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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도 당시 병원 실무자가 교단에 제출한 보고서 |
병원장 후보로 정태식 교수 제청
지난번 병원장 선출을 하지 못했던 고려학원 이사회(이사장 신상현 목사)가 오는 7월 16일 이사회 소집을 위한 소집통보서를 발송했다. 따라서 16일 병원장 선출이 가능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수 총장은 두 번째 제청자로 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태식 교수(부산의대 출신, 장전중앙교회 장로)를 제청했다. 지난 9일 대학인사위원회를 거쳐 이사회에 상정했다. 지난 1차 제청 때와 달리 이번 제청은 본인 의지가 많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식 교수 검증
김성수 총장은 정태식 교수를 제청한 이유에 대해 “정 교수는 교단 산하 교회 시무장로로서 신앙이 좋고, 교수사회와 직원들 사이에서 존경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온열치료기를 도입하여 병원 수입에 상당한 기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 교수의 온열치료기는 부작용이 전혀 없기 때문에 환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온열치료기도 1대에서 최근 2대로 증가했고, 연말까지 기계를 더 도입해야 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병원 임시이사 시절 집행부(기획실장)로 활동하면서 병원 고의부도를 낸 사실 때문에 교단 내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도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지난번 이사회 당시 신상현 이사장은 “정태식 교수는 병원 부도를 낸 장본인으로 (병원장에)부적합하다”고 발언을 한 바 있다. 고의부도 때문에 교단이 약 200억 원이라는 돈을 모금했고, 이 돈 때문에 교단산하 교회와 기관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어떤 일이 있었나?
2003년 임시이사회(김민남 이사장) 당시 복음병원(병원장 이재우 교수)은 4월 14일 1차 부도(총 4억 6천여만 원), 4월 15일 2차 부도(약 15억), 5월 7일 최종 3차 부도(5억 6천여만 원)를 냈다. 1차 부도와 2차 부도는 다음날 입금정리를 했지만, 마지막 3차 부도는 어음을 막을 능력이 되었지만 이 돈을 차명계좌에 분산 입금해 고의부도를 냈다는 의심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총회특별위원회(위원장 곽삼찬 목사)는 이 부분에 조사를 벌여 김민남 이사장과 병원집행부가 고의 부도를 냈다고 판단하고 김민남 이사장을 압박해 이사장 사임서를 받아냈다. 이때 정태식 교수는 기획관리실장으로 있으면서 고의부도 당시 약 6억9천만 원의(나머지 4억2천만 원은 양칠용 행정처장이 보관) 돈을 자신의 통장에 관리해 병원부도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정태식 교수는 이 부분에 대해 “3차 부도가 날 당시 결재라인은 재정부장-행정처장-병원장이었지, 기획실장은 보직자로서 협의 당사자였지 결정권자가 아니다. 당일 오후 2시경 부도처리 후 김민남 이사장 지시에 의해 6억 9천여만 원(은행보증수표)을 보관하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총회특별위원회 모 관계자는 “당시 돈의 지출을 맡고 있던 K과장이 수차례 기획실장과 병원장을 찾아가 최종부도가 나면 안 된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헌금 12억(당시 헌금 잔액은 1,195,244,826원) 돈을 정태식 기획실장과 양칠용 행정처장에게 분산 인계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며 “이후 K과장은 인사과장으로 보직임명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단 인사는 “당시 병원이 김해복음병원 어음을 갚지 않기 위해 고의부도를 낸 것으로 안다. 그런 중요한 일에 기획실장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다”고 말했다.
진실과 오해의 갈림길에서 結者解之(결자해지)로 풀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는 현실이다.
대학에 또 다른 의혹
최근 이사회는 재정 건축 소위원회(최계호, 오세창, 김종인)로 하여금 대학 본관에 김선조 장로 기념관 공사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시공사인 (주)성보종합건설의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학이 5억 원 공사비를 성보종합건설을 소개한 남 모 장로 개인 통장에 입금했다. 문제는 공사비 5억 원 중 3억 만이 성보종합건설에 입금되고 나머지 2억 원은 남모 장로가 가지고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성보종합건설은 공사를 중단했고, 한 달이 넘게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최근 공사가 다시 재개된 사건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김선조 장로의 기념관을 짓기 위해 김선조 장로의 개인 재산 30억 원을 지난 2010년 고신대학교에 기부했다. 그리고 시공회사를 소개한 것도 김선조 장로(마산삼일교회)였고 또한 성보건설회사의 간판 역을 맡은 분이 대구의 남모 장로다. 남 장로는 평소 자신이 경영한 회사가 부도가 나자 같은 CBMC를 함께 한 (주)성보종합건설회사 대표이사인 안명수 집사와 대구 달구벌 CBMC 같은 회원이고 남 장로가 증경회장, 안병수 집사는 현재 부회장 직함을 갖고 서로 신앙 안에서 맺은 친교로 비지니스를 해왔다.
