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07년의 수안교회 수습


지난 4월 부산남노회 봄노회에서 결의되어 구성된 수안교회 5인 수습전권위원회가 1달 반 동안 수안교회 당사자들과 대화와 설득을 시도한 끝에 수습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로서 수안교회는 작년부터 논란이 됐던 담임목사 관련 문제와 최근 제시된 신천지 문제까지 모두 일단락을 지었다.

△ 담임목사 찬성파 vs 반대파, 신천지 문제까지
지난 2011년 2월, 30년 이상을 함께 해 온 원로목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담임목사 위임식을 준비하고 있던 수안교회에서는 작은 논란이 일어났다. 은퇴 및 원로장로들이 위임식을 앞두고 있는 담임목사에 대해서 노회에 위임식 연기청원을 한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교회의 분쟁이 현 담임목사를 찬성하는 시무장로들과 그를 반대하는 은퇴·원로장로들 간의 싸움으로 비쳐졌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수안교회 내에서는 한 가지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담임목사를 반대하는 사람들 뒤에 원로목사가 있다는 것이다. 반대파가 담임목사의 설교 및 언행과 관련해 노회에 기소를 함으로 소문에 대한 의혹은 갈수록 깊어져 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3월에는 교회 내 신천지 세력이 존재할 지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무장로 E장로와 J집사를 신천지 센터에서 봤다는 목격자가 나왔으며, 일부 성도들의 집으로는 신천지 초대장이 전달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수안교회 15명의 집사들이 노회 산하 이단대책위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노회는 당회에서 처리할 것을 권고했다. 신천지 의혹 문제가 총회 재판국을 통해 담임목사 문제가 결론이 난 이후 제기됨으로서, 일부에서는 신천지 문제를 담임목사와 엮으려는 정치적 의도가 섞여 있지 않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 수습전권위원회 결정사항
수안교회 문제가 계속 불거지자 노회는 지난 4월 10일(화) 봄노회에서 5인으로 구성된 수습전권위원회(위원장 민영란 목사)를 구성하고 위원회에 분쟁과 관련해 전권을 위임할 것을 결의했다. 수습위는 지난 1달 반 동안 분쟁과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을 만나 설득한 끝에 ‘수안교회 분쟁 해결을 위한 수습 결의안’이라는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
먼저 담임목사인 L목사는 이번 교회 분쟁의 실제적인 책임자로서 일련의 모든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전권위가 제시한 ‘목회특별 10가지 준수사항’을 지킬 것을 서약하고 교회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공개석상에서 아무런 증거 없이 원로목사를 비난한 A장로와 B안수집사는 자의로 ‘시무사임’을 받아들였고, 당회원으로서 교회의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 C장로와 D장로는 자의로 ‘근신 6개월’을 받아들였다. 예배시간에 소란을 일으켜 예배를 방해한 원로장로 1명과 은퇴장로 1명은 각각 자의로 ‘수찬정지 2년과 1년’을 받아들였다.
또한 신천지에서 교육받은 것으로 인해 시무정지가 예상됐던 E장로는 ‘시무 1년 휴무’가 권고됐다. 전권위 한 관계자는 “E장로가 자신이 모르고 신천지 교육을 받았음을 강력히 주장했으며, 자신의 실수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기에 1년간 시무 휴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재직회 소집 절차 위반 및 교인선동 등의 명목으로 원로목사가 담임목사를 상대로 고소한 건은 전권위의 제안에 의해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전권위는 “수안교회 불출석 교우들은 2012년 9월 30일까지 수안교회 출석·헌금·치리에 복종하여 교인의 임무를 이행하여야 하며, 만약 이행치 아니하면 12월 30일부로 실종교인으로 처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제 이후로 교회의 화평과 성도의 연합을 방해하며 유언비어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교회질서를 파괴하는 자는 치리회의 절차에 따라 출교의 벌을 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 목사·장로가 자의로 수습안 받아들여…
수습전권위(위원장 민영란 목사)는 지난 한달 반 동안 관련자들을 모두 만나 수차례 대화와 타협을 시도했다. 처음 수습안을 제시했을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목사도 장로도 교회의 분쟁에 대해서는 모두 가슴 아파하고 책임을 통감했다. ‘내가 죽어야 예수가 살고 교회가 산다’는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떡였다. 그리고 결국 관련자들은 모두 자의로 수습안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수습전권위 민영란 목사는 “처음에는 모두가 전권위에 대해 회의적인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주님의 은혜로 사람들의 마음이 변하고 양보하게 됐다”며 “이로서 수안교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를 바란다. 이후로는 수안교회 문제가 더 이상 논쟁화 되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201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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