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 같은 전도자의 삶을 살다 간 故 손 권 장로

고(故) 손 권 장로(부산대 기계공학부 교수, 한마음교회 장로)는 신앙을 가지기 전 냉철한 공학도의 삶을 살았다. 신앙은 교양 정도로 간주하면서 종교생활은 무책임한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이런 손 장로가 신앙을 갖게 된 것은 유학시절 교회에 아내를 차로 데려다 주면서 계기가 됐다. 주차장에서 기다리느니 교회 안에 들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첫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그 후 한국에 들어와 부산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그의 신앙은 더 깊어만 간다. 그런 가운데 그의 삶에 큰 사건을 맞이 하게 된다. 92년 우연히 영을 치료하는 모 권사님으로부터 기도를 받던 중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게 된 것이다. ‘네 마음이 닫혔구나. 네 몸 속에 더러운 피가 흐른다’는 메시지였다. 이때 손 장로는 ‘지금 죽으면 지옥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수많은 죄가 필름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자신의 삶을 후회하게 된다.
이때를 계기로 손 교수의 삶에 변화가 찾아온다. 그의 삶은 마치 바울의 전도행진처럼 강의실, 연구실, 공항, 학술대회 등 어디에서나 전도자의 삶을 살게 된 것이다. 해외 출장 중에도 한인교회에서 간증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알아볼 정도로 그의 삶 자체가 전도행진이었다. 또 부산대학내에서는 학생들과 매주 금요일 성경공부를 최근까지 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캠퍼스 사역도 큰 역할을 감당해 왔다.
2003년 ‘손 교수의 못말리는 전도행진’이라는 책이 한국교회에 널리 알려지면서 수많은 간증집회 강사로 활동하게 됐다. 사람들을 만나며 짧은 시간동안 그가 만난 하나님을 다 전하기가 아쉬워 정리해 두었던 글을 책으로 출판한 것이다.
지난 3월 11일 59세의 이른 나이에 하나님의 곁으로 떠났다. 바울과 같은 전도자의 삶을 산 그는 생전에 “복음화에 쓰임 받고 싶다. 하나님이 부르는 곳이 어디든 충성된 증인의 삶을 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수많은 젊은 영혼들에게 복음과 도전을 전한 손 권 장로. 분명 충성된 증인의 삶을 살다 갔음을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신상준 부장

201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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