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학교(총장 전광식)가 지난 5월 27일 영천 땅 문제(관련기사 본보 4월 26일자 ‘고신대, 옛 경북신학교 부지 논란’)로 관할 영도경찰서에 김성수 전 총장을 고발했다. 고신대가 고발한 내용은 영천땅 매매계약서 상에는 1억5천만 원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 학교 통장에는 처음 6천만원, 이후 3천만 원 등 총 9천만 원만 입금된 내용을 가지고 횡령혐의로 고발 한 것이다.
△고신대, “고발할 수밖에 없었다”
교단 안팎에서는 현 집행부가 전임 총장을 사법당국에 고발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전광식 총장은 “대학은 감사결과와 조사위의 결정에 따라 변호사에게 의뢰한 것이고, 이사장님과 상의해 왔으며 이사회 전체 보고 후에 시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 총장은 “문제는 학교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매우 강경하고, 학교나 이사회가 바르게 처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국가기관의 개입이 있을 것 같다”고 우려를 전해왔다.
김상윤 부총장도 “현재 고신대는 국책 사업을 신청했고, 심사를 받으면서 6월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 국책 사업 심사 중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학교비리’다. 만약 심사 중 학교비리가 드러난다면 우선적으로 탈락된다. 학교 구성원 개인이 고발해서 이러한 내용이 드러나도 대학은 큰 타격을 받게 되고, 만약 국책 사업에 선정되도 학교비리가 드러나면 사업이 취소된다”며 이번 고발이 대학 입장에서는 부득이한 면이 있다고 전했다. 김 부총장은 “지금 지방 사립대학은 존폐의 위기에 서 있다. 국책 사업을 통해 현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많은 교수님들이 밤을 새가며 준비해 왔다. 이 문제로 발목이 잡힐 수 없다”며 지난 27일 교목실장 조성국 교수와 함께 김성수 전 총장을 만나 대학의 이같은 방침도 사전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어떤 이야기 오고갔나?
김성수 전 총장과 김상윤 부총장, 조성국 교수의 만남은 김 부총장이 먼저 연락을 해서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성수 전 총장은 “나름대로 대학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됐다. 학교가 이해하고 수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반면 조성국 교수는 대학이 김 전 총장을 고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이야기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의혹이 해결되기를 바랬다.
김상윤 부총장은 “개인적으로 김성수 전 총장을 이해할 수 있지만, 대학은 공적인 기관이고, 국가의 감사를 받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피해는 생각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김성수 전 총장은 “차이가 나는 부동산 값 6,000만 원은 전혀 모르는 돈이며, 내가 유치한 것은 내 대에 끝내기 위해 마무리 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필리핀 어학연수원 교비 환수건은?
학교법인 이사회(김종인 이사장)는 필리핀 어학연수원 관련 직원들의 휴가보상비(7천2백80만원)를 지난 4월말까지 환수조치하도록 김성수 전 총장에게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지시는 이행되지 않았고, 김 전 총장은 “대학이 (어학연수원을)인수 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7일 김상윤 부총장과 조성국 교수와의 만남에서도 김 전 총장은 학교가 어학연수원을 완전히 인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실제 이 돈의 주인인 대학 직원들은 환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다. 학교법인 이사회도 대학 당국에 “받아 낼 방안을 제시하라”고 지시했다. 이 문제로 대학이 또다시 김 전 총장을 고발할 수도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고려학원 이사회 김 전 총장 징계위 구성
학교법인 고려학원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현안 문제 등을 다뤘다. 이중에서 관심을 끈 것은 김성수 전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 구성이다. 법인 이사회는 최정절, 전원호, 박윤배 이사 3명과 교수 4명(대학추천 의뢰) 등 총 7인의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김성수 전 총장 징계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 신대원 석좌교수(관련기사 본보 3월 15일자 ‘고려신학대학원 석좌교수 착좌식 논란’)에 대한 인사 및 제도소위원회 보고를 받고 지난번 신대원 석좌교수 건을 무효화 시켰다. 대신 신대원에 규정을 보완한 후 시행토록 지시했다.
또 개방이사 추천위원회는 법인에서 김성복, 이시원, 석대중 이사가 포함됐고, 대학평의회가 추천하는 4명 등 총 7명이 개방이사 추천위원회로 구성될 예정이다. 추천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두 명의 이사를 추천하여 이사회에 상정한 후 이중 한명이 개방이사로 선정된다.
이외 법인이사회는 고신대학교 직원 인사청원의 건(6급->5급)은 규정에 맞지 않다고 반려했으며, 교원 보직임명, 교원 사직 청원 등 다양한 안건을 처리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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