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부산장신대학교 최무열 총장이 또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려졌다. 부산장신대학교 법인이사회(이사장 정봉기 목사)는 제93차 이사회를 지난 12월 20일 정오12시 부산광장호텔에서 이사 15인 중 14명의 이사와 한 분의 감사가 참석한 가운데 총장 조사위원회(위원장 이윤수 목사)에 관한 중간보고를 했다.
이 조사보고는 초읍교회 당회가 고발한 ‘부산동노회 장로노회장 선거 개입’과 관련 한 내용과 ‘부산노회 장로노회장 선거 개입’에 따른 조사를 중심으로 시작했으나, 최근 교수임용채용 건과 ‘후원이사회’임의조직 건 등 여러 행정 위반이 들어남에 따라 조사위원 추가에 김성득 이사, 민영란 이사, 전문위원에 김형곤 목사로 추가 보강키로 하고 포괄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부산노회 장로노회장 선거와 관련 개입 건은 대학교수 4~5명이 부산노회에 소속한 노회원들인 바 그들 앞에서 금번 장로노회장에 이성만 장로가 노회장이 되면 안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 이유를 묻는 답변은 “이성만 장로가 16년간 학교에 이사, 이사장으로 간여해 왔는데 또다시 이사나 이사장이 될 수 있는 명분을 줄 수 있어서 이번 부산노회장에도 철저히 봉쇄해야 된다”고 교수 몇몇 앞에서 말한 바 있고, 이성만 장로가 “왜 그렇게 했느냐”라는 전화질문에 사과하면서 “그렇게 철없이 했다”고 구두로 사과를 해왔다.
학교 이사로 처음으로 이사회에 참석한 민영란 목사는 “학교를 바로 세우기 위한 사명감으로 이사에 선임된 줄 알고 이사회에 들어왔다”며 “최 총장과는 신학교 동기(76기)요, 친구지만 2년 전 학교, 학생 데모나 소요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최 총장인 것을 뒤늦게 알고 친구보다 학교가 소중한 것을 느껴 이렇게 학교를 계속 불법이 판을 치게 그냥 둘수가 없어 전반적인 조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강한 톤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이사들 중에서도 그냥 학교가 대외적으로 다칠 우려가 있으니 유야무야 그냥 넘어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학교를 마냥 썩게 할 수 없으니, 전반적인 조사를 이번 기회에 해서 유무를 가려서 학교를 바로 세워나가야 한다는 지론이 압도적이라서 ‘포괄적인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총장은 학교의 얼굴이고, 대외적인 위상이 떨어지면 학교운영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결론에서 이와 같은 전반적인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만일의 경우 불법적인 사실이 들어 날 경우 최 총장은 장현운 직전 총장에 이어 두 번째 징계위에 회부되어 중징계 당할 가능성이 짙어지게 된다.
△최현규 목사 임기 4년의 이사 선임
총동문회에서 복수 추천한 이사후보로 나온 최현규 목사(청동문회 회장, 고암교회 담임)와 손윤탁 목사가 경합하여 최현규 목사가 10표, 손 목사가 4표를 얻어 최현규 목사가 4년 이사로 선임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이사 인사 및 재정위원회를 구성키로 하여 인사위원에 최무열, 김용관, 김성득, 손병인, 심창근, 유석균, 민영란 이사를, 재정위원에는 정봉기 이사장, 황치형, 황용인, 김경수, 이종삼, 허원구, 이윤수 이사로 보완했다.
△탄원서 3건(박종균 교수와 학생 및 임두병 직원)은?
