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중인 복음병원
현재 복음병원을 이끌고 있는 교수들은 3세대 교수로 분류되고 있다. 병원을 떠난지 오래된 1세대는 박영훈, 이승도, 염화용, 이화동 교수로 복음병원의 기초와 토대를 만든 인물들이다. 그리고 2세대 교수들은 김신동, 김송명, 최경현, 조용덕, 유태현 교수들로 대부분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다. 3세대 교수는 김재도, 김상태, 이재우, 장태호, 김세환, 조성래, 이충한, 류현열 교수들은 60대에 접어들고 있다. 이들은 현 복음병원의 실세로 분류되고 있지만 이들 또한 몇 년 후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복음병원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4세대는 이상욱, 이강대, 박성달 교수와 고신의대 1-2기인 오경승, 김기찬, 권영호 임학교수 등이다. 이들은 50대 초·중반으로 앞으로 복음병원을 책임져야 할 인물들이다. 때문에 병원내에서는 3세대가 병원 발전을 위해 마지막 한번 더 봉사해야 된다는 여론과 이제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장 후보 누가 거론되나?
현재 병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현 조성래 원장과 류현열 교수, 이용환 교수, 오경승 교수, 박성달 교수 등이다. 정태식 교수는 “선배인 조성래 원장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몰라도 현재로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병원장직에 관심이 없음을 밝혔다. 이들 중 조성래, 류현열 교수는 경북의대, 이용환, 박성달 교수는 부산의대 출신이며, 오경승 교수는 고신의대 1기 출신이다.
신대원 부산이전 목소리 고조
지난 4월에 있었던 고려학원 정책이사회에서 고려신학대학원 부산 이전 문제가 본격 논의된 바 있다. 이후 고신대학뿐만 아니라 복음병원 내에서도 신대원 부산 이전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대학입장에서는 신대원 매각이 이뤄질 경우 현 ‘정부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날 수 있고, 고신대학에 대한 투자 뿐만아니라 입지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학원 내에서는 신대원 교수진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신대원 부산이전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이사회 내부에서도 이같은 정서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교단의 정서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대원 부산이전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시간이 많이 걸릴것“으로 전망할 정도다. 이들은 고려학원 이사회가 외부컨설팅에 용역을 맡겨 그 결과가 나온다면 교단의 정서가 조금씩 바뀔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유지비만 해도 큰 액수
당초 신대원이 천안으로 이전한 이유는 교단의 수도권 진출이 그 목적이었다. 수도권 학생들을 유치해 영남중심의 교단을 탈바꿈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 목적대로 고신이 수도권에서 자리를 잡아간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처음 생각했던 만큼은 아니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대원 학생들의 구성비율도 영남권 학생이 60% 이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싼 물류비를 치루고 있다.
타교단 신대원보다 크고 화려하게 지었지만 그 때문에 드는 비용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2010 회계 년도 결산 감사보고서‘에도 “(외부 기부금을 제외하면)매년 18억원의 적자가 발생되고 있고, 교직원 보수는 매년 1-2억원 정도 상승하고 있다“고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보고한 바 있다. 또 “건물 여유분 30%에 대한 임대 또는 수입 증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비용절감을 위한 방안들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만약 이전이 된다면 총회도 다양한 사업을 모색할 수 있다. 총회 차원의 신대원 지원비 때문에 교단의 사업들이 위축되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양한 사업과 일선교회들의 복지와 지원을 위해서 신대원 부산이전도 적극 고려해야 된다는 목소리도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이유야 어떻든 금년 9월 총회는 신대원 부산이전이 가장 핫 이슈가 될 전망이다.
