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충한 전 병원장이 4년 동안 병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있었던 행정직 인사 난맥상을 그려냈던 사건 한토막을 소개한다.
고(故) 이충한 병원장은 양칠용 행정처장의 정년은퇴로 공석이었던 병원 행정처장을 두고 골몰하고 있을 때 병원 안에는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간호부장과 원무부장을 하고 있던 서영애 부장(2급)이 병원 행정처장 후보 0순위로 거론됐다. 이 병원장은 서영애 부장에게 도와 달라고 찾아갔다. 서영애 부장이 무엇을 도와 달라는 것이냐고 묻자 “누님, 이제 병원 일을 그만 하셔도 남편분이 법원에서 직책이 높아 괜찮지 않습니까. 그러니 병원에서 명퇴를 해주시는 것이 저를 도와주시는 것입니다”라고 애원하고 간청했다. 서영애 부장은 수간호사였던 시절, 이충한 의사가 평소 누나처럼 따르고 수술실에서도 함께 일했던 인간적인 관계를 생각하며 고민 끝에 30년 넘게 근무한 복음병원에서 중요 직책을 미련 없이 버리고 떠났다.
고(故) 이충한 병원장은 한때 권윤택 총무부장을 병원 주차장 관리원으로 인사 발령했다. 주위에서는 극과 극의 인사발령이라는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같은 인사발령은 조성래 병원장이 취임하고 난 후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밑바닥까지 내려간 권윤택 부장을 다시 행정처장으로 컴백시킨 일화는 병원 60년 역사에 전무후무한 일이다. 최소한 타 기관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할 일이 복음병원에서는 실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 병원 안의 행정직 인사단행에 구설수
고신대 복음병원 안에서 최근(2013년 말) 내부 행정직 과장급 이상 인사태풍이 불었다. 물론 김사나 과장(여성)은 벌써 과장이 되어야 하는데도 여태까지 남성 속에서 밀리고 밀리다가 김종인 이사장이 전격적으로 인사불이익을 받은 사람들을 구제한다는 명목으로 승진을 시켰다. 소외된 약한 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는 고무적인 일로 보여 진다. 하지만 이번 인사바람 때문에 병원 안에서는 괴문서와 더불어 인사와 관련 유인물이 안팎으로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 왜 교단 인사 자녀들만 승승장구 하나
현직이사 자녀가 병원에 임시직으로 들어온 것은 2년 전 일이다. 공개채용(임시) 시 단독 후보로 등록해 발령 낸 것부터가 짜고 친 인사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사 아버지 덕인지 모르지만 비정규직 2년이 지나 정직원이 됐는데, 이보다 먼저 들어온 같은 부서 직원의 경우 2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정규직으로 채용하지 않다가 병원 노조의 강한 항의에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하지만 현직이사 자녀의 경우 임시직 2년이 되자, 병원에서 정규직 채용공고를 다시 냈다. 이때도 단독 후보가 돼 정규직으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정규직 TO가 있기 때문에 정규직 공고를 냈고, 혼자 등록을 했기 때문에 정식 채용이 됐다“며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복음병원내 모 부서는 2년이 넘은 비정규직이 5명이나 일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3년이 넘은 직원도 있지만, 정규직 전환을 해 주지 않고 있다. 이들 입장에서는 이번 이사 아들의 정규직 전환이 합리적으로 보이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백흠만 병원 노조 지부장도 “다분히 오해를 살만 하다“며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특히 백 지부장은 “개인적으로 교단 인사의 자녀들이 (병원에)들어오거나, 진급하는 것을 싫어한다. 이런 일들 때문에 그들이 특혜를 받는다는 것을 일반 직원들은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직전 총회장을 지냈던 모 인사의 아들도 강규찬 이사장 당시 재단에 들어와 병원으로 인사 발령이 난 사실이 있다.
아이러니하게 고려학원 산하 빅3라는 자리 두 곳(고신대학교 사무처장 자리는 현재 공석)도 한때 교단내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던 교단 인사의 자녀라는 점에서 이같은 여론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종인 이사장은 “이사 자녀의 경우 이미 전 이사장 시절에 감사가 짚고 넘어간 사실을 새삼스레 거론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일축했다.
△ 교단 교회를 다녀야 출세한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에 중요 요직에 오르려면, 타교단 교회를 출석하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상당수 인사들이 교단을 옮기고 있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 최근 의사세계에서도 중요 보직에 있는 모 인사는 작년 수년 동안 출석해온 통합교단 교회에서 최근 고신교단 교회로 옮겼다.
이번 인사 중 관리부에서 근 30년간 묵묵하게 일해오던 행정직 모 계장은 통합 측 교회의 안수집사로 있는데, 총회장이 시무하는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다른 모 계장에게 밀려 과장 진급에서 제외됐다.
고신대학교에 있는 이리저리 한직으로 밀려다녔던 김 모 과장은 병원 행정처장보다 2개월 먼저 입사하고 내년이면 은퇴를 바라보고 있어도 훨씬 뒤에 들어온 인사들은 대거 부장 승진 티켓을 땄으나 정작 김 모 과장은 이번 인사에서 밀렸다.
물론, 인사에는 인사원칙과 능력, 급수, 그리고 징계유무와 고과점수 등을 고려하여 내부인사위원회를 거쳐 병원장 혹은 총장이 이사회에 상정하여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게도 말 많고 말썽 많았던 보건대학원 원장은 총회장 교회 장로 모 씨로 바뀌었고 직속 이 모 과장은 이번 인사에서 살아남았다. 그곳 인사는 철밥통으로 직속상관인 총장에 하극상을 초래해도 끄덕하지 않다가 말썽이 일자 교체한 이유는 무엇을 의미할까?
고신의대 서무과장으로 10년이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오던 신 모 과장은 당연히 인사위에 들어가야 하지만 인사위원회에서 제외돼, 이유도 모른 채 인사에서 소외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병원, 대학인사의 인사규정을 아무리 세워놓아도 교단 소속 교회의 출석여부, 교단 전, 현직 총회장 혹은 교단 실세들의 줄서기, 그리고 상관의 미움을 받지 않는 소위 괘씸죄만 벗어나도 무조건 승진은 보장받는 것이 이곳, 대학과 병원이다. 교단 인사 챙기기로 기용된다면 반감만 쌓여 행정직 공동체 구심점이 붕괴되는 인사 난맥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어느 행정전문가는 지적하고 있다.
최근 감사원에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비리 조사에서 같은 학교, 인맥, 선후배가 주종을 이뤄 비리의 온상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글로벌시대에 각 기관마다 ‘K 교단, 인사, 자녀’만 챙기고 교단 이기주의에 매진하는 인사난맥상이 초래된다면 유능한 인재발굴은커녕 ‘우리가 남인가?’식이 계속될 경우 ‘우물 안의 개구리’로 전락하는 병원과 대학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외부 여론에 귀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또 외부 타 교단 교회들이 학생들을 고신대학교로 보내줄 것인지, 타교단 교인인 환자들이 복음병원을 찾아줄 것인지, 2014년 새해벽두에 매우 걱정스럽게 화두를 던지고 있다.
신이건 사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