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지이사에 민영란 목사, 개방이사에 허원구 목사 선임
지난 12월 7일 부산 장신대학교 제3대, 4대 이사장인 이성만 이사장 임기가 마치는 마지막 이사회가 있었다. 이임하는 이사장 이성만 장로와 새롭게 시작하는 이사장 정봉기 목사와의 인수인계를 마치면서 공석중인 이사 보선이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서 이성만 이사 자리인 유지이사에는 민영란 목사(금곡성문교회)가 13명 이사 중 12명이 찬성하고 기권이 1표, 그리고 채규웅 이사가 중도 사임한 자리에 허원구 목사(산성교회)와 한재엽 목사(장유대성교회)가 복수 추천이 되어 허원구 목사가 10표, 한재엽 목사가 2표, 기권이 1표로 허 목사가 선임됐다. 그리고 총동문회 이사 후보에 최현규 목사와 손윤탁 목사가 복수로 추천됐으나, 3차까지 6:7로 선임이 결국 무산이 되었다. 손윤탁 목사는 개인적인 뜻을 피력하면서 “교회임지를 옮겨 이사로 헌신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양보한다”는 뜻을 밝혔으나 최무열 총장이 같은 신학 동기인 손 목사를 강력히 밀었다고 이사 몇 분이 귀띔했다.
△ 정종성 장로, 이성만 장로로 명예 이사장 추대
이날 이사회에서는 부산장신대 인가에서부터 대학 교사 건축에 이르기까지 공로가 있는 정종성 장로(1, 2대 이사장)와 이성만 장로(3, 4대 이사장)에게 명예이사장을 추대하기로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내년 3월 경 새 이사장 취임하는 날, 정봉기 이사장 취임과 더불어 명예이사장 추대식도 동시에 실시하기로 했다.
△ 최무열 총장 결국 조사위 구성
부산동노회 장로노회장 선거에 직·간접으로 개입한 최무열 총장을 상대로 초읍교회 당회의 고발장이 이사회에 상정되어 이날 이사회에서는 부산노회 및 부산동노회 등 선거에 개입하는 정황을 놓고 포괄적인 조사를 한다는 방침으로 최 총장에 대한 5인 조사위원회(위원장 이윤수 목사, 위원 손병인, 김용관, 이종삼, 김형곤 이사)를 구성하여 조사가 끝나는 대로 징계위로 넘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모 이사가 밝혔다.
최근 또 최 총장은 이종삼 목사와 민영란 목사에게 직접 찾아와서 “우리가 남인가, 친구 아닌가?”라며 서운했던 마음을 풀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한다. 찾아 온 손님을 박정하게 밀어 낼 수는 없고 할 수 없이 대화는 했으나 앙금이 풀어 질 지는 최 총장하기에 달렸다고 두고 봐야한다는 코멘트다.
△ 후원이사회 11월 경 결성
12월 7일 이사회를 하는 날, 학교 회의장 복도에서 만난 부산노회 소속 오승자 목사(주은혜림교회)가 이성만 장로한테 “이사장님, 우리 최 총장님 좀 잘 봐 주세요”라고 협조요청을 하는 말을 들었다. 이번 이사회에서 최 총장에 대한 징계 등 좋지 않은 상황이 있을 줄 알고 몇몇 후원이사회 멤버들이 법인 이사회 이사들에게 “우리도 같은 이사인데요, 서로 잘 해 봅시다”고 말을 한 계춘희 목사(후원이사회 이사장)가 민영란 목사한테 던진 말이다.
학교후원이사회는 지난 11월 말경 주로 여성동문들 20여 명으로 구성되어 법인이사회가 허락해 준 바가 없는 그야말로 학교후원 사조직에 불과하다. 이사들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고 한마디씩 했다. 어느 이사는 “어떻게 이사회 허락도 없이 그런 후원이사회를 만들어 법인 이사회를 압박하려고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최근, 또 최 총장은 교단지 기독공보에 ‘교수초빙공고’를 게재했다. 교수직은 이사회에 올려 인건비 등 필요한 제반여건이 허락되면 이사회 허락으로 교수초빙절차를 밟는다. 때문에 “총장 마음대로 공고할 수 있느냐”라고 최 총장한테 항의전화를 한 이성만 전(前)이사장에게 “미안합니다”라는 한마디로 넘어가는 보기 드문 해프닝도 있었다.
지난 10월경 교과부 컨설팅 팀에서 학교를 실사하면서 “향후 2020년경에는 이 학교가 없어질지 모르겠다”는 말을 던져 이사장과 일부 교수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교과부 사학지원팀들도 지금은 재정적으로 양호하나 앞으로 전망을 볼 때 학생 수에 비해 교수들 숫자가 너무 많고 인건비도 높게 책정되어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총장은 오히려 역발상적인 반값등록금제도라는 빅 아이디어를 사학대학 중 최초로 시행한다고 언론에 대서특필했다. 아마도 입학 시즌 때의 학생모집에 다소 덕을 보았을 수도 있겠으나 먼 훗날 학생모집과 교수진, 학교운영제반 시스템을 감안한 경영수지면에서 향후 10년을 내다보지 못하는 깜짝 이벤트식의 대외홍보 전략을 짠다면 학교는 경쟁대학에서 밀려 도태될 가능성이 많다는 염려를 이사들은 하고 있다. 최근 옥한흠 목사의 아들이 펴낸 ‘마케팅에 물든 기독교’, ‘엔터테인먼트에 물든 기독교’, ‘심리학에 물든 기독교’라는 3가지 표제에 대한 핵심주제는 순수복음보다 너무 지나친 이벤트 식의 프로그램을 끌어들여 한국교회부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하여 오늘날 부산장신대를 비롯한 사학 기독교대학에 주는 좋은 교훈으로 삼아도 될 필독도서 품목이라고 어느 뜻있는 목사는 충고했다.
총장직은 CEO로 유능한 학교 경영자이면서 교계정치에 중립을 지켜나가는 학교일에만 충실한 청지기 역할을 해야 하는 길만이 살 길인데도 최 총장은 너무 교계정치에 물든 대학총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고 염려하는 이사들의 중론을 귀담아 들어야 할 때라고 말하나 최 총장의 고집불통이 먹혀들지는 의문이라는 것이 대학 안 밖의 여론이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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