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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회의록은 공식적 자료다. 하지만 34회기 재정보고와 35회기에서 전회기 부활절연합예배 결산 보고한 금액은 달랐다. |
지난 호(687호) 본보의 ‘교계, 연합행사에 돈이 새고 있다(?)‘는 보도이후 교계 많은 사람들의 문의가 있었다. 부기총도 작년 감사팀까지 호출해 이번 보도의 진위여부를 살피고 내부적으로 자료유출 책임자를 찾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조직했다. 지난 토요일(2월 23일) 부활절연합예배 준비 모임에서 부기총 모 임원은 언론사를 향해 “부기총을 흔들려는 나쁜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법적대응‘까지 응급했다. 이 임원은 이 자리에서 본보가 보도한 내용에 대해 “작년 부활절 재정 중간 결산안(5월6일자)을 비교 분석했다“고 말했다. 다시말해 본보가 최종 결산안 내용이 아닌 중간결산 보고만 비교해 금액 차이가 그렇게 났다는 지적이다. 이 임원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의혹은 더 불거진다.
•왜 중간 결산 안이 올라왔을까?
34회기 정기총회(2011년 6월13일) 보고서 35P를 살펴보면 재정보고가 나온다. 여기서 지출부에 부활절연합예배 최종 결산액이 127,988,929원으로 보고됐다. 분명 ‘2011년 부활절연합예배 결산액‘이다. 그러면 최종 결산액에 대한 상세한 재정보고서가 총회 회의록에 게재되어야 한다. 하지만 최종결산 재정보고서는 없고, 5월6일자 ‘중간 결산안‘만 총회 회의록에 보고됐다. 총회가 6월19일 개최되었는데 왜 한달하고 보름전 중간 결산 보고가 총회에 보고되었을까?
본보는 31회기(08년)부터 35회기(12년)까지 정기총회 재정보고를 조사했다. 유독 문제가 된 34회기만 ‘부활절연합예배 결산보고‘와 재정보고에서 ‘부활절연합예배 지출 금액‘이 달랐다. 나머지 보고는 ‘재정보고=부활절 결산보고‘ 금액이 일치했다.
또 문제가 되는 것은 34회기 최종 결산 보고 금액이 127,988,929원이라면 35회기 보고 중 2011년 결산보고 금액도 127,988,929원이 되야 한다. 하지만 35회기 보고서에는 126,170,748원이 보고됐다. 약 181만원의 차이가 난다. 한마디로 장부자체가 조작되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사례비, 수고비, 업무비, 활동비, 섭외비(?)
35회기 부활절 결산 보고에서 장소사용료가 700만원으로 보고되어, 본보가 약 200만원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최근 부기총은 이 내용이 문제가 되자, 이중 200만원은 수고한 특정 임원에게 회계가 일방적으로 사례비를 준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 처음부터 ‘장소사용료 : 500만원‘, ‘수고비 : 200만원‘으로 총회 회의록에 표기해야 한다. 또 사례비를 주는 것이 이미 예산에 잡혀 있었거나, 전체임원회를 통과 해야 하지만 그런 흔적도 없다. 재정보고 곳곳이 문제투성이다.
본보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부기총 세부내역 중 특정인 계좌로 입금된 사례비와 수고비, 업무비, 활동비, 섭외비가 상당히 많다. 실제 부기총이 관행적으로 수고비와 업무비, 활동비를 지급해 왔는지 여부와 ‘장소사용료‘ 같은 돈을 개인통장에 입금한다는 것은 연합운동에서 상식적이지 않다.
부기총 창립멤버이고 증경회장인 박선제 목사는 “부기총은 연합기관이고, 교계지도자인 목사, 장로들이 봉사하는 곳이다. 활동비, 사례비, 업무비를 받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원회에서 결의한 K 목사를 제외하고 실제 사례비를 챙겨간 임원들도 있다.
•인수인계 사이 돈이 사라져
지난 34회기 회계의 재정 감사완료 이후 35회기 신임회계와 인수인계 기간(2012년 5월9일-6월19일) 약 40일 사이에 부기총 통장에서 약 3천2백만원의 돈이 사라졌다. 부기총 감사팀들이 전 회계에게 소명자료를 받고, 대부분이 해명되고 있으나 이중 몇가지는 계속 의혹적인 부분이 제기되어 확인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기총, “자체 조사중이었다“
지난 26일 저녁 부기총 실무임원(대표회장, 상임회장, 총무, 서기, 회계, 법인 사무국장)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요청해 자리를 함께 했다. 실무임원들은 “현재 조사중인 내용이 언론에 발표되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윤종남 대표회장은 “과거에 분명 좋지 못한 일이 발생했음은 인정한다. 하지만 현 임원들은 그 잘못된 것을 조사하고 바로 잡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성구 총무도 “과거에 일어난 일을 현재 임원들이 욕을 먹고 있다“며 억울한 측면을 호소했다.
김태영 상임회장(2013년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장)은 “언론 보도로 인해 부활절연합예배 준비가 쉽지 않다. 많은 교회들이 문의를 해 오고, 또 동참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금년 부활절연합예배 행사를 걱정했다.
이날 실무 임원들은 이번 문제가 불거진 이유는 모 임원 한사람의 착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비 전문가인 모 임원이 총무나 상임회장, 대표회장의 결재없이 일방적으로 돈을 지출했고, 장부 기장 목록도 생각없이 기록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회장은 “현재 자체 조사 중이다. 현 임원들은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꼭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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