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거론되나?
이미 두 번씩이나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차기 병원장 선출이 무산된 고려학원(이사장 신상현 목사)은 총장 제청 명단에 누구 이름이 거론될지 병원 안 교수들과 직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복음병원 내부 의사 세계는 크게 네 부류로 나눠진다. 과거 박영훈 원장시절 병원에 몸을 담고 15~20년 이상 함께 헌신해 온 경북대 출신 김재도 교수(정형외과), 이재우 교수(심장내과), 김세환 교수(마취과), 김상태 교수(피부과), 박재선 교수(소아과)등 5~6명 시니어 교수들인데 이들 대부분은 1~3년 안에 정년 은퇴를 앞두고 있다. 두 번째는 이들 다음차례로 인정받고 있는 60대 전후의 조성래, 이충한, 류현열, 정태식 교수 등이다. 이들은 병원장직을 맡는다고 해도 사실상 마지막 봉사라고 할 수 있다. 병원내에서 실질적인 실세들로 분류된다. 세 번째는 50대 중반인 이강대, 이상욱 교수들이다. 두 사람 모두 이미지도 좋고, 병원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상욱 교수의 경우 조선대 출신이라는 핸디캡이 있다. 병원내에서는 조선대 출신이기 때문에 임상 교수 대부분이 부산, 경북대 출신이라서 컨트롤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가장 많은 의사들이 활동하는 내과의 좌장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고신의대 1기(김기찬 의대학장, 오경승 교수)와 2기 출신 임학 교수, 최영식 교수, 차태준 교수 등 50대 초반의 교수들이 뒤를 받히고 있다. 이들 중에는 병원장직에 바로 뛰어들 사람과 차기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나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차기 병원장직에 진입 준비를 하고 있어 “이번에는 선배 교수들에게 마지막으로 양보해야 하는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김 총장이 어떤 인물을 제청할지 여부는 현재로서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고신의대 출신의 행보
설립 56년을 맞이한 부산대학병원에서 부산의대 출신이 병원장에 진입한 것은 1984년 14대 김건정 병원장 때 부터다. 부산의대 출신이 부산대학병원에 28년 만에 병원장이 된 것이다. 복음병원 병원장도 고신의대가 설립된 지 1982년 이래로 30년이 걸리는 긴 여정의 경험이 필요했다. 금년이 30년이 되기 때문에 차기 병원장에 고신의대 출신이 병원장이 되는 것을 막을 명분 없다.
현재 고신의대 출신 교수들이 60~70% 병원에 임상교수로 포진되고 있어 이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병원장 역할도 어려운 상황이다. 각 과마다 고신의대 출신 임상교수들이 버티고 있는 이상 병원 안의 최고의 입김과 여론을 형성하는데는 타 대학 출신 교수들이 따라 갈 수가 없다. 고신의대 출신이 병원을 주인의식으로 지키고 가꾸려는 의도는 그 어느 누구도 반대할 수가 없다. 설령 고신의대 출신이 이번 병원장 후보 만큼은 양보한다고 해도 병원 집행부 요직에 이름을 올리지 않을 수 없고, 새로운 병원장과 함께 병원을 이끌어갈 핵심으로 활동할 것이 자명하다.
▲김성수 총장의 의도는?
지금 김성수 총장은 해외출장이어서 그의 코멘트를 직접 들을 수가 없다. 단지 여러 정황을 놓고 살펴보았을 때 이번 필리핀 어학연수원 문제가 병원장 제청 문제보다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출국 전 필리핀어학연수원 문제로 이사회 처리위원들간에 ‘교비유용’, ‘교비잘못사용’의 단어 선정 문제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교비유용‘으로 결론을 내렸을 경우 교과부가 개입할 수 있는 단서가 되기 때문에 이사들이 고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 이사는 “어차피 불거진 차에 짚고 넘어가야 할 바에야 총장은 잘못을 인정하고 털고 가야한다는 의견과 반면 무조건 자신은 잘못이 없으니까 마음대로 하라는 식의 정공법을 쓸 경우 이 고려학원은 교과부로부터 경고 내지 좌초할 수 있는 기회와 단서를 제공하고 만다는 계산이 나와 이사들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빅딜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다수 이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을 총장이 제청하고, 이사들은 총장 문제를 덮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모 이사는 “빅딜은 결코 허락 할 수 없다. 원칙대로 간다“고 말해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수 총장이 후임 병원장 제청을 않고 해외출장을 떠난 이유는 당분간 여유를 두어 서로 돌아볼 기회와 해법을 찾기 위한 하나의 고도의 전략이 아닌가라는 것이 고려학원 안팎의 여론이다.
▲또 다른 카드는?
복음병원 안의 교수협의회측은 원래 직선제를 고집하며 이번 병원장 선출은 자신들의 여론투표에서 뽑아주기를 소망하고 있으나 60여명 교수만 동참한 상황이라서 이사회나 총장이 들어줄지 의문이다. 그러나 추천 투표로 실시한 결과 1번이 류현렬 교수, 2번이 조성래 교수, 3번이 정태식 교수 순으로 나타났다.
또 병원내에서는 대안으로 이상욱 교수(간내과 전문의)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성격이 원만하고 과거 이충한 병원장 재직시 부원장을 한 경험이 있다. 복음병원에서 약25년간 재직하면서 레지던트부터 시작한 인물로 복음병원 골수맨임은 틀림이 없다.
한편 이용환 교수(보건대학원 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본인은 이번이 절호의 기회로 삼아 여름휴가도 반납한채 김성수 총장이 해외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눈치다. 과거 기획실장도 했으며 보직교수 사회의 흐름도 파악한 나름대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임상교수가 아닌 기초 예방의학 교수라는 핸디캡이 흠이라면 흠이다. 하지만 기초예방의학교수도 병원장 출마 자격에 부적격하다는 규약이 없는 이상 도전할 수 있는 명분은 충분하다.
문제의 키워드는 총장과 이사들의 원만한 소통과 당면한 문제를 놓고 기도하는 것이 우선이 아느겠냐며 이사장을 지낸 모 목사의 충고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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