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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판부에 제출된 합의서 |
지난 4월 3일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은 고신 진주노회 김영래 장로와 이철형 장로에게 사기와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의 이유 등으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 및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했다. 이들은 진주노회 비전센터 추진위원회 총무(김영래)와 간사(이철형)로 활동하면서 부지 매매를 통해 1차 1천 1백만 원, 2차 2억 2천 5백만 원 등 총 2억 3천 6백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다.
△ 이해할 수 없는 ‘합의서‘
이번 재판 결과에 대해 일부에서는 “구속되지 않은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두 차례에 걸쳐 문서를 위조해 노회 공금을 횡령했기 때문에 죄질이 나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철형 장로와 달리 전국장로회 회장 출신인 김영래 장로의 경우 대부분의 자금을 횡령했고, 이 장로에게는 2천만 원의 수고비만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김 장로가 이번 사건을 주도해 왔다는 것이 노회 안 정서다. 하지만 재판부는 두 사람에게 같은 형량을 명령했다. 그 이유는 김영래 장로의 경우 피해자 진주노회와 합의를 했다는 것이 큰 감형 요인으로 작용했다. 판결문에도 ‘피해자 진주노회 비전센터 추진위원회와 합의하여 위 피해자가 피고인들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고‘라는 문구가 기록되어 있다. 문제는 진주노회가 김영래 장로와 어떠한 합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 개인명의로 합의 할 수 있나?
재판부에 제출된 합의서는 ‘진주노회 비전센터 추진위원회 위원장 목사 K00‘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K 목사가 추진위원회 위원장 직을 맡은 것은 사실이나, 진주노회는 김 장로와 원만한 합의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결의를 한 적 없다. 추진위원장 개인이 임의로 합의를 해 준 것이다. 하지만 재판부에는 분명 ‘진주노회 비전센터 추진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합의서가 제출됐다. 재판부 입장에서는 당사자들이 원만한 합의를 한 것으로 인정 될 수밖에 없다. K 목사 또한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해명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이 사건과 관련해 K 목사에게 세 차례나 전화를 시도했지만 K 목사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 두 명의 목사가 있다
이번 사건을 최초로 문제제기했던 이병욱 장로(지수교회)는 작년 12월 10일 이 사건에 가담한 서 모씨와 김 모씨의 진술에 의해 이번 사건에 공모한 목사 두 명이 더 있으니 이들을 찾아달라는 고소장을 추가로 창원지방검찰청에 제소했다. 이 장로는 “사건의 정황상 개인 한 사람이 돈을 횡령하기 힘들고, 이번 사건에 관련된 일반인 서 모씨와 김 모씨가 용서를 구하는 자리에서 ‘김영래 장로가 자기 뒤에 목사 두 명이 더 있다‘는 발언을 들은 적 있다고 진술했다“며 목사 두 명이 이번 사건에 가담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 장로는 “당시 7명(장로 6명, 권사 1명)이 이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다시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로는 “조사관 말로는 그런말을 하지 않았다고 계속 부인하고 있다. 답답할 뿐이다“고 말했다.
△ “전쟁은 이겼지만 전투에서 졌다“
이병욱 장로 이번 사건을 여기서 마무리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회 공금 횡령 사건을 파헤치며 개인적으로 변호사 비용 550만원을 쓰면서 싸워 왔고, 정의를 실현하려고 노력했지만 돌아온 것은 사회법에 제소했다는 이유로 노회로부터 ‘무기 권고 사면‘이라는 것이다. 돈을 횡령한 김영래, 이철형 장로와 같은(무기 권고 사면) 취급을 당했고, 결과적으로 일부 노회원들의 비호에 의해 이번 사건의 실체는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장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전쟁에서는 이겼지만 전투에서는 졌다. 노회 비호세력을 당할 수 없었다. 이제는 더 이상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노회도 침묵
지난 4월 16일 진주노회 정기노회에서는 원로목사인 이금조 목사가 나와 이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이금조 목사는 “왜 합의서를 써 줬느냐, 그리고 왜 김영래 혼자만 합의서를 써 줬느냐. 왜 그 사람을 변호 하느냐?“며 K 목사를 집중 추궁하면서 “벌을 줘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하지만 이금조 목사 외에 그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진주노회는 전권위원회나 조사위원회 하나 구성하지 못하고 비전센터 추진위원회를 해체하고 돈을 환수하는 결정만 했다. 모 노회원은 “결국 실세들의 교권 앞에 무릎 꿇은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돈을 받았을 것이라고 오해를 받고 있는 두 명의 목사는 총회 총대 선거에도 앞 순번에 이름을 올렸다. 진주노회 안에서 하나님의 공의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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