장과 충돌 될 경우 집단적 이사들의 합의된 의견에 지원 없이는 안건가결이 불가능할뿐더러 회의 방식으로 소위 집단지도체제로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정봉기 이사장도 긍정하는 부분이다. 최무열 총장이 정봉기 이사장에게 계속 태클을 걸고 협조체제가 금이 가기 시작하게 되니까 무엇보다 최 총장의 재신임을 브레이크를 걸었던 것이 바로 이들 네 명의 이사의 협조로 이뤄져 왔다. 그래서 징계 받은 자는 총장후보에 제외시킨 사항을 포함한 것이 가능할 수가 있었다.
▲최 총장 이후의 부산장신대 미래는?
향후 10년 안에는 총회 산하 특별위원회 안에 정책개발연구위원회(위원장 고시영 목사)에서 총회 직영신학대학 7개 대학교 학생 감축에 대비해서 영남권 1개(영남신대+부산장신대), 호남권 1개(한일장신대+호남신대), 중부권 1개(서울장신대+대전신대)를 묶고 장로회신학대학교 안의 각 파트별 권역캠퍼스를 두는 신학대학교 통폐합이라는 큰 그림에 대비하는 대안을 마련해 놓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그래서 총회 정치력을 발휘 할 만한 거물급 인사가 총장이 되지 않고는 부산장신대학교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7개 노회(부산, 울산, 경남) 뜻있는 노회원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먼저 대학 안의 학생, 교수, 연구질을 높여야 하고 대외적인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단 내 유력인사를 모시고 와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으로 여기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작금의 부산장신대와 관련해 5년 후 다가오는 부총회장 후보가 영남권 차례에 대비해서, 가령 김태영 목사, 이종삼 목사, 허원구 목사 3각 구도로 볼 때 현 이사인 허원구 목사, 이종삼 목사와 대결시 반사 이익은 다른 분이 본다는 각본을 미리 읽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때를 같이하여 학교는 영남신대에 흡수 통합되고 과거 30년 전 영남신학교 부산신학사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부울경 내부의 우려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부산장신대에 물을 주고 가꾸어 온 장로 이사장 시대로 다시 컴백해야 희망이 있다는 여론도 무시 못하고 있다. 명예이사장 정종성, 이성만 장로 시대가 물러가니 더 큰 고민에 쌓여가는 현 사태를 어떻게 끌고 갈런지, 부산장신대호가 침몰하지 않고 순항할 것인지 모두가 걱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현 이사들이 알고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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