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교회 윤리부재 현상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삯꾼 목사인가, 주의 영적 종인가? 위임목사 폐지 여론 높아
△ 금전의 노예로 전락
오늘날 돈이 원인이 되어 교회 내에서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는 허다하다. 서울 대형교회뿐만 아니라 지방교회에서도 재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 또한 자주 교계 신문에 오르내리고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맘몬주의에 물든 한국교회 현실을 개탄한다. “오늘 한국교회의 대다수 장로 등 항존직분자들은 무엇이든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1천만 명이 넘는 신자를 확보했다고 신자수를 자랑할 때부터 이미 한국교회는 대교회주의와 개교회주의에 치중하는 물량주의와 상업주의가 팽배하고 있다는 지탄을 받아왔었다.
부산의 어느 중형 교회 담임목사는 위임목사라는 명분 때문에 교회에 사표를 낼 터이니 “나에게 거액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장로로부터 퇴짜를 받았다. 잘못하면 큰 망신을 당할 것 같으니까 하루가 지난 뒤, 핵심장로에게 “그러면 3억 원이라도 주면 사표를 노회에 내겠다”는 뜻을 겨우 받아드려 당회가 전격적으로 통과를 시킨 사례가 있다.
그래서 이를 지켜 본 어느 장로는 “이건 주의 종이 아니라 삯꾼목사나 다름이 없다”고 푸념적인 얘기를 했다.
30여년 목회를 하다가 정년이 되어 나가는데도 겨우 3~4억 원 정도 받아가는데 목회 담임 7년 만에 3억 원을 받아 가는 것은 도둑X의 심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게도 임지를 빅딜(교환)할 요청을 몇 차례 해도 거절하더니 결국 미국 유학 갈 뜻을 밝히면서 유학비 3억 원을 받아 가는 목사라는 인식이 흘러나와 개탄하는 여론들이 교회 안팎에서 자자하다.
“나만 잘 되고 잘 살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도덕·윤리 의식이 땅에 떨어진 증표라고 말하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가들은 “그동안 한국 기독교가 교세 확장에는 많은 힘을 기울였으나, 올바른 신앙다운 생활 추구에는 등한시했고, 물질주의를 극복 못 한 난색이 없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YWCA 연합회에는 “나부터 시작하자”라는 구호로서 ‘바른 삶 실천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다 이런 이유였다.
현대사회연구소가 지난 2011년도 전국의 목사(178명), 신부(135명), 승려(136명)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종교지도자 의식에 대한 설문조사연구에서 신부 85.7%, 승려 81.7%로 1·2등에 신뢰를 높이 평가하고, 목사 5%가 철저히 배격될 대상이고, 29.5%가 공존해야 할 대상으로 응답했다.
주님의 교회라는 말보다 “내 교회”라는 말을 심심찮게 듣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목회자가 정년이 된 후 안전한 노후대책을 위해 마련한 위임목사제도가 돈을 많이 받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다보니까 교인들은 대개 임시목사로 2~3년 청빙 허락했다가 평가 후 위임목사로 다시 재청빙을 받는 순서를 밟고 있는 이유다. 그래서 한국교회 중요 장로교 총회에서 교단 헌법에 ‘목사위임’제도를 철폐하고 ‘담임목사’로 고치자는 평신도 여론이 차츰 증대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위기가 와도 지금도 농촌벽지에서 묵묵히 적은 소액의 사례비를 받아도 감사하며 만족하는 몇 몇 사명감 있는 목회자들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지탱하고 살려두는 것이 아닐까?
(S)

201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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