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이사의 의혹제기
지난 법인 이사회에서 모 이사의 의혹제기가 있은 후 그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모 이사가 제기한 의혹은 고신대가 마닐라 국제어학연수원을 개원하면서 이사회 허락없이 어떻게 그 비용을 충당했는지 여부다. 법인 모 감사는 “조만간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금으로서는 어떤 답변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조만간 감사를 통해 법인 이사회에 이 문제를 명확하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닐라 국제어학연수원은?
고신대가 작년 설립한 마닐라 국제어학연수원은 고신대와 가야성안교회, 개금교회등 세 기관이 합작한 현지 법인이다.
고신미션센터(KOSIN MISSION CENTER)로 이름 붙여진 이 법인은 고신대가 국제어학연수원을, 가야성안교회가 개척교회(마닐라 성안교회)를, 개금교회가 선교훈련원을 세웠고, 세 기관이 각각 책임운영(고신대-국제어학연수원, 개금교회-선교훈련원, 가야성안교회-마닐라성안교회)을 하는 조건으로 세워졌다. 규모는 260여평 대지 위에 2층짜리 건물 2동으로 되어있으며, 가야성안교회가 2억5천만원, 고신대가 2억원, 개금교회가 1억5천만원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6월7일 현지에서 고신미션센터 설립감사예배를 드린바 있다.
직원휴가보상비 논란
작년 고신대 직원들은 휴가보상비 일부를 대학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그런데 이돈 일부(7천2백80만원)가 마닐라 국제어학연수원 건물매입금으로 사용됐다. 직원들 일부는 “분명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는데 왜 국제어학연수원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교비전용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반면 직원노조위원장 김화관 과장(총무팀장)은 “개인에게 서명을 받을 당시 이중 일부가 마닐라 국제어학연수원 매입에 사용되어진다는 양해를 얻은바 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본보가 고신대 4명의 직원에게 당시 양해를 받았는지 여부를 전화로 알아봤지만 A 직원만 “모르겠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고, 나머지 B, C, D 직원은 “양해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중 모 직원은 “그 돈은 학교가 어렵다는 명목으로 강제로 걷혀진 돈“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 직원은 “안내면 찍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학교 상황 때문에 어느 누구라도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화관 과장은 “누가 그런소리를 하느냐. 직원노조 회의록에도 분명 기재되어 있다. 분명 학교를 흔들려는 불손한 세력들의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김 과장은 “강제성이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돌려달라면 돌려줄 수 있다“며 언제든지 자신을 찾아오면 돈을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법인이사 위에 실세과장(?)
김 과장은 본보에게도 항의성 발언을 쏟아냈다. “총장이 한국기독신문 이사 아니냐? 어떻게 그런 글을 적을 수 있느냐“며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자가 ‘이 문제는 이사회에서 먼저 문제가 제기됐다‘고 말하자, “학교가 어려운데 어떻게 그런 주장을 하나? 돈도 한푼 지원도 안하면서 문제만 제기하는 이사가 왜 필요하나? 그 이사 절대 그냥 두지 않겠다. 사퇴 운동을 펼쳐 꼭 사퇴 시키겠다“고 말했다. 직원들에 대해서도 “(양해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는)그 직원들 이름을 불러달라. 어떻게 그런말을 하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자가 ‘고신대 내에서 실세로 불리고 있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에도 “난 황창기 총장때도 실세로 분류됐었다“며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자신감과 달리, 직원노조 회의록 공개와 당시 서명받은 명단공개를 요청했지만, “조만간 기획실을 통해 발표가 될 것이다. 지금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취재를 위해 만나자고 요청해도 “만날 이유가 없다“며 취재에 응하지도 않았다.
명확한 해명 필요하다
고신대가 정부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된 후 김성수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고통을 분담하면서 정부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 마닐라 국제어학연수원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면서 한달간 다녀오기 때문에 학교입장에서는 학생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어학실력을 향상시켜 취업에 유리한 면과 장학금 지표를 높이는데 좋은 도구가 될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공개되지 않고, 일부 특정인들 중심으로 일처리가 이뤄지자, 대학 내부에서 문제제기가 시작되고 있다.
대학발전기금으로 낸 직원들의 휴가보상비가 어떻게해서 마닐라 국제어학연수원으로 흘러갔고, 그 과정에서 누구의 계좌를 통해 돈이 들어갔는지 돈의 흐름도 명확히 밝혀야 된다. 또 건물매입금이 (고신대 분담금이)2억원인데 어떻게 재원을 마련했고, 이것이 이사회 사전승인 없이 학교 자체적으로 추진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여부와 사립학교법에 저촉되지 않는지도 밝혀야 한다.
또 학교내 일부 교수들은 추경으로 확보한 학생들의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과도한 예산이 지출되고 있는 것도 못마땅한 눈치다. 학생 1인당 약 300만원의 어학연수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이 돈이 마닐라에서 한달간 사용하는데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모 교수는 “어학연수원에서 지내면서 공부를 하는데 왜 300만원이라는 큰 돈이 들어가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 부분도 학교측이 명확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급여일방적 삭감에 반발
작년 11월 당시 부총장이었던 이복수 부총장은 “교직원 급여 삭감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금년들어 교직원들의 급여가 삭감되어 일부교수들이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모 교수는 “학교가 어려우면 당연히 고통분담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부총장의 발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일방적으로 삭감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교측의 명확한 설명이 먼저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모 교수는 “이 문제는 총장이 교직원들에게 사과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모 교수는 “학과 통폐합이나 구조조정같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없이 직원들의 고통분담만을 강조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김경옥씨 파면은 ‘부당해고‘ 판결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3월15일자로 고신대 김경옥씨 파면처분(2011.10.18자)은 ‘부당해고‘라며 판정서를 받은 날부터 30일 이내에 원직에 복귀시킬것을 권고했다. 또 해고기간동안 정상적으로 근로하였다면 받을 수 있었던 임금상당액도 지급할 것을 지시했다. 만약 학교법인 고려학원이 지방노동위원회의 처리결과를 따르지 않을 경우 근로기준법에 따라 이행강제금이 부과 된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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