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감사추천위, 차기 이사 감사 선임
총회 이사감사추천위원회가 지난 8월 31일 내년 4월 임기가 시작되는 이사, 감사를 추천했다. 목사 이사로는 전원호 목사(광주은광교회), 장로이사는 강영안 장로(두레교회), 양재한 장로(창원한빛교회), 석대중 장로(진주중부교회)를 각각 선임했다. 감사로는 박충렬 목사(마산삼일교회)를 선임하고 나머지 감사 한명은 공인 회계사 출신 적임자가 없어 선출하지 못했다.
이들 이사, 감사들은 특별한 하자가 없을 경우 오는 총회에서 인준을 받은 뒤 학교법인 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교육과학기술부에 의해 정식 이사로 등록된다.
교평, “책임지는 분명한 자세 보여달라”
고신대학교 교수평의회(의장 임영효 교수)는 지난 8월 30일 교수평의회 임원 및 대의원회의를 통해 학교현안에 대한 경과보고와 학교법인 이사회에 교평 차원의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9월 6일 학교법인 이사회와 전체교수들에게 경과보고 및 입장표명을 발표했다.
교평은 ‘총장의 직무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한 고신대학교 교수평의회 입장‘을 통해 “대학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이 평가(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 대비에 총력을 기울어야 할 바로 그 시기에 교비를 해외로 유출하였다는 의혹들이 이사회와 언론을 통해 유포되었다“며 “(필리핀 국제 어학연수원이)이사회의 승인을 얻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법적으로 고신대학교와 관련이 없는 기관으로 판명이 되었고, 교비를 잘못 사용한 것으로 판단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있으며, 총장의 1차 재임기간 중에 모금한 100억원의 기부금 사용내역에 대해서도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사회가 이러한 명백한 불법을 확인하고도 아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교평은 총장에 대해 교비를 잘못 사용한 것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교비 환수조치와 더불어 금번의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분명한 자세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고, 학교법인 이사회에는 본연의 임무를 따라 학교의 무너진 법질서를 바로 세워 줄 것과 하나님의 대학인 고신대학교의 법적 질서를 수호해야할 책임을 하나님 앞에서 엄중히 수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교평은 “만약 책임있는 자세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책임자의 권위 상실과 직무유기를 의미한다“며 “학교는 더 큰 어려움과 혼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사실상 이사회에 최후 통첩을 던진 것이다.
대학집행부가 이사회를 압박(?)
지난 8일 고신대학 교수정기연수회에서 기획실장이 학교현안을 보고하면서 “학교법인 이사회가 교비전용을 불법 지시했다. 어제 이사장을 불러 강력히 항의하고 교비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성수 총장도 나와 이 문제에 대해 보충설명을 붙여 이사회가 사립학교법을 위반했음을 강조했다.
대학집행부가 문제제기한 이 내용은 과거 천안신대원을 이전하면서 사학진흥재단에 돈을 빌려 이것을 복음병원이 상환하고 있는데, 과거 임시이사때 복음병원이 부도가 나 고신대학이 대신 24억원을 갚은 일이 있었다. 문제는 복음병원이 경영 정상화가 되고 나서 이 돈을 고신대학에 상환하는 과정에서 이중 8천만원을 이사회가 천안 신대원 보수 유지비로 사용토록 허락을 해 준 내용이다. 대학입장에서는 24억 모두 대학본부에 들어와야 하는데 왜 이사회가 교비(8천만원)를 천안으로 보냈느냐는 항의 표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정건 원장, “이해되지 않는다”
고려신학대학원 한정건 원장은 대학당국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상식적으로 같은 재단안에 돈이 오고 가는데 그런 말(교비전용)을 붙일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과거 돈이 오고 간 예가 있다. (대학당국의 주장은)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조심스런 발언을 했다.
한 원장은 “병원 부도 이후 총회 지원금이 모두 끊겨, 신대원이 상당히 어려웠다. 7-8년 동안 지원을 못 받았는데, 4년전부터 조금씩 지원을 받아오고 있다. 2년 동안 시설보수를 하지 못해 그 돈(8천만원)은 그쪽에 사용했다. 지금까지 긴축재정을 해 왔는데 (대학)본부의 주장은 마치 우리를 다른 사람들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대학본부 모 교수는 “한정건 원장의 말로는 김성수 총장이 사석에서 두 번이나 지원을 약속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저런 주장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단사무국,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학교법인 재단사무국 윤성인 국장은 “대학의 주장은 말이 안된다.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윤 국장은 “법인은 산하기관에 전입금을 자유롭게 줄 수 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이사장에게 위임된 사항이고, 사전 총장과 의논해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와서 대학이 저런 주장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단전입금 지표 높이기 위한 편법 드러나
한편, 교평 모 관계자는 이번 대학의 주장은 재정지원 제한대학 평가 지표를 높이기 위해 편법을 사용해 왔음을 세상에 고백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이 병원을 대신해서 24억원이라는 돈을 빌려주고, 이후 이 돈을 병원에서 바로 받아야 하는데 재단을 경유해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평가 중 법인지표(5% 반영)를 높이기 위해 편법을 사용해 왔다는 것이다. 마치 24억이라는 돈이 재단 전입금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교평 모 교수는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어학연수에 사용된 ‘복지장학금‘이 장학금 목록에 없고, 일부 목회자 자녀들이 장학금을 이중 수령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재정지원 제한대학 평가에 장학금 부분도 단순히 지표를 높이기 위한 편법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장학금 지급률은 지표 반영 비율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발언의 배경은
고려학원 주변에서는 대학당국의 이번 발언의 배경에 대해 이사회 압박용으로 해석하고 있다. 고려학원 이사회가 총장의 ‘교비잘못사용‘을 지적했고, 여기에 대해 대학당국이 이사회를 향해 맞불작전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학원 내부에서는 대부분 인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김 총장의 이번 행보는 오히려 이사들에게 큰 반감만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히려 자신의 문제에 기름만 부은 격이라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학교법인 이사회가 10월초 예정되어 있다. 이번 사건으로 법인 이사회가 어떻게 대응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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