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장신대학교 차기 이사장에 누가 거론되고 있나?

늦어도 11월까지 선출해야
통합 교단 전국 7개 신학대학교 가운데 부산장신대학교만 유일하게 장로 이사장으로 16년간 정종성, 이성만 장로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런데 이성만 장로의 이사장 임기가 올 12월 말에 마침으로 늦어도 10월 말에는 이사장 선출을 해야 한다는 과제를 놓고 벌써부터 이사장을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동문 목사가 있는가 하면, 이사회 안의 이사들마저 편 가르기에 시동을 거는 양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성만 이사장은 “오래 이사장을 했으니 이제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접고 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총장만 선출해 놓으면 이사장직은 미련없이 내어 놓겠다고 해놓고 최무열 총장 임기가 2년을 넘기고 있다”며 “이는 말만 하고 행동은 없는 기만적 행위가 아니냐”고 우려하는 이사들도 있다.
그렇지만 그 당시 최 총장을 선출한 후 이성만 이사장은 사임을 하겠다고 이사회에서 공언하고 사표를 냈으나 이사회에서 지금은 사표를 낼 때가 아니라며 사표를 반려했다. 이에 대해 “이사회에서 사표를 반려했는데 그게 무슨 기만이냐”며 이성만 장로는 못내 섭섭한 여운을 남겼다.
학교 측 최무열 총장은 “이제 학내 모든 문제가 해소가 되고, 반값등록제도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 학교 내 도서관 건립비 40~50억원 모금을 앞둔 이 때에 이성만 이사장의 사임은 생각해야 할 문제”라며 사임보다는 연임을 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학교 실익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동문 이사 투표에 부결시킨 동문이사들의 불만
최근 2명의 개방 이사 자리를 놓고 경남노회 김석구 목사와 이종삼 목사가 추천을 받아 올라왔다. 하지만 이사회 1차 투표에서 김석구 목사 6표, 이종삼 목사 무표, 나머지는 기권이 나왔고, 이어 2차 투표에서 김석구 목사 6표, 이종삼 목사 1표, 나머지 기권으로 부결됐다. 동문이사의 추천을 받은 이사후보를 동문이사들이 부결시킨 것이다.
지난번 부산 허심청에서 모인 부산 장신대 출신 동문 총대 40~50여 명이 앉은 자리에서는 이에 대해 정면으로 성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자리에 참석한 동문 출신 부산장신대 이사 정봉기 목사가 공격의 화살을 맞았다.
그리고 모 동문은 이성만 장로 이사장과 정봉기 동문 목사 이사가 서로 짜고 연합전선을 펼쳐서 김석구 목사가 이사로 선출되는 것을 반대했기에 그들을 믿을 수 없다고 싸잡아 성토했다. 정봉기 목사는 “최근 김수읍 목사와 함께 김삼환 목사와 조찬을 하면서 차기 이사회 이사장 구도에 관한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김삼환 목사에게 학교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김삼환 목사가 최무열 총장한테 정봉기 목사가 어떠냐고 전화한 것이 발단이 되어 정봉기 목사가 마치 이사장 운동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여론에 대해 정봉기 목사는 “채규웅 이사에게 ‘이사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며 문자를 보낸 것이 마치 이사장 선거운동을 한 것처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봉기 목사는 지난 8월 초 부산의 모임을 마치고 본보 사무실에 들려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봉기 목사는 “대학 안에 돈 들어 갈 도서관 건립이 있고 하니 이번에는 장로 이사장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고사’의 뜻을 밝혔다.
그런데 부산 모 이사는 “정봉기 목사의 이중 플레이가 이제 들통이 난 것이다. 정봉기 목사보다는 채규웅 목사(소정교회)를 차기 이사장으로 추대할 뜻이 있다”고 밝혀 정봉기 목사(동문)와 채규웅 목사(비동문) 대결이 불가피할 조짐이 보여 부산장신대 차기 이사장 자리를 놓고 한바탕 진통이 예상된다.
늦어도 11월말까지 차기 이사장 선출이 마감돼야 내년도 학교 운영에 차질이 없다는 것이 학교측 입장이다. 최무열 총장은 20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삼환 목사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은 있다. 하지만 학교 총장으로서 학교에 이익이 되는 사람이 이사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성만 이사장은 “이제 올 10월 부산노회장으로 추대되는 만큼 학교 일에 손을 뗄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S)

201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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