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조직 구성
김종인 이사장 취임 이후 학교법인 고려학원 첫 이사회가 지난 16일 재단사무국에서 개최됐다. 이날 이사회는 전원호 이사와 우창록 감사를 제외한 이사 10명, 감사 2명이 참석했다. 이날 안건으로는 ‘고신대학교 구조조정 방안 보고의 건‘과 ‘복음병원 2-3연결동 설계변경의 건‘, ‘임원 선임의 건‘, ‘정관개정(안) 승인의 건‘, ‘정관시행세칙 개정(안) 승인의 건‘, ‘이사회 조직의 건’ 등 총 12건이 상정됐다.
이날 관심을 끈 안건은 이사회 조직과 정관시행세칙 개정, 고신대 구조조정 방안 등이다. 이사회 조직은 서기에 김성복 이사가 선임됐고, 인사 및 제도 소위원회 위원장에 이시원 이사, 건축 및 재정 소위원회 위원장에 박종윤 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복음병원 행정처장 선임 어떻게 되나?
당초 이날 이사회에서는 복음병원 행정처장 선임이 있을 예정이었다. 김종인 이사장은 지난 10일 교계기자 합동 인터뷰에서 “이번 이사회(16일)에서 복음병원 행정처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병원장에게 법과 절차에 맞게 (관련자를)올려 달라고 지시했다“며 “행정처장 선임이 끝나면 고신대 사무처장 인선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중요 보직자 인사를 이사장 첫 사업으로 실시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16일 이사회에서 행정처장 선임은 이뤄지지 못했다. 13일 병원장이 운영위원회(위원 : 병원장, 부원장, 원목실장, 기획조정실장, 행정처장)를 소집해 적임자(3급) 3명(문수만, 곽춘호, 윤성인)을 놓고, 투표를 통해 문수만 부장(원무부장)을 만장일치(행정처장 부재로 4표)로 선임했기 때문이다. 문 부장의 경우 이전 이사회에서 두 번이나 행정처장에 부결되었기 때문에 이사장과 김성수 총장은 “이사회 정서에 맞지 않다“는 뜻을 사전 간접적으로 병원장에게 알렸으나, 병원 운영위원회는 문 부장을 다시 선임한 것이다. 제청권자인 김성수 총장은 “운영위원회는 심의 기구이지 의결기구가 아니다. 적임자를 심의해서 어떤 이유에서 적절한지, 아니면 부적절한지 여부를 이사회에 올려야 한다. 그래도 의결(선출)은 이사회 몫“이라며 병원장에게 “병원장이 원한다면 문 부장을 다시 제청하겠다. 하지만 책임은 병원장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사장과 총장, 병원장은 사전 회동을 통해 서로간의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문 부장을 행정처장 후보로 이사회에 상정하지는 않은 대신, ‘정관시행세칙 개정(안) 승인의 건‘을 통해 행정처장의 임기를 2년(1회 연임 가능)으로 못 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처장 임기는 2년
고려학원 이사회는 정관시행세칙 개정(안)을 통해 복음병원 행정처장의 임기를 2년으로 새롭게 규정했다. 빅3로 불리는 재단사무국장, 고신대 사무처장, 병원 행정처장 중 지금까지 정관으로 임기를 규정한 보직은 재단사무국장 뿐이었다. 국장은 4년으로 임기를 규정하고, 연임 가능하도록 정관시행세칙에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사무국장과 병원 행정처장은 임기가 규정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행정처장 임기를 새롭게 규정함으로써, 대학 사무처장도 인선에 앞서 임기를 새롭게 규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임기 규정에 대한 고려학원 안팎의 여론은 찬성과 반대로 명확하게 나뉘고 있다. 찬성쪽은 대학 부총장을 비롯한 보직교수의 임기가 2년인데 당연히 2년으로 규정하는 것이 맞다는 반응과 보직자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서 임기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반대쪽은 2년짜리 행정처장을 누가 믿고 따르며, 업무를 파악하고 소신있는 행정을 할 때 쯤 임기가 다 돼 결국 허울뿐인 보직이라는 주장이다.
또 시행세칙 16조(순환보직제)에는 ‘이사장은 법인산하 기관의 일반직 과장급 이상에 대하여 기관간의 순환보직제를 실시하여 업무능률을 향상하고 새로운 기풍과 직무의 의욕을 갖도록 한다. 단, 4년 이상 동일직에 보직할 수 없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특수한 경우에는 1차에 한하여 재임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행정처장 연임을 못할 경우 두 규정이 충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병원 화합이 우선”
이상욱 원장을 잘 아는 모 인사는 “병원장은 합리적인 인물이다. 절대 특정 인물을 반대하거나 혹은 고집하지 않는다. 다만 주변의 의견을 청취하고, 병원 화합에 도움이 되는 인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사람마다 특징이 있다. 능력과 화합이 있다면 원장은 화합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욱 원장은 “운영위에서 투표를 한 것은 병원내 여론을 알기 위함이었다. 총장님께서 현 상황을 우려하고 권면하셔서 문 부장을 올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계속 청취하고 있다. 총장님과 대화를 통해 합당한 사람을 천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총장 “불법 유인물 출처 알 것 같다”
김성수 총장은 최근 자신과 대학 구성원에 관한 불법 유인물을 누가 보내고 있는지 알고 있음을 암시했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 총장은 “유인물을 분석한 결과 특정 인물로 좁혀 졌다“며 “교수가 아닌 직원이며, 영도캠퍼스 내 위치가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총장은 “내 개인적인 생각이며,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 그 사람에게 문자를 보내 확인해 보았는데, 강하게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현재로서는 물증이 없기 때문에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의심을 받고 있는 당사자는 측근을 통해 “내가 계속해서 의심을 받을 경우, 경찰에 조사의뢰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본인은 괴 문서와 전혀 상관없다고 주장해 왔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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