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상임이사장에 이대길 장로 선출
 |
| ▲청십자신협 제37차 총회에서 부기총 상임회장 이인건 목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
故성산 장기려 박사에 의해 지난 1976년 7월 24일에 창립한 제37차 ‘청십자신용협동조합’(이하 청십자신협)이 지난 2월 20일 오전 10시 KT범일타워 6층에서 조합원 4800여 명 중 58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7차 정기총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총자산 767억원을 달성해 2013년도 종합경영평가에서 우수조합으로 평가받았으며, 부산, 울산, 경남의 120개 조합에서 3위를 차지 했다. 또한 부산 청십자신협이 지난 한 해 동안 당기순이익을 7억 9천만 원 흑자경영을 기록하면서 괄목할만한 경영업적을 남겼다.
이런 청십자신협조합을 이끌고 온 장상만 이사장은 무려 8년간 순탄한 자산증가를 가져와 2009년과 2010년에 경영혁신조합대상과 경영혁신 최우수 조합, 또 2012년 신협중앙회로부터 경영실태평가종합등급 1등급을 받으며 우수조합으로 평가받도록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런데 이날 정기총회에서 2014년도 상임이사장 보수결정을 의결하는데 많은 조합원들이 상임이사장의 연봉(기본)액이 400,000원이 모자란 1억 원과 성과보수 달성 시 20%까지 지급하고, 별도 업무추진비 연간 2200만 원, 차량유지비 1천만 원 등을 합해 상임이사장에게 소요되는 경비가 약 1억 5천만 원(매월 1천2백50만 원)이라는 점에 대해 많은 조합원들이 제동을 걸고 연간 기본연봉 7천만 원으로 약 3천만 원 가량을 삭감하자고 결의했다. 상임이사장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 장상만 이사장은 조합원 직접 투표에 의해 낙선되고 새 상임이사장으로 이대길 장로가 당선돼 이변이 속출되고 말았다.
이대길 새 상임이사장은 과거 전임이사장의 경영성과를 인정하면서도 개인이 받는 연봉이 너무 과하다는 이유를 들면서 자신은 한 푼도 받지 않고 봉사와 명예로 조합원들에게 이익 환수금을 돌려주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그 결과 무려 100여 표의 차이로 압도적 득표를 하며 새 상임이사장으로 당선됐다.
아무리 신협법 제27조 제8항 및 정관 제33조 제9호에 의해 상임이사장의 보수규정이 연봉의 최고 20%까지 성과보수를 지급할 수 있다고 해도 수많은 조합원들의 소액이익을 최고경영자가 많은 이익과 배당을 받아간다는 것은 조합원들을 너무 얕보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는 것이 이날 참석한 조합원들의 정서였다. 이번 총회에서는 767억의 자산과 단기순이익금 7억 9천만 원을 올린 집행부의 자랑에도 불구하고, 상임이사장의 약 1억 원 가량의 연봉과 성과급에 대한 조합원들의 말 없는 분노가 상임이사장의 장기 집권을 교체하는데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 되고 말았다. 한 조합원은 “해도 해도 너무한 집행부에 대해 조합원들의 조용한 분노의 결과”라고 말했다.
총회에서 또 다른 조합원이 일어나 “1년에 한번 총회가 열려 단기순이익금을 내어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조합 총회 점심으로 겨우 빵 한 조각과 우유 한 개를 주느냐”고 집행부에 항의하고 “앞으로는 조합원들에게 제대로 된 식사를 대접하라”며 항의와 건의를 하고 나섰다.
문제는 이날 40만 원이 모자란 약 1억 원에 가까운 상임이사장 연봉을 7천만 원으로 대폭 삭감하기로 결의했지만 새 상임이사장 이대길 장로가 “나는 앞으로 연봉 7천만 원과 업무용 차량을 받지도 사용하지도 않고 모두 조합원들에게 돌리겠다”고 말하며 신선한 충격을 줬다.
고신측 신태은 목사는 “이번 청십자신협은 지금까지 자산증산과 순수당기이익에만 경주해오면서 집행부 책임자에게는 높은 연봉과 성과급, 업무추진비, 승용차 유지비(총 1억 5천만 원 가량)를 지급했는데 순수한 개미군단인 조합원들에 의해 브레이크가 걸려 좌절하고만 개혁의 드라이브다. 말 없는 조합원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또한 이렇게까지 유지해온 이사회와 감사의 묵시적 협력에서 이루어온 점을 들어 “이번 기회에 강력하게 이사회에 대한 개혁을 이룰 것을 요망한다”며 신주복 장로(고신, 증경장로부총회장)가 주장하고 나섰다.
이번 청십자신협의 고질적인 풍토를 개선하는데 좋은 이정표가 되었다는 것이 다수 조합원들의 지배적인 여론이다.
특별취재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