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 임원 선거에 개입한 부산장신대 최 총장
예장통합 부산동노회가 지난 10월 23일(화) 감전교회당(담임 안드레 목사)에서 열렸다. 오전 9시경 개회를 하기 전, 노회장 이상붕 목사가 “부산장신대 최무열 총장의 바쁜 일정 때문에 최 총장의 노회 학사 보고와 내빈 인사 시간을 잠시 허락해 달라”고 노회 집행부에 요청했다. 노회원들의 허락으로 노회장 이상붕 목사가 인사 시간을 허락했고, 부산장신대 이사장 이성만 장로(부산노회장)가 먼저 인사를 하고, 뒤이어 최 총장이 간단한 학사 보고를 하면서 “문두실 장로께서 우리 학교를 위해 발전기금으로 이미 거금(2,000만원)을 기부하여 주셨다”고 말하고 “강국만 장로도 앞으로 발전기금 얼마를 해주신다고 구두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이때 박의영 목사(전 노회장)가 일어나 “어찌 개회도 하지 않고 내빈 인사를 시키느냐”고 말하자 노회장 이상붕 목사는 “개회한 후 계속 최 총장 발언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그후 바로 장로 노회장 투표에 들어 갔고, 개표 결과가 문두실 장로가 109표, 강국만 장로가 100표로 9표 차로 문두실 장로가 강국만 장로를 누르고 당선이 됐다.
낙선한 강국만 장로가 시무하는 초읍교회 당회는 임원선거를 하기 전에 특정후보에 대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한 것은 직권 남용과 선거법 위반으로 간주하고, 선거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최무열 총장에 대해 당회원 서명으로 학교법인 이사회에 정식 고발장을 만들어 11월 1일에 이사회에 정식으로 접수시켰다.
한편, 이 사실을 알게 된 최무열 총장은 11월 4일 오전 11시 초읍교회 예배를 참석한 후 당회원들 앞에서 신발을 벗고 무릎을 꿇고 “경솔하게 말한 실수를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용서를 구했다. 최 총장은 이 자리에서 “저는 노회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정종성 장로가 하루 전날과 당일 다가와 문두실 장로가 학교에 기부한 내용과 앞으로 구두약속을 한 강국만 장로의 발전기금 선약을 얘기하라고 해서 그저 아무런 의도 없이 행한 것뿐이었는데 이렇게 파장이 클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초읍교회 당회원들 앞에서는 ‘이 모든 사실을 정종성 장로가 시킨대로 한 것이다’라는 내용과 기독공보에 사과문을 광고로 게제한다는 각서를 쓰고 교회를 나왔다.
한편, 전화 인터뷰에서 정종성 장로는 “사실 학교 발전기금 모금에 보탬이 되기 위해 전 이사장으로서 두 분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 다른 노회원들에게 자극이 되도록 하기 위해 말한 것이지 어떤 저의와 의도를 가지고 그렇게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솔직히 중립적 입장에서 서로 도왔고, 선거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피력했다. 하지만 강국만 장로 측은 “이번 노회장 선거를 상대방 후보가 거의 포기하다시피한 일을 정종성 장로와 직전노회장 이상붕 목사가 짜고 이런 선거 전략으로 사전 계획 아래 사용했다”며 “부총회장까지 한 분이 총회 정치를 노회까지 가지고 와서 순진한 노회원들을 오염시켰다”고 지적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부산장신대학교 이사회는 오는 15일에 열릴 이사회에 논의할 예정이며, 어떻게 처리할 지를 이사회가 신중히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사장 이성만 장로는 “지금 부산남노회 노회장 채규웅 목사가 학교 이사직을 사표내고, 부산남노회에서 학교에 대한 지원금도 보류된 상황에서 부산노회 장로노회장 선거 개입에 이어 부산동노회에서도 선거 개입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른 후속조치를 다음 이사회에서 심도 있게 다룰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징계수위를 놓고 조절할 뜻을 비쳐 최 총장 재임기간 최대의 위기와 더불어 사면초가된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적어도 신학대학 총장은 이 시대 최고의 보류이자 윤리·도덕과 인품과 공의로움을 소유한 지성인이다. 총장의 이번 행동은 품위가 땅에 떨어진 부산장신대의 자아상을 반영하는 것 같다고 노회원들은 “안타깝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하고 있다.
△ 이사 5명과 새 이사장 선출, 누가 될까?
오는 11월 15일 대학 이사회실에서는 12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12월말 임기가 끝나는 이사 5명을 선출한다. 2명을 뽑는 개방이사에는 배수공천한 4명의 후보자(이종삼 목사, 김석구 목사, 이윤수 목사, 서명길 목사)가, 1명을 뽑는 동문추천이사에는 2명의 후보자(최현규 목사, 손윤탁 목사)가 경합하고 있으며, 유지이사 2명은 현재 이사회 이사들이 구두 추천으로 선출한다.
또한 기존 이사 13명 중 사임을 표시한 채규웅 목사(부산남노회장)를 제외한 12명의 이사 가운데서 새 이사장을 선출하게 된다. 새 이사장 후보에는 기존 동문이사 가운데 목사 이사 중 정봉기 목사(서울)와 김성득 목사(부산)가 있다. 두 사람은 신대원 71기 동기로서 누가 이사장에 진입할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정도로 예측을 불허한다.
△ 직전노회장 이상붕 목사와 전노회장 정종성 장로 고발
초읍교회 한 당회원은 이번 기회에 상습적인 선거타락 풍토를 뿌리 뽑기 위해 “직전노회장 이상붕 목사와 배후에 조정한 전노회장 정종성 장로를 노회와 해당 교회에 고발장을 접수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우와 같은 선거 개입은 과거에도 관습적으로 행해진 병폐이기 때문에 뿌리를 뽑아서 새싹이 날 수 있는 새로운 노회 개혁을 시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우고 있다.
최 총장은 부산노회장이자 이사장인 이성만 장로에게 전화를 걸어 “대단히 잘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제175회 부산노회를 앞두고 최 총장이 부산노회 회원들도 있는 대학 교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번 부산노회에 이성만 장로를 노회장으로 당선시키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이 사실로 들어났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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