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사장 선임 두고 노사갈등

- CBS 노조 “재단이사회 전면 저지 선언”
- 이재천 현 사장, 권오성 전 KNCC 총무 등 3명 등록

한국교회 최대연합기관인 기독교방송(CBS)이 현 이재천 사장의 임기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후임 사장인선절차에 들어갔지만, CBS 노조(위원장 구용회)의 반발로 사장선임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CBS 사장은 지난 4월2일 사장후보 초빙 공고를 통해 3명의 후보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이재천 사장과 권오성 전 KNCC 총무 등 3명인데, 이들은 26일 이사회 4명, 직원대표 2명, 종교계인사 1명으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를 거쳐 최종 2인을 가려낸 후 27일 재단이사회를 통해 최종 사장선임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CBS 노조는 23일 ‘재단이사회 전면 저지를 선언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26일 사장추천위원회와 27일 재단이사회를 실력으로 저지할 것을 밝혔다. CBS 노조는 “직원들의 합리적 의사를 수렴하기 위해 재단이사회에 사장 선거일정의 연기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26일, 27일 열리는 사추위와 재단이사회를 모두 실력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현 노조 집행부도 이번 사장선임 일정 연기를 이뤄내지 못한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할 뜻을 밝혔다.

현 사장 검증으로 갈등
당초 CBS노조는 현 사장 검증을 위한 세가지 일들을 추진해 왔다. 첫째 3년 임기 평가를 위한 직원 ‘설문조사‘와 둘째, 사장을 검증하는 ‘공청회‘ 셋째, 현 사장 연임에 대한 ‘찬반투표‘다. 이달초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보통이 41.5%, 부적합 35%, 매우 부적합 17.1%, 적합 6.1%, 매우적합 0.4%가 나왔다. 설문에 참여한 직원의 52.2%가 부적합을 표했고, 적합판정을 내린 직원은 6.5%, 판단을 유보한 이들이 41.6%로 조사됐다.
또 25일 예정된 공청회도 노사 의견이 분분했다. CBS 노조는 검증을 위한 공청회를 제안했지만, 사측은 “3명의 후보 가운데 현 사장만 공청회를 갖는 것은 부당하다“며 공청회에 참석할 수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 18일 노조와 사측이 합의를 통해 공청회 개최를 최종 수용했다. 공청회를 ‘직원토론회‘로 변경하고, 주최를 ‘사장추천위원회 직원대표‘가 맡고, 직능단체와 노조 지역국협의회가 주관하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또한 CBS 노조의 사장선임 연기 주장을 이사회가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토론회 개최도 사실상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교계인사들은 “과거 CBS 노조가 권오경 사장 문제로 장기파업을 한 사례가 있다. 또다시 장기파업을 한다면 CBS 뿐만아니라 한국교회에도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교회지도자들의 중재와 양측의 대화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상준 부장

201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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