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학교 전광식 총장이 지난 6월 19일 교계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학교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전광식 총장은 먼저 “지난 화요일 3중의 은혜가 있었다”고 입을 열며, ‘고신대 후원의 밤’과 ‘한나라빌 5억 교비회수건’, ‘작업치료학과 신설’에 대해 설명했다.
▲3중의 은혜
전 총장은 지난 17일 ‘후원의 밤’을 통해 많은 은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학에 발전기금을 기탁한 후원자들을 위해 감사표시인 ‘후원자의 밤’은 있었지만, ‘후원의 밤’은 고신대 설립 최초로 마련된 자리였다고 소개했다. 이날 약 70여명의 초청 인사들이 고신대를 위해 기도했고, 이 자리에서 억대가 넘는 발전기금이 약정돼 학교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광식 총장은 “새로운 (발전기금)모금방식이다. 가을에는 수도권지역에서도 후원의 밤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0년 동안 학교의 고민거리였던 기숙사 한나라빌 교비 환수건(5억 원)도 지난 화요일(17일) 처리됐다고 소개했다. 정현기 총장 시절 학교가 입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고, 학생 추가모집을 하면서 기숙사 확보가 시급할 때 학교 앞 한나라 빌을 임대하는 과정에서 교육부 승인을 받지 않았고, 근저당이 설정돼 있는 건물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교에 5억 원의 손해를 끼친 사건이다. 이 때문에 교육부가 5억 원을 환수 조치하라고 명령했지만 대학이 시간만 끌다가 전임 정현기 총장과 김성수 총장 등 관련 직원들이 교육부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교육부가 지난 17일(화)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최종 시안을 정했고, 만약 대학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교육부로부터 감사를 받거나 행정적인 제재를 받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일 오전 전광식 총장 개인이 5억 원의 돈을 마련해 학교통장에 입금해 이 문제를 10년만에 해결했다. 전광식 총장은 “한나라빌 기숙사는 당시 대학본부가 기숙사 마련을 위해 정책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다. 일부에서 당시 내가 부총장으로 책임이 크다고 지적하지만 나는 결제라인의 한사람이지 최종 책임자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 “(5억 원 출처)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냥 하나님께서 도와주셨다”며 5억 마련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마지막으로 고신대학교가 2015년 작업치료학과 40명을 교육부로부터 신설을 받았다고 말했다. 작업치료학과 신설로 인해 보건계열을 강화할 수 있고, 자신이 총장에 취임하면서 약속했던 신학과 의학을 중심으로 한 특성화 대학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작업치료학과 신설은 의료계열 특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총장은 “지난번 지방역량강화사업에 탈락했는데, 대학본부는 학과개설이 지방역량강화사업보다 훨씬 더 유익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방역량사업은 앞으로도 대학이 지원할 수 있지만 학과 개설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지방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되면 의무적으로 학생들을 10% 감소 해야 하지만 학과 신설로 인해 오히려 40명을 증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학생 충원율도 높일 수 있고, 대학 지표관리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장 고발건에 대해
‘김성수 전 총장을 꼭 고소해야 했는가?’라는 질문에 전 총장은 “칼빈의 사상은 두가지 칼을 허용하고 있다. 하나는 교회이고, 다른 하나는 국가다. 본질을 모르고 국법에 호소하는 것을 무조건 악으로 보는 시각이 있어 안타깝다. 교회공동체는 거룩하고 세상은 악하다고 보는 시각은 맞지 않다. 우리도 시민이다. 억울하면 세상법정에 가야한다. 고신총회도 부득이한 경우 세상법정에 갈 수 있다고 총회에서 결의한 바 있다”고 언급하면서 “교원을 교회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 교육부가 이 사실을 알면 뭐라 하겠는가? 이사회 감사팀이 회수하라고 지시했고, 학교조사위도 회수와 징계, 고소조치를 하라는 결과를 냈다. 우리는 그 지시사항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왜 만나지 않느냐?
김성수 전 총장과 만나서 오해를 풀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분이 미국에 계셨고, 2번 정도 메일을 통해 서로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사회 감사 조사 중에 만날 수 없었다. 학교입장에서는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고소 이후 김 전 총장과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돈이 환수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행복기숙사 문제
교단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행복기숙사 문제에 대해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전 총장은 “기숙사는 모든 대학이 지었거나 짓는 과정에 있다. 기숙사가 부족한 우리는 안할 수 없는게 기숙사 건축”이라며 “학내 구성원들은 새 기숙사에 대해 모두가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행복기숙사의 경우 국민주택기금과 사학진흥재단이 약 90%, 대학이 10%의 자금을 출자하여 기숙사를 짓고 30년 뒤 이를 상환한다는 내용이다. 전 총장은 “외부에서 알려진 내용과 사실이 많이 다르다. 학교가 재정적으로 부담이 없고, 상환해 나갈 자신이 있다”며 기숙사 건축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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