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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2일 오전 본보 사장에게 김성수 총장이 문자 한통을 보내왔다. 이후에도 관계정상화를 바라는 여러통의 문자들이 들어왔다. |
- 필리핀 어학연수비용 300만원은 과도해
- 학교는 어려운데 총장은 해외에서 골프치는 모습 자주 목격돼
후속처리위원회 첫 모임 가져
학교법인 고려학원 ‘감사보고에 따른 후속처리위원회‘가 지난 18일 첫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위원장 신상현 이사장과 오세창, 김종인, 박종윤 이사 등 4인은 고려학원 사무실에서 회의를 갖고 오는 29일 다시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들 처리위원들은 교수평의회가 제기한 청원내용 확인절차와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헤어졌다.
이사장은 알고 있었다(?)
최근 고신대는 전체교수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김성수 총장이 현안문제 설명을 하는 도중 필리핀 마닐라 국제어학원에 대한 내용을 이사장에게 보고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고신대 모 교무위원도 “이사장에게 두 차례나 보고했다“고 증언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모 이사는 “이사장이 알고 있었다면 이사들에게 미리 알려줬어야 했다.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더 커진 것“이라며 “이사장에게 사실여부를 확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성수 총장은 전체교수회의에서 “이 문제로 감사원과 교과부가 감사를 실시한다면 학교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발언배경에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김 총장 스스로가 “법적인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전체교수회의에서는 학교위기를 내세워 압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참석한 모 교수는 “솔직히 협박으로 들렸다. 문제를 더 야기시키면 너 때문에 학교가 힘들어졌으니 책임지라는 소리로 들렸다“고 말했다. 다른 모 교수는 “자신이 문제를 일으켜놓고 우리한테는 얌전히 있으라는 소리“라며 총장의 넋두리를 듣는다고 다른 안건은 처리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의 말이 전혀 근거없는 발언은 아니다. 사립대 구조개혁 절차는 순차적으로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 → 대출제한 대학 → 경영부실 대학 → 폐쇄명령을 통해 학교가 문을 닫는다. 하지만 중대한 부정과 비리가 있는 대학은 감사를 통해 바로 퇴출이 될 수 있다. 작년 폐쇄명령을 받은 성화대와 명신대의 경우 교과부 감사 → 감사 이행명령 → 폐쇄계고 → 폐쇄명령을 통해 학교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장학금 지급도 문제
문제의 마닐라 국제어학연수원은 금년초 1차(1월 11일 - 2월 6일), 2차(2월 6일 - 3월 2일) 두 차례 어학연수를 실시한 바 있다. 1차의 경우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어학연수비 전액(3백만원)을 지원했고, 2차의 경우 일반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해 자비(50만원)와 장학금(2백50만원)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2차 학생들은 시험과 면접을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쳤지만, 1차 목회자 자녀들은 신청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신청‘만으로 어학연수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 목회자 자녀들의 경우 학교에서 ‘교역자 자녀 장학금‘을 동시에 면제받았다는 사실이다. 장학위원회(위원장 학생복지지원처장)가 규정한 금액 30만원을 학비에서 감면받는데, 별도로 어학연수 장학금도 중복으로 지원받은 꼴이 됐다.
고신대 장학금 지급 규정을 살펴보면 ‘장학금의 지급 및 업무관리‘ 제13조(이중 지급 중지) 에 “장학금은 이중으로 지급할 수 없다. 다만 1인이 2개 이상 수혜 대상이 되었을 때에는 학생에게 유리한 것을 적용한다“고 되어 있다. ‘장학금 이중 지급 중지‘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장학금 담당 부서인 학생처 모 관계자는 “중복수혜 가능한 것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중복수혜가 가능한 경우는 ‘교내 학비 감면‘과 ‘국가 장학금‘을 이중으로 받았을 경우다. 이번 목회자 자녀 어학연수는 둘 다 ‘교내 장학금‘이기 때문에 예외규정을 받을 수 없다.
복지장학금(?), 장학 규정에도 없어
장학금 종류도 장학금 지급 규정에 없는 장학금으로 밝혀졌다. 학생처 관계자는 “어학연수에 지급한 장학금 명목은 복지장학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신대 장학금 지급 규정 제3장(장학금의 종류와 지급내역)을 살펴봐도 ‘복지장학금‘이라는 종류는 찾아볼 수 없다. 고신대 장학금 지급 규정에는 크게 신입생 장학금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장학금으로 나뉜다. 어학연수는 2-4학년들이 다녀왔기 때문에 일반 장학금 규정으로 지급해야 되는데, ‘복지 장학금‘이란 종류는 찾아 볼 수 없다. 일반장학금에는 1. 성적 우수 장학금, 2. 봉사 장학금, 3. 보훈 장학금, 4. 2인 이상 재학 장학금(직계 존비속 2인 이상 재학하는 경우), 5. 교직원 장학금(본인, 배우자 및 직계자녀), 6. 교육자 자녀 장학금, 7. 교역자 자녀 장학금, 8. 토포스 장학금, 9. 기독인재육성 장학금, 10. 에벤에셀 장학금, 11. 소망장학금(장애 3등급 이상), 12. 군종 장학금, 13. 외국인학생 장학금, 14. 간호선교 장학금 등이 있지만 복지장학금이란 이름은 없다.
