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9월 장로교 총회가 다가옴에 따라 8월과 9월 총회 이전에 장로교 각 교단의 총회 전망기사를 ‘인물‘과 ‘정책‘편으로 나눠 보도할 예정입니다. 이번호에서는 통합 ‘인물‘ 편을 전망해 봅니다.
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박위근 목사)는 오는 9월 17일(월)부터 21일(금)까지 서울 소망교회(담임 김지철 목사)에서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이란 주제로 제97회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부총회장을 비롯해 총회 사무총장, 총회 기획국장, 국내선교부 총무, 세계선교부 총무, 연금재단 사무국장, 기독공보 사장을 인준하는 대규모 인선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목사 부총회장 4명 경합, 나홀로 장로 부총회장
목사 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1번 민경설 목사(광진교회 담임), 2번 임은빈 목사(동부제일교회), 3번 김동엽 목사(목민교회 담임), 4번 이승영 목사(새벽교회 담임)는 각각 ‘복음의 사람’(민 목사), ‘기도의 사람’(임 목사), ‘섬김의 사람’(김 목사), ‘말씀의 사람’(이 목사)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1번 민경설 목사는 ‘교회에 희망을 주는 총회, 청렴 총회’를, 2번 임은빈 목사는 ‘목회를 돕는 총회, 선교하는 총회’를 강조하고 있다. 3번 김동엽 목사는 ‘섬기는 총회, 다음 세대와 함께하는 총회’를, 4번 이승영 목사는 ‘민족과 인류를 깨우는 총회’를 강조하고 있다. 장로 부총회장 단독 후보로 나선 전계옥 장로(영송교회)는 ‘농어촌에 힘주는 총회’를 강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를 ‘2강 2약’으로 평가하고 있다. 2강은 신총협 출신인 임은빈 목사와 김동엽 목사, 2약은 신대원 출신인 민경설 목사와 이승영 목사이다. 현재 임은빈 목사는 장로회신학교 총동문회장을 역임한 바 있어 많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김동엽 목사는 호남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동부지역 대구칠곡교회에서 열린 부총회장 후보 소견발표회에 참석한 모 총대는 “질의응답시간에 보니 1번 민경설 목사가 경험도 풍부하고 많은 준비를 한 것 같다”며 호의를 표현하기도 했다.
▲한기총·목회자 세금, 후보자들 시각차 있어
교단 100주년 기념사업과 WCC 부산총회라는 굵직한 사업 및 공주원로원 문제라는 난제에 대해 후보자들의 의견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밖에 총회 정책이나 사회정책 및 주요 현안과 관련해서도 후보자들의 의견은 비슷한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한국교회연합회(이하 한교연) 문제에 대해서는 후보자들이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승영 목사의 경우 “한기총이 파행이 계속 되더라도 여러 뜻을 같이 하는 교단들과 함께 한교연을 창립하기 보다는 대책위원회를 통해서 계속 방안을 찾아야 했다는 의견이 팽배하다”며 한교연 창립보다는 한기총 자체 개혁에 비중을 뒀다. 반면 임은빈 목사는 “한교연의 출범은 한국교회 전체를 위한 고뇌의 선택이라 여겨진다”며 다소 한교연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후보자들은 이번 제97총회에서 한기총·한교연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에는 일치되는 의견을 보였다.
또한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목회자 세금 논의에 대해서도 민경설 목사는 “가능하다면 목회자가 세금을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찬성표를 던진 반면에 나머지 다른 후보자들은 반대한다고 밝혀 시각차를 드러냈다. 전계옥 장로의 경우 “목사님이 세금을 내게 되면 저 같은 평신도들이 헌금을 더 많이 내야하기 때문에 반대한다”라고 밝혀 동부지역 부총회장 후보 소견 발표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신임 사무총장에 이홍정 목사
7인의 후보가 나서 각축을 벌였던 총회 사무총장 자리에는 이홍정 목사(전 기획국 국장)가 선출돼 제97총회에서 인준을 받게 된다.
이홍정 목사는 통합총회와 WCC 등 국내외 교계의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총회 기획국장, 아시아기독교교회협의회(CCA) 국장, 필리핀 아태장신대 총장을 역임한 바 있다. 온화한 성품과 원만한 대인관계, 풍부한 국제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7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목사는 “길고 지난한 여정을 앞에 둔 나그네의 심정입니다.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분들의 제안을 수렴해 우리들의 총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밝혀 앞으로 총회 설립 100주년 및 WCC 부산총회를 앞두고 총회 살림꾼으로서 그의 포부를 전했다.
▲기획국장, 국내선교부 총무 선임, 기독공보 사장은(?)
총회 제1인사위원회는 지난 7월 16일(월) 총회 신임 기획국장에 변창배 목사를, 국내선교부 총무에는 남윤희 목사를 인선했고, 총회 임원회는 지난 7월 20일(금) 총회장실에서 제96회기 11차 회의를 열고 인준을 허락했다.
변창배 목사는 호주 멜번서부교회 담임목사와 안동교회 부목사 등을 역임했으며, 남윤희 목사는 총회 국내선교부 간사로 7년간 근무한 바 있다. 특히 남 목사는 통합 총회 내 업무부서 총무로서는 처음으로 선출된 여성 총무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기독공보의 사장의 경우 7월 20일(금) 후임 사장 인선 투표에서 2차까지 과반수 부족으로 무산되어 재공모를 통해 오는 8월 13일(금) 이사회에서 다시 결정한다. 현재 후보는 광주노회 김휴섭 장로(현 기독공보 사장)와 부산동노회 천영호 장로(백양로교회)가 막상막하의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선교부 총무 인선과정 중 인선시스템 문제 지적
세계선교부 총무의 경우 당초에는 기획국장, 국내선교부 총무와 함께 7월 16일(월)에 열리는 총회 제1인사위원회에서 최종 인선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투표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지적이 있으면서 7월 24일(화)에 2명의 후보자를 뽑고 8월 11일(토)에 열리는 총회 제1인사위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총회 인선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기도 했다. 문제의 발단이 된 세계선교부 총무의 경우 실행위원회에서 7명의 후보를 놓고 투표해 2명의 후보를 뽑아 인사위에 올렸다. 하지만 투표방식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변칙투표라는 여론이 잇달았고 일부 선교사들이 총회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투표는 무효처리가 됐다. 한편, 24일(화)에 열린 재투표에서는 이정권 목사, 배한숙 목사가 결정됐다.
김상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