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계는 포용력 높아, 미래가 밝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윤종남 목사(순복음금정교회)가 오는 18일 부기총 정기총회에서 대표회장직을 내려 놓는다. 부산에 내려온지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지만, 그동안 부산교계 연합운동 중심에 서서 많은 활동을 해 왔다. 타지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 왔기 때문에 가장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으로 부산교계 연합운동을 진단할 것으로 생각되어 인터뷰를 요청했다.
Q. 부산에 오신지 얼마 되지 않는데, 최근 2년간 연합운동의 중심에 서서 많은 활동을 하셨다.
A. 나이 60이 넘어 부산에 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보지 못했다.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부산으로 오도록 만드셨다.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야 하는 것이 목회자의 길이다.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감당하고 시키신 일에 최선을 다 한다는 마음으로 내려오게 됐다.
Q. 오시자 말자 연합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이 또한 주님께서 그렇게 만드셨다. 훌륭하고 좋으신 목사님들을 만나게 하셨고, 부산 복음화를 위해서 연합운동의 중요성도 인식하게 됐다. 그리고 연합운동을 통해 많은 은혜도 받게 되었다. 지난 (연합운동에 동참한)시간은 만남과 은혜의 시간이었다.
Q. 타지에서 오셨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각으로 현재 부산교계 연합운동을 진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연합운동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무엇인가?
A. 부기총 활동을 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훌륭하신 목사님들께 많은 은혜를 받았고, 또 도전도 받았다.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부산교계의 ‘포용력‘이다. 난 타지에서 왔다. 사실 눈치가 보인다. 하지만 부산교계는 대범하고, 포용력이 넓었다. 아마 다른 지역 같았으면, ‘배타심‘이나 ‘이방사람‘이라는 인식 때문에 연합운동에 적극 동참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의 이런 정서는 아주 큰 장점이 될 것이다. 일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기 때문에 진취적이면서 변화에 적극 대처할 수 있고, 수용성도 넓어 미래 전망이 밝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임원중 나는 서울에서 활동을 했고, 상임회장인 김태영 목사는 진주에서, 총무인 이성구 목사는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활동해 왔다. 신병들이 부산교계 연합운동을 주도해 온 것이다. 하지만 교계 어른들은 포용해 주셨고, 지지해 주셨다. 가끔 우리가 잘못하는 점도 따뜻하게 감싸 주셨다. 다시한번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Q. 좋은 점만 말씀해 주셨는데, 분명 단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A. (웃으며)처음에는 단점만 보였다. 하지만 부산교계의 특수성을 이해하면서 지금은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극복해야 할 과제인데, 지난 2년 동안 많이 좋아졌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점은 ‘하나가 되지 못하는 점‘이다. 예를 들어 ‘부산 복음화‘ 같은 경우는 어떤 연합 기관이나, 지역 성도들 모두가 추구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공적인 일에 각 기관의 이해관계로 하나가 되지 못하는 점을 지켜 본 적 있다. 결국 교계의 힘이 분산되는 결과가 나타나고, 기독교의 저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적재적소에 좋은 사람들이 나타나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모습도 보았다. 그런점에서 부산교계가 아주 희망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가지 예를 들겠다. 과거 성탄트리 문제로 부기총과 성시화가 갈등을 빚은 일이 있었다. 그런데 성시화 사무총장이었던 안용운 목사님 같은 분이, ‘트리축제는 부기총의 몫이다‘고 주장하고, 성시화가 전폭적인 양보를 하였다. 또 성시화에 관여하던 이성구 목사님이 부기총 총무가 되고, 자연스럽게 이런 갈등의 양상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서 부산을 진정으로 사랑하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Q. 임기중 가장 좋았던 일과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A. 일단, 모든 사업이 원만하게 잘 이뤄졌다는 점에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던 트리축제도 흑자로 전환했고, 최초 선교사 표지석 제막식도 은혜롭게 드린것 같다. 부활절연합예배와 기도회, UN 묘지 참배 등 다양한 사업들이 임원들의 도움으로 잘 진행된 것 같다. 수고하신 임원들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아쉬운 점은 트리축제 중 재정사고가 터진 점이다. 다행히 해당 교회가 잘 대처해 주셔서 큰 문제없이 넘어갔다. 하지만 그 영향으로 ‘회관건립 1만원 운동‘이 사실상 하지 못했다. 회관건립 기초를 쌓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Q. 회관건립은 지역교계 가장 큰 현안 문제 중 하나다. 그동안 회관건립을 위해 많이 노력해 오셨다. 어떻게하면 부산교계의 숙원사업인 회관건립이 가능한가?
A. 많이 고민했고 지역 어른들과 많이 대화했다. 중요한 사실은 회관건립이 1-2년 만에 될 수 없다는 점이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부산교계를 사랑하는 어떤 특정인이 첫 삽을 떠야, 회관건립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모금운동도 활발해 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 교회가 땅 2천평을 기증할 생각도 했다. 그런데 기독교회관은 지하철이 있는 중심지에 있어야 한다는 소리에 생각을 접었다. 최소 준비를 위해 5년은 잡아야 한다. 다윗이 성전건축을 하고 싶어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 내 때는 안됐지만 다음 회장님께서 잘 추진해 나가실 것으로 기대한다.
Q. 일주일 뒤 부기총 대표회장직에서 내려오신다. 앞으로 계획은?
A. 하나님께서 더 일하라는 사명을 주셨다. 총회 고시위원장직과 기하성(여의도측) 영남지역연합회회장직을 주셨는데, 감리교 같으면 삼남연회 감독 같은 직함이다.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지역을 다니면서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다.
물론 부기총 증경회장으로서 부산지역 연합운동에도 적극 동참할 생각이다. 부기총 법인 이사직도 감당해야 할 사명이다. 열심히 돕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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