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학원 이사회(김종인 이사장)가 총장 선출을 위한 5인 위원을 내어 현재 총장선출 방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오는 16일 총장선출 방안이 이사회를 통과 할 경우 10월경 후보자 인터뷰와 총장선임을 위한 투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차기 총장 선출은 교단과 고려학원 산하 기관의 모든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장이 누구냐에 따라 대학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학생수가 급감함에 따라 차기 총장이 대학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존폐위기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모 관계자도 “현재 이 세계는 전쟁을 하고 있다. 어떤 지휘관이 오느냐에 따라 전쟁에서 죽을 수도, 살아날 수도 있다”며 이번 차기 총장 선임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대학 모 교수도 “이번 만큼은 이사회가 계파나 정치적인 고려가 아닌, 대학의 정체성을 지키고, 경영능력과 실현가능한 발전방안을 보고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 자칫 이사회의 오판으로 대학이 어려워 진다면 이사회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봉호 석좌교수도 지난달 고려학원 제주도 워크숍에서 “이사회가 학교의 유익을 위하지 않고, 이사직을 통해서 어떤 다른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다른 속셈이나 숨은 동기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사회는 대학교와 학생을 위해 일을 해야지 어떤 계파의 이익을 추구하는 불순한 동기가 포함되어 운영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신학과 이환봉 교수, 기독교교육학과 강용원 교수, 교회음악과 안민 교수다. 이들 인사는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출마의 뜻을 밝혀 왔다. 몇몇 인사들은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보는 이들 세명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 보았다.
▶ 이환봉 교수 ◀ 이환봉 교수는 고신대학교가 4년제 정규 대학으로 인가를 받은 1971년 3월 제1회 입학생으로 입학 한 후 지금까지 고신대학을 떠난 적 없는 고신대 토박이로 살아왔다. 고신대학교 1대 총학생회 회장으로 활동했고, 고 이근삼 박사의 지도로 고신대 대학원 석사 1호로 졸업을 했고, 1980년부터 모교에서 첫 강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신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 교무처장, 기획실장, 선교대학원장, 학장(현 총장직) 직무대행 맡아 다년간 학교 행정에도 봉사한 이력을 갖고 있다. 특히 전국적인 노조운동과 민주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학 신급제도를 처음 도입하여 대학의 정체성을 지켰고, 당시 신급철폐를 요구하는 헌법소원에 대응하여 전국 기독교대학과 연대하여 헌법 소원을 기각시킨 주도적 역할을 감당한 바 있다.
이환봉 교수는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신대학교 제2건학 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대학의 정체성을 지키고, 본대(대학)와 송도, 천안 캠퍼스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쉽을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또 현재 고신동문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어, 총 동문회를 중심으로 장학재단을 통한 대학의 발전기금 모금에도 큰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 강용원 교수 ◀ 강용원 교수는 서울대 사범대학 출신으로 고신대학교에서는 82년 3월부터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교수로 31년 동안 근무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학생처장, 기획실장, 교무처장, 교목실장 등 다양한 행정경험을 한 바 있다. 또 대외적으로는 기독교교육학 양대 산맥인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제21대 회장과 한국복음주의기독교교육학회 회장을 역임 한 바 있다.
강용원 교수는 “30년 넘게 고신대학을 섬겨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대학을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대학 내 구조적인 문제와 개선 방향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대외적 다양한 활동 등으로 많은 인맥을 쌓아왔다는 점도 자신의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총장이 된다면 모든 역량과 네트웍을 활용하여 고신대학교의 중흥을 위해 헌신할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교과부는 모교인 서울사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교단 안과 밖에서 발전기금 확보도 자신했다.
강 교수는 “고신대학은 향후 5-6년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믿으며, 고신대학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대학, 젊은이들이 와서 공부하고 싶어 하는 대학, 지역사회와 세계를 위해서 봉사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안 민 교수 ◀ 안 민 교수도 82년 3월 첫 강의를 시작으로 고신대학에서만 31년째 근무를 해 오고 있다. 또 다양한 보직을 경험 한 바 있다. 두 번의 학생처장과 교무처장, 부총장, 총장직무대행을 거치면서 대학을 잘 알고 있고, 부총장과 총장 직무대행을 거치면서 대학을 직접 운영하는 경험도 갖고 있다.
특히 안민 교수는 교단 안팎에서 뛰어난 지명도를 갖고 있다. 각종 집회 초청강사로 다년간 활동했고, 코스타 강사로도 유명하다. 때문에 김성수 총장 전반기 4년 동안 부총장 직을 유지하면서 각종 모금운동을 직접 지휘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고 타 후보보다 발전기금 모금에서는 경험과 노하우가 앞서 있다는 평가다.
또 대학이 가장 힘들었던 김성수 총장 전반기 4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위기관리능력도 보여 준 바 있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대학 이미지 상승에도 큰 몫을 한 바 있다. 현재 부산에서 겨울철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트리페스티발의 원조도 안민 부총장 시절 대학 이미지 재고를 위해 고신대가 먼저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안민 교수는 “(다음 총장은)어느 때 보다 가장 힘든 자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대학을 사랑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모든 역량을 모아 고신대가 하나님의 대학으로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준 부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