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학원재단 이사회(이사장 김종인 장로)는 8월 22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에서 학원 산하 기관장 및 이사 연석 워크숍을 갖기로 하는 한편, 23일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된 고신대학교 사무부처장(2급)인사 처리에 이명호 고신대학교 총장비서실 팀장을 교원인사위에 통과하여 이사회 인준 안건으로 검토했으나 이사장이 갑자기 9월 이사회 안건으로 유보지시를 내렸다.
일부 이사들 측에서는 “오랫동안 대학사무처장직을 공석으로 두면서 이제 얼마 남지 않은(6개월) 김성수 총장의 측근 인사를 임명하고 나가려고 하느냐”면서 “이는 후임총장이 함께 가야 할 차기 총장의 몫이 아니겠느냐?”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대학교수평의회 일부 교수들도 현 총장의 인사 특혜 의혹 소지를 남길 우려가 있으니 차기 총장이 들어 온 다음 인사채용도 늦지 않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김성수 총장은 “사무부처장 공백자리를 너무 오래 두었을 때 생기는 행정적 착오를 감내하기 어렵다보니 단행하는 것이고 총장 임기 내 고유의 인사권을 왈가왈부하는 것은 인사 간섭이고, 임기 안의 인사 특혜는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차기 총장 후보 윤곽 수면 위로
차기 총장에 대한 인사 물망에 거론되고 있는 내부 인사는 강용원 교수와 이환봉 교수 그리고 안 민 교수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환봉 교수(64세), 강용원 교수(64세)는 입사(82년)동기이고 64세로 내년이면 교수 정년이지만 총장이 될 경우 70세로 정년이 연장되는 관계로 대학발전을 위해 봉사할 마지막 기회라 여겨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안 민 교수(56세, 84년 입사)는 아직 연령으로 보면 기회는 남아있다.
어쨌든 고신대학의 현실은 지금 어느 누가 차기 총장이 되어도 현재 장학금 지불, 등록금 인하 방침이 없는 한 연간 30억 원의 거액을 외부모금을 갖고 오지 않으면 대학 유지를 할 형편이 못 된다는 상황을 놓고 볼 때, 차기 총장의 일 순위는 발전기금 모금을 잘 할 수 있는 인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안 민 교수가 가장 적합하다는 여론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향후 4년 임기를 맞을 차기 총장은 혹독한 대학 간의 경쟁과 치열한 사립대학 구조조정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활약상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모금 유치가 차기 총장의 큰 몫이라는 게 일반적인 공통분모라고 한 이사는 지적하고 있다.
▲ 지금 사학 안에도 전관예우 바람 불어
대학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통합을 추진 중인 대학 수는 20여 개(경원대, 경원전문대, 가천의대, 가천길대학 등 4개)로 2014년부터 대학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게 되면 그 수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날 것이 자명한 현실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부터 교육부로 명칭이 변경 되고, 대학 구조조정이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하여서는 법·제도적 보완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학생 수가 2016년부터 급격히 감소가 되면 적어도 사립대는 20여 개가 문을 닫거나 통·폐합이 자동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여 일정한 학생 수 감축에 따라 재정 결손을 일정기간 정부가 지원하고 문 닫을 상황에 처한 사립대의 인수 합병(M&A)을 활성화하기 위해 건전한 대학 인수, 합병이 양성화되고 재정이 건전한 대학이 살아남는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현실이다. 이때문에 사법부의 중요 장·차관을 지낸 중견 인사들이 변호사가 돼서 로펌으로 스카우트되는 것처럼 전관예우가 행해지듯이 사립대학교도 전관예우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동명대학교의 설동근 전 교육부 차관을 총장으로 스카우트 한 것처럼 여기저기에 정부 관료 요직을 거친 인사를 사립대학에서 전관예우 형식으로 스카우트하는 바람이 불고 있는 까닭이 바로 교육부의 중요 정부 예산을 타내기 위해서도 이러한 바람은 사립학교 내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해양대학교 박한일 총장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기술전문위원의 경력을 가지고 있고, 부산교육대학교 하윤수 총장 역시 통일부 통일교육위원과 교육부 규제완화위원회 위원 출신이다. 영산대학도 부구욱 총장이 대법관 출신으로 여타 사립대학들이 총장 영입을 자체 대학교수 출신 보다 외부 영입에 관심을 두는 것도 여기에 기인하고 있다. 과거 부산외대도 교육부 1급 공무원 출신 유선규 총장을 선임하여 남산동 캠퍼스 이전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따라서 고신대의 경우도 교단 내의 관료 출신 인사(목사, 장로)를 외부에서 한 번 찾을 필요를 느낀다고 김성수 총장도, 김종인 이사장도 긍정적인 생각을 사석에서 나타낸 적이 있다.
그러나 고신 교단 안의 인사 중 과거 청와대 교육수석을 지내고 현재 경상북도 부교육감인 이성희 씨(집사)는 아직 장로가 안 되었기에 총장 후보 자격에서 미달되는 걸림돌이 되고 있어, 자체 안의 인사들로 이번에도 맞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이환봉 교수는 과거 8년 전 김성수 총장 출마 때 경합했던 인물이고 강용원 교수 역시 출마했던 인사이나 강 교수는 서울대 교육학 출신으로 교육부 안에 인맥이 많다는 것이 유리한 점이다. 그리고 이환봉 교수(현 사직동교회 협동목사)와 안 민 교수(사직동교회 장로)가 사직동교회와 연관되어 두 사람 모두 나선다면 한 교회가 너무 독식한다는 여론도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제주도 모임의 이사회에서는 차기 총장 선출방법을 모색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말하고 있다. 과거 4년 전, 김성수 총장 선출 시 4~5번씩이나 번복하고 6개월가량 지연 된 총장 선출 전철을 없애기 위해 미리부터 총장선출 방법을 제시하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신이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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