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 여집사 등 신천지 센터에서 목격, 노회 이단대책위, 당회에 떠넘겨
-당회는 아무런 조치없어, 문제만 키워, K시무장로 말에 일관성이 없어‥ 신천지 교육시비 눈덩이처럼 커져
담임목사 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치룬 100년이 넘은 부산 수안교회가 이번에는 신천지 문제로 더 큰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수안교회 신천지 문제는 그동안 담임목사 문제로 수면아래에 있었지만, 최근 총회 재판국을 통해 담임목사 문제가 결론이 나면서 새롭게 수면위로 부상한 상태다.
교회 내 신천지 세력이 존재(?)
수안교회 신천지 문제는 처음 이 교회 청년이 신천지에 빠졌다가 상담을 통해 회심하여 돌아오면서 문제가 제기됐다. 이 청년은 “교육을 받던 신천지 센터에서 교회 시무장로님과 여집사가 교육을 받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하면서다. 이 청년의 아버지 Y 집사는 당회에 이 사실을 전하면서 교회차원의 적절한 대책을 요청했지만, 교회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해당장로의 해명만 구두로 듣고 문제를 덮어버렸다. Y 집사는 “당회가 신천지 문제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신천지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것 같다“며 교회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Y 집사의 경우 신천지에 빠진 딸을 다시 회복시키는데 모든 가족이 생업을 포기할 정도였다며 “수안교회 내 신천지 세력이 분명 존재하고, 교회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것“이라고 걱정했다.
Y 집사의 말대로 최근 수안교회 일부 성도들이 신천지 초대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안교회 모 권사는 “성도들의 집주소가 교회 요람에도 없는데 어떻게 초대장이 우편으로 날라왔는지 의문이다. 내부에 누군가 있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K 장로 “모르고 갔었다“
Y 집사의 딸이 신천지 센터에서 목격했다는 K 장로와 J 집사는 현재에도 수안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Y 집사는 “딸 말에 의하면 당시 J 집사의 경우 이미 센터에서 수료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교회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본보 기자와 만난 K 장로는 신천지 센터에 갔던 사실은 인정했지만 모르고 갔었고, 신천지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바로 나왔다고 전했다. K 장로는 “직장동료가 성경공부를 하는데가 있다며 나를 데리고 갔다. 신천지인줄 전혀 몰랐다“며 “약 3개월 정도 다녔고, 이후 신천지라고 생각해 나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K 장로의 해명에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K 장로가 목격된 곳은 신천지 센터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천지는 복음방 과정(2-3개월)을 거친 뒤 센터에서 공부를 한다. 센터에서 목격되었다는 것은 최소 3개월에서 많게는 8-9개월 신천지 공부를 했다는 것인데, K 장로가 신천지 센터를 다닌 것이 약 5개월 정도 목격되었다는 증인이 있기 때문에 3개월 다녔다는 말에 대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Y 집사는 “딸이 7월경 복음방에서 센터로 갔었고, 그기서 K 장로를 목격한 후 12월까지 약 5개월 동안 K 장로를 목격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K 장로의 진술도 일치하지 않고 있다. 교회내에서 문제제기가 되자, K 장로는 ‘한번 가봤다‘고 말했다가 이후 ‘3번 정도 갔다‘, 지금에는 ‘3월정도 나갔다‘고 말해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노회에 진정서 제출
신천지 문제가 불거지자, 수안교회 15명의 집사들이 노회 산하 이단대책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노회는 당회 앞으로 공문을 보내 이 문제를 분명하게 처리할 것을 지시했고, K 장로는 진술서를 노회 이단 대책위에 제출했지만 노회 이단대책위는 별다른 성과없이 해당교회 당회가 알아서 처리하라는 애매한 결론을 내렸다.
일반적으로 신천지 전문가들은 신천지 공부를 한 사람이 ‘이제는 신천지에서 나왔다.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그 사람의 말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 신천지 전문가들은 이들이 회심을 상담을 통한 개종을 했을 경우 인정하고 있다. Y 집사도 딸의 개종을 위해 광주에서 약 3개월 동안 거주하면서 생업을 포기하다시피 살았다고 한다. 그만큼 신천지에 빠진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이 신천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천지 전문가 황의종 목사(합동 영남이단상담소장)는 “신천지가 처음 가르치는것이 일선교회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다. 교회지도자인 장로가 그런 이야기를 듣고 앉아 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지도자로서 응분의 책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안교회 신천지 문제를 담임목사 문제와 연계해 엮어가려는 정치적 의도가 섞여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만약 이 문제가 다른 특별한 정치적 의도로 시작되었다면 교회가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금은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이단 문제는 이단문제로 다뤄야 한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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