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몸싸움 벌어진 합동 총회


▲ 거룩한 총회에서 가스총기를 꺼내든 황규철 총무(사진출처:마르투스)
-사상 초유의 사태에 한국교회 모든 관심 합동 총회에 집중돼
-호신용 총기까지 꺼내 보인 황규철 총무에 총대들 경악

각종 이슈를 내놓으며 한국교회 모든 관심이 예장합동 97회 총회에 집중되고 있다. 유례없는 용역동원, 기자출입금지, 부총회장 유흥업소 출입의혹 등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설마 설마’했던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면서 합동 총회가 교인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용역 동원
목사와 장로들이 참석한 총회에 용역 직원들이 배치되는 진풍경이 일어났다. 검은 양복 차림의 용역 직원들이 총회장소 곳곳에 배치됐다. 총회지인 대구 성명교회 비전센터 외부 진입로는 용역 직원 일부와 담당자들이 철문을 닫고 출입을 봉쇄했다. 비전센터 옆에 위치한 고등학교 운동장을 빌려 주차장으로 사용했는데, 주차장을 통해 건물에 진입하려 해도 모든 문을 폐쇄하고 정문 한곳만 열었다. 출입증을 일일이 확인해 출입증이 없으면 장내 출입이 제한됐다. 건물 내 1층 입구에는 용역 직원이 10여명씩 3줄로 서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모 기독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용역 직원 한명을 1일 고용하는데 20만원이 소요된다고 보도했다. 기자의 눈에 확인된 용역 직원만 최소 50여명. 그렇다면 이들을 하루 고용하는데 적어도 1천만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며, 장내 곳곳에 더 배치된 인원들을 고려한다면 금액은 1천만원을 초과할 것이다. 이에 사용되는 재정은 결국 교단산하 교회 성도들이 낸 헌금이라는 의견에 한국교회가 눈살을 찌푸렸다.

기자출입금지
총회가 열린 비전센터 건물 곳곳에는 ‘기자출입금지’라는 부착물이 붙었다. 취재 제한이라는 사태에 기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총회가 열리기 전 기자들은 이기창 총회장에게 취재 제한 여부를 확인했으나 이 총회장은 “그런 일이 없다. 우리 총회는 열린 총회”라고 답해 이같은 지시가 누구로부터 내려왔는지에 대해 논란이 뜨거웠다.
총회가 열린 17일(월) 총회 진입을 시도하는 기자들과 용역들 사이 몸싸움이 벌어졌다. 크리스천기자협회는 합동 97회 총회는 기자 출입금지를 철회하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오후 2시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열린 총회에서 오정호 목사는 “총회설립 100주년을 맞은 총회에서 용역총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용역들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말했고 총대들이 이에 동의했다.
황규철 총무는 “총회에 계시는 장로님께서 눈물을 흘리시며 저에게 ‘너 신변을 보호해야하지 않겠냐’면서 중국 살인청부업자가 고용되어서 아킬레스건을 끊는다는 협박을 받고 있다. 용역 동원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에 총대들은 “발언권을 주지 말라”면서 발언을 중지시키자 황 총무는 “여러분들이 무엇이 문제인지 이유를 아셔야 한다. 저는 지금 총을 가지고 있다”며 주머니에서 호신용 가스총을 꺼내 보였다. 이를 지켜 본 총대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야유를 보냈고, 황 총무는 총을 꺼내든 채 “제 말을 들으세요”라고 말했다. 이를 보다 못한 총대 몇 명이 단상에 나와 황 총무의 발언을 중지시키자 몸싸움이 벌어졌다. 총대들의 야유가 거세지자 이기창 총회장은 “총무의 인격을 믿는다. 책임지고 용역을 돌려보내라”고 말한 후 사태를 정리했다.

유흥업소 논란에도 총회장 추대
또 하나의 이슈는 부총회장이었던 정준모 목사를 둘러싼 유흥업소 출입의혹이다. 정준모 목사와 몇몇 인사들이 유흥업소인 노래주점에 출입했으며, 여성 도우미까지 불렀다는 보도에 총대들은 사실여부를 궁금해 했다.
총회 임원선거에서 총회장 추대를 놓고 찬반 논쟁이 뜨거웠다. 이번 의혹에 대해 사실여부를 밝힌 뒤 떳떳하게 총회장으로 추대하자는 의견과 일단 총회장으로 추대한 뒤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확인하자는 양측 의견이 팽팽했다. 이기창 총회장은 우선 박수로 총회장에 추대한 후 사실여부를 확인하자고 말하자 총대들은 “아니오”라고 반대했으나 이 총회장은 추대를 강행했다.
97회 총회장으로 추대된 정준모 목사는 이번 의혹설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이번 사건은 정치적 음모”라며 “지난 9월 13일 총회 실행위원회 결의에 따라 현재 사회 법정에 고소된 상태이다. 재판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오혜진 기자
201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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