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9월 장로교 총회가 다가옴에 따라 8월과 9월 총회 이전에 장로교 각 교단의 총회 전망기사를 ‘인물‘과 ‘정책‘편으로 나눠 보도할 예정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고신 ‘인물‘ 편을 전망해 봅니다.
고신 제62회 총회가 오는 9월 17일(월) 오후 3시부터 21일(금)까지 고려신학대학원에서 ‘민족과 열방을 위한 고신교회 갱신‘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금년 총회에는 총회 회장단(총회장, 목사부총회장, 장로부총회장)을 비롯하여 3년마다 돌아오는 총회 사무총장 선출도 있어 어느 때보다 인물 검증이 중요할 전망이다.
현 목사부총회장인 박정원 목사(동부산노회, 대연중앙교회)의 총회장 등극은 무난할 전망이다. 고신총회는 총회장 선출시 현 부총회장의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있지만,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반면 목사부총회장과 장로부총회장은 복수로 각 노회의 추천을 받아 경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박수만 목사(남부산노회, 부산남교회)와 주준태 목사(부산노회, 송도제일교회)가 해당노회의 추천을 받았다.
목사부총회장
금번에 출마한 박수만 목사와 주준태 목사는 총회에 봉사한 경험이 풍부하다. 박수만 목사는 총회 회록서기와 학교법인 감사, 총회 행정법규 부장, 총회 정보통신 위원장등을 맡아 수고한 경험이 있다. 주준태 목사는 총회 부서기, 서기, 총회 세계선교위원장 등을 경험 한 바 있다. 이들은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경험도 풍부하다.
박수만 목사는 총회 출마 소견서에서 ①고신교단의 정체성을 회복 ②영적갱신운동과 교단의 위상 고취 ③교단의 성장과 세계선교를 위해 전도와 선교운동 ④교단이 바르게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좌 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주준태 목사는 교단의 변화와 성숙을 모토로 교단 산하 기관들의 변화를 요구하는 정책들을 내세우고 있다. 주 목사는 “고신이 하나님의 축복으로 크고 좋은 시설들을 많이 소유하고 있지만 오히려 지금은 고신교회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더 큰 발전을 위해 지금 변화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장로부총회장
장로부총회장에는 전국장로회 회장 출신인 최수우 장로(대구노회 운암교회)와 총회 회계를 역임한 김수관 장로(서울노회 서울영천교회)의 경합으로 치러진다. 최수우 장로는 전국장로회 산하 장로들의 지지를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김수관 장로는 다양한 총회 임원의 경험을 내세워 목사들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수우 장로는 교단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총회의 효율적 운영과 역할을 통해 3개기관을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과 교단의 화평과 화합과 일치를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김수관 장로는 총회의 권위와 위상을 높이고, 장로직분의 회복, 고신이 세상의 희망임을 보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무총장
근번 총회는 현 임종수 사무총장의 임기만료에 따라 새 사무총장을 선출한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구자우 목사(부산노회, 모자이크교회)와 최한주 목사(동서울노회, 푸른숲교회)다. 고려신학대학원은 최한주 목사(35기)가 구자우 목사(41기)보다 선배이고, 다양한 총회 경험도 최한주 목사(총회교육원 이사장, 총회 재판국장, 총회 회록서기, 총회 부서기, 총회 서기, 총회 다문화사회대책위원장)가 앞선다는 평가다. 하지만 구자우 목사는 50대 중반의 목회 황금기에 총회 사무총장직에 봉사하여 교단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비추고 있고, 특히 자신 스스로가 4-5년 전부터 사무총장직을 준비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총회 행정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다고 자신하고 있어 총대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변수들이 발생하고 있어 그 파장에 따라 사무총장 선거가 허무하게 끝날 수 있다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서기-부회계 경합
그밖에 총회 임원직에는 서기(권경호 목사-오병욱 목사)와 부회계(김정수 장로-김종대 장로)가 복수로 추천돼 경합이 예정되어 있다. 나머지 부서기(조태환 목사)와 회록서기(신수인 목사), 부회록서기(박영호 목사), 회계(이계열 장로)직은 단독 출마로 박수로 추대될 전망이다.
계파 영향 미흡
과거 고신총회는 계파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지금의 계파는 과거와 달리 색깔이 많이 옅어져 있다는 평가다. 현재 보수측 리더로는 이용호 목사가 인정받고 있다. 그 밑에 윤현주 목사, 신상현 목사, 박수만 목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개혁측 리더로는 윤희구 목사, 정근두 목사, 박정원 목사, 주준태 목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이성구, 안용운, 최정철 목사가 젊은 그룹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임원에 출마한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보수측에는 박수만 목사(목사부총회장 후보), 김수관 장로(장로부총회장 후보), 권경호 목사(서기후보), 구자우 목사(사무총장 후보), 김종대 장로(부회계 후보) 등이 보수측 인사로 분류되고 있고, 개혁측에는 주준태 목사(부총회장 후보), 최수우 장로(장로부총회장 후보), 오병욱 목사(서기 후보), 최한주 목사(사무총장 후보), 김정수 장로(부회계 후보) 등이 개혁측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 사라질까?
원래 권경호 목사는 개혁측 인사로 분류되었지만 이번에는 보수측에 줄을 섰다. 오병욱 목사가 개혁파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수만 목사도 박정원 목사와 신대원 동기로 30년 지기였지만 이번에 보수로 환원했다는 소문이다.
주준태 목사 역시 작년에는 보수에 줄을 섰다가 낙마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 주 목사가 개혁측으로 돌아선 이유로는 박수만 목사가 보수에 줄을 섰다는 이유도 있지만, 박수만 목사와 조율하며 마지막까지 부총회장직에 출마를 고심했던 조영호 목사의 영향이 컸다는 소문이다. 조영호 목사의 조언이 주 목사를 개혁측에 줄을 서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개혁, 보수 인사의 구분이 시간이 흐를수록 합종연횡식으로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아직까지 회장단 출마에 보수와 개혁의 색깔이 분명히 드러나지만 몇 년 후 보수와 개혁의 구분이 계속될지는 의문이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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