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의 삶을 살아온 故 박재석 장로

고(故) 박재석 장로(무궁애학원 이사장, 물금교회 원로장로)는 1962년 12월 성탄절을 맞아 양산군 물금면에 위치한 고아원을 방문하면서 사회사업가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신학생이었던 그는 영양실조로 인해 앙상한 30명의 고아들을 보고, 이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자신이 소유한 집을 팔아 이 시설을 매입한 것이다. 그의 마음속에는 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성장시키겠다는 다짐과 메마른 영혼에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실제 사회사업의 길은 힘들고 고독했다고 말했다. 당시 정부나 외부로부터 지원이 전무한 상황이었고, 운영에도 미숙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직접 부딪혀 극복해 냈다고 한다. 온갖 궂은 일을 마다않고 아이들만 바라보고 살아온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와 근면한 그의 노력 덕분에 현재 무궁애학원은 13,000평 대지에 생활시설과 직업재활시설, 초중 특수학급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인 아파트 속에 거주하며 통합생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는 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스스로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았고, 특히 기독교 인재양성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2005년 7월 송산 박재석문화장학회를 설립해 가정이 어려운 많은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그는 유언장을 미리 작성해 두었는데 그가 가진 모든 것들을 법인과 장학재단에 기부해 많은 젊은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의 삶에 있어서 물금교회도 빼놓을 수 없다. 물금교회를 50년 넘도록 섬기면서 아픈 날을 제외하고 새벽기도회를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교회 부지를 헌납했고, 교회건축에 헌신했으며, 교회의 각종 대소사에 항상 자기 일처럼 챙기며 헌신했다.
그는 “물질의 유산보다는 교육의 유산을, 교육의 유산보다는 신앙의 유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항상 말해오곤 했다.
지난 3월 8일 새벽 81세의 삶을 마감한 그는 80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돌보고, 장학재단을 통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왔으며, 신앙의 모범을 보여왔다. 국민훈장목련장을 수상했고, 경상남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경남사회복지협의회 회장 등을 맡아왔다.
죽기 5일전 장학재단을 통해 고신대학교에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 장로는 2006년 이후 고신대학교에 총 2억 원이 넘는 장학금과 발전기금을 전달해 왔다. 무엇보다 교회를 섬겨왔던 그의 섬김의 삶은 후대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신상준 부장

201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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