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8일(금) 오후 1시 학교법인 고려학원 재단이사회(이사장 김종인 장로)는 고려학원재단 이사실에서 법인이사 11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 고신대 총장 선출을 시도하여 전광식 교수(신학과)를 11명 전원 가결로 선출했다.
△차기총장 선출 과정과 결과
처음 1차 투표 시 예선을 먼저 통과한 안 민 교수(3표) 외에 김재도, 전광식, 이병욱 세 후보가 2표씩 받아 이들 세 명을 두고 재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김재도, 전광식 후보가 2차 투표에 진출했고, 2차 투표 결과 전광식, 김재도 후보가 각각 4표씩을 얻어 3차 투표에 진출했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안민 교수는 2차 투표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된 셈이다. 3차 투표에서는 전광식 교수가 6표, 김재도 교수가 5표로 전광식 교수가 예상과 깨고 최다득표에 성공 했다. 마지막 4차 투표는 이사들이 서로 합의한 대로 11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3분의 2이상 되는 투표로 총장선출에 성공했다.
따라서 전광식 교수는 2014년 1월 24일부터 제8대 총장으로 향후 4년간 고신대학교를 이끌어 가게 된다.
△총장 선출 비하인드 스토리
마지막 투표에서 김재도, 전광식 교수를 놓고 막판 투표를 하는 과정에서 안 민 교수 고정 3표가 전광식 교수에 2표, 나머지 한 표가 김재도 교수에게 넘어간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이사회가 김재도 교수보다 전광식 교수를 택한 것은 현 이사장이 ‘장로‘인데, 총장까지 장로로 선출될 경우 앞으로 목회자들이 설 곳을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과거 정현기 장로(의사)가 임시이사 시절 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중도 하차한 전례도 ‘장로총장 불가론‘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도 있다. 목사 교수들의 위기감과 목사 이사들의 정서가 서로 작용해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법인 일부 이사들의 부적절한 의혹에 쌓인 행보(?)
고려학원 이사장 김종인 장로는 이번 총장선거는 과거 어느 때보다 가장 성공적이고 공정한 선거, 깨끗한 선거를 치루자고 다짐하면서 후보들이 등록한 후부터 이사에게 접촉하거나 찾아다니는 일이 있으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주의를 주었고 또 이사들 스스로도 서로 만나 의논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고 한다. 그런데 후보 등록을 한 후 P 이사가 호남 광양만에 S 이사, Y 이사를 초청하고 자신이 출석하는 담임목사 등 4명이 서로 만나 회식을 함께 했다는 증황이 포착됐다. 고신대학교 총장 선출 규정 9조(선거운동 금지 및 후보자 제외)에는 ‘총장 후보자는 총장 공고 기간이 끝난 시점에서부터 자신이나 타인을 통해서 이사 가운데 아무에게도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거나 개별적으로 방문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후보자가 아닌 이사들이 만나 식사를 했다는 점에서 규정을 위반하거나 특별한 문제제기를 할 수는 없다. 다만 이사들끼리 만남을 자제하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도덕적 책임을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여기에 참석한 S 이사는 “함께 회식한 것은 사실이나 다른 일은 없다“고 하면서 “그 자리에 목사 한 분도 참석했다”고 시인했다. 그리고 더 이상은 묻지 말아 달라며 전화통화를 끊었다.
초청자인 전남 P이사는 ‘왜 선거시점에 초청했는지’ 질문에 노코멘트하고 있다.
△차기총장 당선자 전광식 교수는 어떤 인물인가?
과거에도 총장선거에 출마했던 전광식 교수는 이번 총장 선거에서 특별히 주목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학 안팎에서는 기대하지 못했던 전광식 교수가 6표의 지지를 얻었다는 것에 놀라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는 경남 산골 함양읍에서 60리 산골로 들어가면 하림마을 작은 면 소재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초·중·고를 보낸 입지적 인물로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이 틀리지가 않다. 전 교수가 학문적 면에서는 독일에서 유학하여 조직신학의 박사학위를 얻어 학자로서 뛰어난 인물로, 오병세 전 총장의 수제자로서 불렸을 정도다. 오병세 박사, 합동 교단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그리고 부산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의 추천서를 받을 만큼 진솔하고 거짓이 없으며 옳은 일에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 소신있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전광식 교수는 “산골 촌마을에서 별 볼일 없는 존재로 태어나 여기까지 하나님의 섭리로 차기총장에까지 선택 된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라고 했다. 그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교단의 직영대학이지만 재학생 75%가 교단 밖의 타 교단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한국 교회에 큰 짐을 진만큼 최선을 다하여 총장 중임을 다 하겠다”며 부산의 초교파적인 기독교 대학, 명품 기독교 대학으로 성장 발전시키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구성원들의 우려
이번 총장 선출 결과가 의외라는 점은 대학 구성원들도 인정하고 있다. 일부 구성원들은 이번 총장 선출 소견 발표에서 대외모금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차기총장으로 선택받았다는 점에서 이사들의 선택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대학은 연간 36억 원의 발전기금 모금을 해야 운영을 할 수 있고, 교육부 발표에 따른 향후 3, 4년 안에 사립대학 구조조정과 퇴출계획에 대처할 수 있는 대안과 계획이 다른 후보에 비해 약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도 이를 어떻게 받아드린 것인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또 그동안 전 교수의 행보도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다. 얼마 전 문제가 되었던 지명수 교수건 처럼 대학내 논란꺼리에서는 한발 물러서 있고, 어떤 문제에서 자신의 주장이나 입장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학교를 생각하는 마음이 타 후보들에 비해 약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과거 오병세 총장 시절 괴문서 사건에 직접 연관된 당사자 등 구성원 사이에서는 ‘괴짜’, ‘돈키호테’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하지만 전 교수는 그런 우려는 잠재울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는 분당 독수리대안학교(중·고교) 이사장으로 대안학교를 설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하고, 서울 사랑의 교회(오정현 목사)에 두 번 씩이나 강단에 섰고, 소망교회, 명성교회, 수영로 교회에서도 설교하면서 학교를 적극 홍보했고, 이런 연장선상에서 모금운동에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금에서 숫자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쁨으로 모금해서 하나님의 대학을 알리는 것이 큰 몫이라고 말했다. 또 구성원들의 화합에 적극 앞장서 대학이 하나 되어 위기의 시대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이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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