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행정처장에 곽춘호 처장 선임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이사장 김종인 장로)가 지난 6월 7일(금) 고려학원 재단 이사회 실에서 현안 문제 등을 처리했다. 이날 안건 중 가장 관심을 끈 ‘복음병원 직원 인사 청원의 건’에서 곽춘호 부처장(3급)을 행정처장 대행에 올려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행정처장 대행에 선임했다. 김종인 이사장은 “행정처장직이 2년 4개월 동안 공석으로 남아있다. 눈에 안 보이지만 행정공백 상태를 계속 방치할 수 없다”며 이사들에게 “만약 (곽 처장이)안 된다면 대안을 내어 달라”고 말했다. 이사들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자 김 이사장은 가부를 물어 곽 처장을 행정처장에 선임했다.
일부에서는 투표를 하지 않은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재단 관계자는 “이사회 의결로 선임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현 병원장도 그렇게 선임했다”며 전례가 있음을 밝혔다.
▲이외 논의된 안건
이날 이사회는 성형외과 정승문 교수 관련 보고의 건을 다루었다. 정승문 교수는 레지던트 폭행 문제로 보직해임을 당했지만 당시 징계위(위원장 최계호 장로)가 정직 3개월의 징계를 줘 사실상 면제부를 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3개월 뒤 정 교수가 병원에 복귀했지만 성형외과 주임교수가 ‘스탭진들이 같이 일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주지 않자, 정 교수는 일을 하지 않고, 지난 4년 동안 연봉 1억 원씩, 약 4억 원을 받으며 놀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병원장인 조성래 원장은 “해당과의 문제”라며 방치하였고, 결국 병원의 수익성만 낮추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결국 김종인 이사장이 칼을 뺐다. 김 이사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다음 이사회까지 이 문제를 꼭 해결 하겠다”며 “전, 현 병원장이 이런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말했다.
‘의과대학 기숙사 신축의 건’은 신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앞으로 기숙사 신축을 추진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또 ‘직원징계위원회(심상수) 결과 보고의 건’도 보고를 받았다. 이 문제는 과거 대학건축 과정에서 계약금 5억 원을 건설회사가 아닌, 소개업자인 남 모 장로 개인 통장에 입금해 남 장로가 이 중 3억 원만 건설회사에 입금시켜주고, 나머지 2억 원을 영업비로 수령해 간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심 과장이 돈을 입금시켰다는 이유로 징계(견책)를 받았지만, 심 과장 입장에서는 윗선(사무처장)의 지시로 입금시켰기 때문에 한편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이사회는 이외에 ‘고신대학교 구조조정 방안 보고의 건’, ‘복음병원 2-3동 연결동 설계변경의 건’, ‘영도구 자원봉사센터 수탁 운영의 건’ 등도 다루었다. 또 오는 8월 22-23일 정책 워크샵을 열어 대학과 병원 등 앞으로의 운영방안등을 관계자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이사장 “인사 소외된 사람 구제할 것”
김종인 이사장은 “과거 인사에 소외되거나 불이익을 받은 사람을 찾아 적절한 대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차가 되어 진급을 해야 하지만 진급을 하지 못한 사람들을 찾아내 처우개선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장은 재단사무국장(윤성인 국장)에게 관련자들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한편, 먼저 직원들이 많은 병원을 우선적으로 살피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재단이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재단의 경우 5급 과장급 이상만 관련 자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재단 관계자도 “6급 이하는 파악하기 힘들다”며 5급 이상 대상자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병원 직원의 경우 병원장의 추천과 총장의 제청, 이사회 의결로 직원 인사가 이뤄진다. 이럴 경우 병원장의 권한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벌써부터 총장 후보들 거론
김성수 총장의 임기가 약 6개월 정도 남은 상황(2014년 1월 16일 임기완료)에서 후임 총장 후보들이 교단내에서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신학과에서 이환봉 교수, 이상규 교수, 전광식 교수가 거론되고 있고, 기독교교육학과 강용원 교수, 교회음악과 안민 교수, 국제선교언어학과 이병수 교수 등이 대학 본부 내에서 후보자로 거론되고, 병원에서는 김재도 교수(정형외과)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고려학원 외부에서는 전 이사였던 최계호 장로 등이 총장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 부총장 이상규 교수는 “그런 욕심 없이 살아왔다. 생각이 없다”고 말해 본인 스스로는 총장직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고려학원 이사회는 올해 말 후임 총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할 예정이다. 6개월 동안 많은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현재로서는 춘추전국시대라는 표현이 어울릴 전망이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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