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떠나가고 2년 동안 교회 내 문제로 홍역을 앓아 오던 하단교회 문제가 수습국면에 접어 들었다. 교회는 이달 21일 임시당회장의 공포로 이 문제를 마무리 할 예정이지만, 비대위가 여기에 수긍할지가 수습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정말 ‘종’ 쳤나?
하단교회 비대위 소속 K씨는 얼마전 코람데오 닷컴 게시판에 ‘종 쳤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1월 중 하단교회 당회원과 소위 비대위 간 합의사항 및 확약서를 체결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K 씨는 밝힌 합의내용은
1. 당회와 소위 비대위가 공히 교회 앞에 사과하고, 기독교보에 사과문을 게재한다.
사과문은 한 지면에 비대위 이름으로, 당회(혹은 교회)이름으로 각각 한다.
2. 당회는 엄○○, 김○○, 박○○, 이○○, 박○○ 집사가 제출한 사직서대로 자유사직을 결의한다.
3. 8명 장로 전원은 문제 종결을 교회 앞에 공포하는 날로부터 2개월간 자진 근신한다.
4. 임명에서 누락한 서리집사는 즉시 임명하고 그 외 보직은 후반기에 추가 임명한다.
5. 당회가 단행한 oo건과 관련된 모든 소송은 법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무효화 혹은 취하하도록 쌍방이 적극 협조한다. 그리고 쌍방은 그런 과정을 통해 ○○이 무효화된 이후에는 그 건과 관련된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는다.
6. 소위 비대위는 이 합의 이후에는 그 어떤 연대도 하지 않는다.
7. 쌍방은 피차 용서하고 화해함으로 하나 됨을 이루고, 향후 교회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 등이다.
또 확약서에는 ‘자유 사임한 ○○○ 장로의 시무청원이 있을지라도 하단교회에 덕을 세우기 위하여 2015년 12월 30일까지 3년간 시무청원 안건을 당회에 상정하지 아니할 것을 당회원 연명으로 하나님 앞에 확약합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발표했다.
K 씨는 “약속은 하나님과의 약속뿐만 아니라 인간과의 약속일지라도 믿음생활을 하는 우리 교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이를 어기거나 방해하는 모든 세력은 진리에 따라 심판받을 것”이라며 (하단교회가)하나님 앞에 바로설 수 있도록 많이 기도해 달라는 당부도 함께했다.
▲합의 및 확약을 했나?
하지만 K 씨의 주장과 달리 하단교회 당회는 어떠한 합의나 확약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노회장이며 하단교회 임시당회장인 김종선 목사는 “비대위와 합의나 확약을 한적 없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합의 자체를 시도하지 않았다. (K 씨가)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단교회 모 당회원도 “K씨 말은 모두 거짓말이다. 지금까지 그 사람이 한 말들은 거의 대부분이 거짓말”이라고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최근 K 씨의 코람데오 닷컴 게시판에 올린 글도 사라졌다.
▲임종섭 장로 ‘횡령’, ‘배임’ 무혐의
처음부터 비대위의 타겟이었던 임종섭 장로는 비대위가 검찰에 고발한 총회 상회비 관련, 횡령과 배임에 대한 고소건이 무혐의로 판결됐다. 배임건은 대검찰청까지 항고를 계속했지만 결국 ‘혐의없음’(증거불충분)이 떨어졌고, 횡령건도 고등검찰청에서 ‘혐의없음’으로 처분결과가 나오자 현재 비대위가 대검찰청에 항고를 한 상태다. 법에 정통한 부산노회 모 장로는 “고등검찰에서 혐의없음이 떨어진 내용이 새로운 증거가 없을 경우 대검에서 대부분 같은 결과가 나온다”며 임 장로의 무죄를 확신했다. 임종섭 장로도 “나는 어떠한 잘못도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날 죽이기 위해 모함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현재 임종섭 장로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작년 10월 뇌경색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고, 언어장애가 오는 등 당회에는 자진 휴무를 한 상태다. 임 장로는 “저들이 나에게 한 짓을 잊을 수 없다. 총회와 노회에서, 그리고 노회 장로회, 임원회 문서, 인터넷을 통해 나의 명예를 짓밟아 놓았다. 그리고 일부 노회원들까지 합세해 나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다. 하나님께서 심판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명예회복을 위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든 결정은 교회의 덕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할 생각이다. 무엇이 덕이 되는지 기도하고 결정할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응답을 피했다.
▲21일 이번 사건에 대한 공포
현재 하단교회는 혼란스러운 시기를 넘겨 안정을 되찾고 있다. 문제는 이번 주(21일) 김종선 목사가 이번 사건에 대한 처리 결과와 치리에 대한 공포를 시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대해 모든 성도들이 수긍할 경우 이번 사건은 마무리가 될 전망이다. 새로운 담임목사를 청빙하고, 사실상 이번 사건이 마무리 될 수 있지만 만약 비대위가 여기에 대해 불복할 경우 다시 교회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여기에 당회 입장도 강경하다. 모 당회원은 “만약 불복하고 교회를 다시 혼란스럽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모든 법적인 대책을 강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회원은 하나가 된 상황이며, 이번 기회를 통해 교회가 정상을 되찾기를 기도하고 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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