이날 박종균 교수와 학생들 탄원서는 이 학교 출신 원성현 교수로 하여금 이사회에서 초빙교수로 임명한 바 있는데도 불구하고 작년 여름 학기 강의를 했으나 월급은 반으로 지불했으며 담당교수가 윤리학 영역에 강의를 추천해도 학부위원회에서는 시간배정을 삭제시켜 강의를 못하게 한 것이다. 학부위원회 측은 “원 교수가 전공이 불일치하다”는 이유로 시간배정을 허락지 않는다고 학부위원회 회의록에는 적시했으나, 원 교수는 계명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고, 박사논문 심사 중에 있는 분이고, 과거에는 박사과정을 마친 모 교수에게도 강의를 허락한 전례가 있었다는데도 원 교수에게 시간강의 허락을 못한 배경에는 “과거 최 총장을 비롯한 전 교수들의 논문을 검증하면서 논문표절, 이중논문, 논문에 하자가 발견된 부분을 제시한 괘심죄에 해당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모 이사는 강력히 규탄했다. 이사회에서 정식 초빙교수로 임명해놓고는 그런저런 이유로 배재시킨 원 교수 자신은 이사회 앞으로 “억울하니 도와달라”는 호소를 했다. 이사회는 ‘이 문제는 결코 그냥 넘어갈 수가 없을 것’이라고 명백히 이사회에서 그 진위를 밝혀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그래서 합당한 근거와 필요한 서류를 받아 최 총장의 월권인지 여부가 조사에 넣어야 한다고 해서 ‘포괄적 조사’의미가 포함된다는 주장이다. 이사회 분위기는 원 교수가 과거 이 학교를 졸업한 동문으로서 연세대학교에서 학점 A+이라는 졸업학점을 받은 연세대 설립이후 처음인 엘리트 교수였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오히려 초빙교수보다 정교수반열에 들어야 할 교수를 교수들에 대한 ‘미운 오리’ 때문에 소외당하는 수난을 겪는다는 것이다. 상당수 학생들도 원 교수 강의개설을 원한다는 탄원서를 서명하여 이사회에 제출해옴에 따라, 이 문제는 이사회의 인사위원회에 넘겨 처리하여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결정했다.
△학교 임시직원 임두병씨(동산교회청년) 탄원서는?
임두병씨는 어느 날 갑자기 학교로부터 해임통보를 받았다. 해임사유는 ‘계약기간이 지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임씨는 노동청에 ‘부당해임’사유로 고발했다. 사립학교 법 직원인사위원 규정에는 ‘직원인사위원장은 사무처장으로 한다’는 규정을 삭제하고 별도로 ‘총장이 정하는 직원 인사위원장을 둔다’라고 고쳤다.
이 사무직원인사는 총장 관할사항이지만 직원직무 학교규정은 이사회에 인준 및 보고하는 것조차 하지 않고, 총장 직권으로 만들었다. 따라서 이 규정에 따라 임씨 역시 해임되고 사무직원 가운데 윤 모씨만 7급에서 6급으로 직원들 중 유일하게 올렸다. 임씨에 대한 법원조정 합의사항을 학교 측에서 300만원의 합의금을 주고 조정합의를 했으나 ‘억울하며 복직을 원한다’는 이유로 또다시 탄원서를 냈다.
이밖에 박종균 교수, 부교수 재임용을, 황홍렬 교수를 조교수로 재임용 및 부교수 승진을 허락했다.
△최 총장의 행보, 왜 이러하나?
최 총장의 2년 전, 당시 총장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학내 안정과 교수화합을 위해 힘쓰며, 학교를 수준 높은 대학으로 올려 세우겠다’고 취임소감에서 밝혔던 과거는 송두리째 잊고 총장 2년 후 재신임 연장을 꿈꾸며 이사와 교수, 그리고 노회별 정치에 관여, 개입해 왔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다. 학교발전을 위해 제대로 된 혼신의 노력만으로 충분히 총장연임은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고 정치에 깊숙이 개입한데서 삐긋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또한 총장취임 당시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마저 학교에 기부의사를 밝혀 흐뭇한 감동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아파트를 구입할 당시 은행으로부터 1억 기천만 원 상당의 대출을 갚지 않아 이사회로부터 지적을 받아 금년까지 갚겠다고 약속했으나 또한 해를 넘기는 말과 행동이 다른 모양을 나타내기도 했다. 총장의 초심이 해를 거듭할수록 잿밥에 눈이 어두워 진 최 총장으로서 악수를 여러 군데 놓다가 이런 돌발변수가 생겨 초읍교회 당회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추한 꼴을 보여 학교망신을 시켰다.
최 총장의 잔여기간 2년이 잘 마무리될지 아무도 장담 못하는 상황이 됐다. 공은 이사회 인사소위원회에 넘어간 상태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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