신상준 부장
>조성래 원장(흉부외과)
5년째 복음병원장을 맡아오고 있는 조성래 원장(62세, 부산대)은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을 잘 마무리 하고 싶다“며 차기 병원장직 연임의사를 밝혔다. 5년전 병원장직에 취임했을 당시 월 80-90억원의 병원 수입이 현재 150억을 넘어섰고, 외래환자도 2,800명에 육박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 지난 5년 동안 450여개의 병원, 250개 기관들과 협력을 맺고 복음병원의 대외위상을 제고 시킨 점도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연결동 공사(지상 10층, 지하 2층, 연면적 9421.06m²)가 잘 마무리되면 로봇수술센터, 종합검진센터, 내시경센터, 심장센터, 갑상선치료센터 등 4개의 전문진료센터가 설치돼 한층 전문화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고, 병원 수익도 180억원을 넘어설 자신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은 사업은 내가 벌여놓았기 때문에 마무리도 직접 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열 교수(비뇨기과)
복음병원에서 28년간 근무한 류현열 교수(61세, 경북대)는 김재도 원장 당시 기획실장을 맡아 봉사한 바 있고, 전임 의대학장으로도 수고한 바 있다. 그는 “만약 원장직을 맡는다면, 고신 출신들이 차기 병원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놓겠다“고 말했다. 의대학장시절에도 ‘의대인증평가‘를 잘 받았지만 연임을 하지 않고 현 김기찬(고신의대 1기) 학장에게 길을 열어준 사실을 언급하며 “이제 고신의대 출신들이 병원을 이끌어 갈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은 그들이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복음병원은 설립이념대로 전도하고, 치료하고, 가르치는 곳이 되어야 한다. 원장직 기회가 있다면 설립이념에 충실한 원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장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조 원장님이 병원을 잘 이끌어 오고 있고 그분의 열정을 믿는다“며 꼭 원장이 되겠다는 욕심은 없다고 밝혔다.
>이용환 교수(예방의학)
이용환 교수(53세, 부산대)는 과거 정현기 총장 당시 기획실장을 역임하면서 대학행정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보건대학원장을 맡아 수고하고 있다. 이용환 교수는 “만약 병원장이 된다면 교단에 기여하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병원이 교단에 기여하는 바가 전혀 없다. 교단의 자산인데 전혀 활용을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교단 정책에 복음병원이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교단산하 병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독교 색체를 더 드러내는 병원이 되어야 한다면서 “세계로병원이 실시하고 있는 선교사(가족) 무료진료는 사실 우리병원이 먼저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복음을 전하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성원들간의 소통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구성원들간의 소통을 통해 서로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내부적으로 힘을 모아 대외적으로 발산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그러기위해서 먼저 행정의 투명성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승 교수(영상의학과)
현 병원 기획조정실장인 오경승 교수(50세, 고신의대)는 고신의대 1기 출신이다. 현재 복음병원에서 고신의대 1기는 오 교수와 의대학장인 김기찬 교수가 유일하다. 오 교수는 최근 고신의대 출신 모임인 송암회의 추대로 복음병원장직에 출마했다. 그는 “어려움 속에서 병원을 이끌어 주신 경륜 많으신 선배교수님들과 젊고 활기찬 신진 교수진들의 중간 역할을 할 수 있는 세대“라고 스스로 평가하면서 “우리 동문들이 책임지고 이 기관을 이끌어 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병원장이 된다면 복음병원의 발전을 위해 중장기병원발전 프로젝트를 구축할 것이며, 고신총회의 든든하고 믿음직한 기관으로 탈바꿈 시켜 놓겠다“고 자신했다.
일부에서는 오 교수가 병원장이 된다면 복음병원에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교출신 첫 병원장으로서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의 관심과 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년 가을 경 Home Coming 행사를 계획하며 공동준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의대 1기에게만 약 1억원에 가까운 기금을 모금해 모교에 기부할 예정이다.
>박성달 교수(흉부외과)
박영훈 명예교수의 아들인 박성달 교수(53세, 부산대)는 주변의 기대와 달리 스스로 병원장직에 대한 욕심이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병원장 후보로 계속 거론되는 이유는 김성수 총장이 차기 병원장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 총장은 박성달 교수를 두 번이나 만나 차기 병원장직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지만 대답은 ‘NO‘ 였다. 본인 스스로가 욕심이 없고, 조용히 진료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성수 총장은 측근에게 “정치에 욕심이 없고, 신앙이 좋으며, 병원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인물“이라며 ‘안철수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 생각만큼이나 병원 내부와 교단관계자들도 “깨끗하고 가장 (병원장에)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할 정도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가 생각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전망이다.
최근 박 교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교단 관계자와 가족들도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흉부외과 주임교수 외에는 한번도 보직을 맡지 않았던 그의 마음을 돌려 놓는 것이 쉽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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