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는 오대양 사건의 구원파 유병언 일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운영회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가 구원파 유병언 일가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세월호 운영회사 (주)청해진해운(대표 김한식)은 (주)아이원아이홀딩스의 계열사인 (주)천해지의 지주회사이다. 아이원아이홀딩스의 대주주인 유대균씨와 유혁기씨는 유병언씨의 두 아들이다.
현재 유씨 일가에 대한 비리혐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2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횡령, 배임, 탈세, 국외 재산 도피, 강요, 뇌물 공여 등 6가지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씨 일가가 국내외에 24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청해진해운 운영을 압박하며 안전관리를 소홀이 했다고 보고,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세청은 유씨 일가족의 탈세 혐의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도 불법 외환 거래 여부를 집중 조사하는 등 검찰 뿐만이 아니라 국세청, 금융감독원, 금융정보분석원 등이 함께 수사하고 있다.
특히 수사팀은 유병언씨가 ‘아해’라는 이름으로 얼굴 없는 사진작가로 활동한 것을 포착했다. 유병언씨는 자신이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만든 달력을 개당 500만원에 판매했다. 13계열사에 수억원어치씩 강매해 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매년 계열사와 임원들에게 달력을 수십개씩 사도록 압박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형법상 강요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유병언씨는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장인 권신찬씨와 함께 기독교복음침례회, 일명 구원파를 설립했다. 유병언씨는 구원파의 첫 목사로, 지난 1992년 이단으로 규정됐다. 구원파는 한번 구원받으면 이후에는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 이단으로 규정됐다.
구원파는 지난 1987년 8월 경기도 용인군 남서면 (주)오대양 용인공장에서 남녀 시체 32구가 발견된 일명 ‘오대양 사건’으로 유명하다. 당시 유병언씨도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로 풀려났다. 그러나 오대양 사건의 핵심적 인물인 박순자 교주로부터 거액의 사채를 받아쓴 혐의사실을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유씨 일가가 운영 중인 계열사 대표나 주주들 중에는 구원파의 신도가 다수로 밝혀졌다. KBS는 23일 “구원파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청해진해운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을 비롯해 청해진해운 직원 상당수도 구원파 신도라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과거 청해진해운에 몸담았던 한 직원은 “(청해진해운 직원 중) 상당수가 신도라고 볼 수 있다. 구원파 신도가 아니더라도 교육 등을 통해서 신도로 만든다”고 밝혔다. 특히 세월호 이준석 선장의 경우, 부인이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였으며 이준석 선장은 해운사에 들어온 뒤 믿음이 신실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청해진해운 전 직원은 90% 이상이 구원파 신도라고 불 수 있으며, 구원파 신도가 아니더라도 교육 등을 통해서 신도를 만드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충격을 받고 구원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오혜진 기자

201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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