필리핀 어학연수 현실적 비용은
본보는 필리핀 두마겟티 장로회신학대학 이문선 선교사에게 필리핀 어학연수의 현실적인 비용에 대해 문의했다. 이문선 선교사는 이메일 답변을 통해 “우리 필리핀 장로회신학대학에서는 숙식이 제외되고 영어만 가르쳐 줄 경우에는 우리 돈으로 (1인당)20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항공료 등 부가경비 제외) 하지만 이 선교사는 “중간업자를 통해 오느냐에 따라 금액은 상당한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만약 중간업자를 통해 어학연수를 왔을 경우 110만원(항공료 제외)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하루 3식에 7시간 수업(1:1포함) 주말관광, 해수욕, 기타 이동간에 교통편의까지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문선 선교사는 “300만원이 든다면 아마 중간업자의 마진이 비행기표를 제외하고 교육비, 숙박비를 다 주더라도 개인당 100만원 이상은 남는다. 30-40명이면 3, 4천 내지 많게는 5천여만원의 이익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과 교육을 받는 대학에 따라 금액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고신대 해외 어학연수는 자칫 개인 재산을 부풀리는데 사용된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교비가 사용되기 때문에 정확한 비용과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
마닐라 고신미션센터 어학연수원이란 곳은?
부산 B 교회에서 파송한 평신도 선교사인 J선교사는 본보에 전화를 걸어와 “얼마전 통역사로 데리고 있던 강도사와 함께 마닐라 어학연수원을 방문했었다“며 “세 기관(고신대, 개금교회, 가야성안교회)이 주거단지 안에 2개의 건물을 구입한 곳에 고신미션센터 간판이 붙어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바로 옆에 골프장이 있어 골프 연습하기에는 안성맞춤 지역이다“고 전했다. J 선교사는 “(일정과 프로그램)내용은 잘 모르나 비행기 왕복 40-50만원, 싸게하면 30만원 정도에 필리핀을 다녀올 수 있고, 숙식비와 기타 경비를 포함해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150만원이면 충분한데 300만원은 좀 많다“고 말했다.
또 골프하는 김 총장의 모습이 자주 목격돼, 이번 고신미션센터 주변 골프장은 오해를 받기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학교가 사느냐 퇴출되느냐는 길목에 서 있는 상황에서 총장이 외국에서 한가롭게 골프나 치는 모습이 교계 인사들을 통해 자주 목격된다면 과연 학교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
고신대측은 지난번 이사회에서 “고신미션센터 어학연수원이 총장의 개인 돈 8천만원과 직원들이 기부한 돈(7천2백80만원)으로 구입했기 때문에 교비유출도 아니고 이사회에 보고할 성격도 아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모 교무위원은 “필리핀은 재산취득이 힘든 곳이다. 학교법인이 재산을 취득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개인명의로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이사회에 보고를 해야하지만 필리핀 현지 사정 때문에 보고하지 않고 개인명의로 재산을 취득했다는 소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또 직원들의 침묵도 이해할 수 없다. 자신들이 낸 발전기금이 총장 개인 재산취득에 사용되어졌지만 아무도 여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A 직원은 “직원노조 집행부가 여기에 동조하고 있는데 어떻게 목소리를 내겠는가? 학교를 나갈 각오를 한다면 모르지만 현 상황에서 총대를 맬 수 있는 직원은 없다“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노조에 대한 불만도 높아가고 있다. 다른 B 직원은 “아마 병원노조 같았다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야당역할을 해야 할 직원노조가 총장 친위대 역할만 하고 있으니 한심할 뿐“이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재산이라고 주장하는 고신미션센터에 막대한 교비(장학금)를 들여 계속해서 어학연수를 시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고신대는 3차 어학연수(6월25일-7월20일)를 공고하고 최근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고신미션센터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다양한 문화체험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2차(2월6일-3월2일) 어학연수는 고신미션센터가 아닌 필리핀 LCUP대학교(불라칸)에서 가진 바 있다. 이 대학은 카톨릭 이념의 대학으로 알려졌고, 당시 학생들은 숙박을 현지 호텔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현지 호텔을 이용한 2차와 고신미션센터를 이용할 3차의 연수비용(1인당 300만원)이 똑같다는 점도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총장의 이중 행보
본보의 첫 보도이후 고신대는 본보의 매달 정기광고를 총장의 지시로 차단했다. 이후 부총장이 관계회복을 약속했지만, 이번에는 보도자료까지 막아 놓았다. 본보의 보도가 계속되자 모 교무위원이 본보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보도중지를 요청하면서 관계회복을 약속했지만, 김 총장은 복음병원측 정기광고도 감사를 통해 압력을 행사했다. 여기에 교계 목회자들에게 본보를 비난하는 악의적인 발언들을 쏟아냈고, 급기야 법인을 추진하는 본보 이사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이사사퇴를 종용했다. 한마디로 측근들을 내세워 관계회복을 요구하면서 뒤에서는 악의적인 행위를 계속 펼쳐왔다.
미국으로 출국한 김성수 총장은 지난 22일 오전 본보 사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이 내용에는 “(중략)사장님과의 신의 관계가 이렇게 끝나서는 안되겠지요. 죄송합니다. 귀국 후 만나서 회포를 풀지요. 제가 좀 화가 나 있을 때 이뉴스와 복음신문 인터뷰 하고 왔는데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 있어도 이번에는 양해하세요. 귀국 후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해드릴께요. 설명도 드리고“란 문자를 보내왔다. 본보는 기자들의 편집회의를 통해 총장의 지금까지 행보를 보았을 때 단순히 시간끌기로 규정하고 추가적인 자료들를 계속 폭로해 나갈 예정이다. 또 이와 별도로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으로 김 총장을 사법당국에 고발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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