그런데 고신대학교 30억 공사(부과세 포함 33억 원)를 맡아 온 것은 남모 장로였다. 그래서 안병수 대표이사가 남모 장로에게 부회장 직함을 주고 계약을 하기 위한 회사법인 직인을 남모 장로에게 준 것이다.
남모 장로는 처음 5억 원을 작년 연말 계약을 체결할 때 계약체결용 직인을 사용한 후 계약금 5억 원을 법인 통장에 넣지 않고, 남 모 장로 개인 통장에 넣어 줄 것을 요구하여 대학 측은 결재라인을 거쳐 남모 장로가 실질적인 회사 대표권한까지 있는 줄 착각하고 남 모 장로 구좌에 넣어주었다. 그리고 이 5억 원을 받은 남 모 장로는 대구 새마을 구좌 창구에서 2억 원을 제외한 3억 원만 고신대학교 명의로 (주)성보종합건설회사 통장에 입금시켰다. 이후 시간이 지나 성보건설에서 이 돈 2억 원의 행방이 남모 장로가 중간에 가져 간 것을 알게 되었다. (주)성보종합건설 회사 대표이사인 안병수 집사는 본보와 전화통화(7월 10일)에서 “적어도 대학 측이 법인 통장에 공사 대금을 입금해야 하는 것이 일반 상식인데 개인한테 지불한 것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문제를 확대시켜 시끄럽게 풀 생각은 없다”고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기념관의 실제 주인공 김선조 장로도 본보와 통화에서 “남 모 장로는 나름대로 자신이 행한 공적과 밀린 월급(1억 1천만 원)을 받지 않아 그것도 받을 계산으로 2억 원을 가져 간 것이다”라고 말하고 “일단 주고 받아야 하는데 남 장로 스스로가 잘못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김선조 장로는 “이 문제는 학교 쪽의 잘못보다 회사(건설) 당사자들의 문제가 급선무”라고 말해 회사 쪽 잘못을 지적하기도 했다. 안병수 건설회사 사장은 “이 공사가 원래 50억 원 공사비를 30억 원을 했으니 남는 공사는 전혀 아니다”고 말하고 남 장로와 자기와의 처음 약속은 공사한 후 남은 금액에서 각각 반씩 나눠 가지자고 당초 약속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분명 성보종합건설이라는 회사 내부의 문제가 발단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고신대의 아마추어 같은 행정 처리도 도마 위에 올라있다. 아무리 직인을 가져왔다고 하더라도 법인 통장에 입금해야 할 돈을 개인통장에 넣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과거 침례병원 신축공사 때 시공사와의 관계에서 금융사고 났을 때도 이와 유사한 과정에서 경리 책임자가 사임을 한 관례가 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이사회가 진위여부를 파악해 조사를 벌여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필리핀 어학연수원 조사 결과 임박
‘감사보고에 따른 후속처리위원회’가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처리위원회는 11일 마지막으로 모여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을 가지고 결론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처리위원회 모 관계자는 최근 어학연수원 사진을 입수한 뒤 “어학연수원인지 이해 할 수 없다. 마치 주택을 구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개인이 등기하여 구입한 것이면 당시 이복수 부총장 주재로 교무회의를 거쳐 법인 학교 돈을 넣을 수 있는가? 그것은 공금 유용내지 전용에 해당되는지 법적 근거를 따져봐야 할 것이다”고 이번 수요일 조사보고서에 넣어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 이사는 “만약 이사회에서 적법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개인적으로 감사원과 검찰에 진정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이 사건이 예상보다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성수 총장은 대학총장 연수를 위해 스페인에 10일 떠나면서 “이사들의 조사가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총장은 한번도 불러 자초지종을 듣지 않고 주변인사들만 불러 캐고 있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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