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월)부터 27일(금)까지 수원과학대학교에서 열리는 예장 합동 제98회 총회에서 교단 처음으로 ‘절충형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목사부총회장에 백남선 목사(광주노회), 김영우 목사(충청노회), 박덕기 목사(남광주노회) 3명이 후보로 나섰고, 부서기 후보 역시 이규삼 목사(산서노회), 이은철 목사(서한서노회), 권재호 목사(서울남노회) 3명이 등록했기 때문이다. (후보 등록 순서로 나열)
△제비뽑기+직접선거=절충형 선거
금권선거 방지를 위해 제86회 총회부터 지역별로 안배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제비뽑기 선거제도로 총회임원을 선출했던 합동 교단은, 오는 제98회 총회부터 후보가 3인 이상이 되면 제비뽑기로 2인을 선출, 최종 후보자 2인을 두고 140개 노회, 1500여 명의 총대들이 직접 투표하는 방법을 시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제비뽑기로 인한 선출은 민주적이지도 않고, 적합한 인물 선출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부정선거를 막을 수 있었기에 유지해 오고 있었다.
올해 처음으로 절충형 선거를 통해 직접 투표를 하게 돼, 개인 후보자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게 됐다. 학연이나 지연, 개인적 필요에 의해 총회 임원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자가 총회를 위해 바른 정책을 펼 수 있는지, 임원으로 적합한지를 철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임원 후보자들의 정견발표는 총회 개회 이전 9월 2일(대전중앙교회 예정) 시행될 예정이다.
△목사부총회장 후보들의 활동 경력
부총회장 후보로 등록한 세 목사 모두 개정 선거법에 새로 추가된 항목인 ‘총회 활동 경력’ 면에서 빠지지 않는다. ‘총회 활동 경력’ 조항에 따르면 목사부총회장에 입후보 가능한 사람은 총회 임원, 상비부장, 공천위원장, 선거관리위원장, 총회 산하 기관장(총신대, 기독신문사, 총회세계선교회) 중 하나 이상 경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먼저 백남선 목사는 제92회 총회 서기와 교육부장, 규칙부장을 지낸바 있다. 김영우 목사는 2010년 총신대 재단이사장으로 선출된 이후 2012년 재선됐고 지금까지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박덕기 목사는 예장 개혁 총회에서 교육부장, 선교부장을 맡았다.
그러나 현재 후보자 등록은 완료했으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 후보에 대한 심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7월 22일 기준) 앞으로의 진행사항은 지켜봐야 한다.
△총회선거규정효력정지 가처분 심리
이렇듯 선거 방식 자체가 바뀌면서, 실행위는 선거 규정을 전반적으로 개정한 선거법 개정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배광영 목사(동평양노회)는 총회선거규정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총회 측과 법정에 서게 되는 등 선거 전부터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7월 17일 오후 2시 2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 50부에서 열린 심리에서, 배광영 목사 측은 선거법을 개정할 때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총회의 구성원이라면 적법한 선거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총회 측은 선거 규정을 전반적으로 개정할 필요가 있었으며, 선거관리위원회가 받아들인 개정안을 실행위에서 인준했기 때문에 개정 선거법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총회임원 입후보자 자격 제한(세례교인 500명, 300명 이상 교회 시무자)은 총대들의 선거권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은 목사부총회장 후보인 김영우 목사에게 더욱 중요하다. 김영우 목사가 개정 선거법 적용(세례 교인 수 제한 항목을 삭제)으로 인해 후보 자격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재판부는 8월 7일(수)까지 총회 측과 배광영 목사 측에 각각 보충 소명자료를 제출하라고 지시하여 앞으로 사건의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
2달여 앞으로 다가온 제98회 총회. 많은 이들이 제98회 총회 임원선거를 통해 그동안 실추된 교단의 이미지와 위상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바람이 이루어 질 수 있을지, 오는 9월이 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최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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