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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신의대 전경 |
한국교회 안에서 고신총회를 규모로 따졌을 때 분명 중소교단으로 분류된다. 1,800교회, 세례교인이 30만, 전체교인 50만 수준으로 큰 교단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고신을 작은 교단으로만 치부해 버릴 수 없다. 일제시대 목숨을 걸고 신사참배 거부하면서 신앙의 순결을 지킨 그 정신은 아직도 한국교회의 자랑꺼리이고, 타 교단이 누리지 못한 물질적 축복(대학, 병원)도 동시에 받았기 때문에 다른 교단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물질적 축복이 교단의 골치꺼리로 전락한 분위기다. 일부 목회자들은 “처음 설립정신이 훼손됐다. 병원은 수익사업기관으로 전락했다“며 내부의 비판을 받기 시작했고, 급기야 일부에서는 “교단이 신대원만 운영하고, 대학과 병원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 밖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관은 ‘의과대학’
교단 밖에서 바라보는 고신 산하 기관중 가장 매력적인 기관은 의과대학이다. 특히 한국교회내에서 의과대학을 직영하는 교단은 고신이 유일하다. 전국 41개 의과대학 중 연세대, 계명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기독교정신으로 설립된 대학은 여럿 있으나, 개신교 내 특정교단이 직영하는 의과대학은 고신의대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과거 고려학원에 임시이사가 파송되고, 복음병원이 부도가 났을때 직간접적으로 타 대학이 고신의대를 포함한 복음병원에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주변 대학 관계자들도 고신대가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부분에 대해 많은 부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만큼 밖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안에서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는게 아이러니할 정도다.
통일교가 운영하는 선문대학과 타 종파들이 운영하는 대학들도 의과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교단 내부에서는 의과대학의 소중함을 모르고 있다.
▲ 열악한 환경
최근 고신의대는 의사국가고시만 보았을때 조금씩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전까지 전국평균을 밑돌았으나, 최근 3-4년 전부터 전국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금년에는 73명이 응시해 이중 1명만 탈락해, 전국 3위권(합격률 98.6%)을 기록했다.
하지만 의대 관계자는 앞으로의 행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2013년 의대 인증평가를 준비해야 하는데, 모든 상황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고신대가 금년 등록금 인하를 8%나 했기 때문에 상당한 예산 부족을 호소하고 있고, 여기에 열악한 학생복지시설은 인증평가를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병원 상가동 건축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어, 의대 기숙사 건축은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교수들도 상당수 부족하기 때문에 이번 합격률을 “열악한 환경속에서 학생들과 교수들이 이룬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라고 김기찬 학장은 전했다.
작년말 의대 인증평가 법이 바뀌어 앞으로는 4년과 6년으로 평가기간이 늘어난다. 문제는 인증평가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의대 국가고시를 치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칫 의대의 기능이 상실 할 수 있다. 때문에 의대마다 인증평가를 통과하기 위해 총력을 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 설립이념대로 가는 의대
2007년 의료선교사 대회에서 고신총회 총무를 역임한 바 있던 전호진 박사가 “고신의 의료선교는 실패했다“고 발표해 큰 파장을 몰고 온 바 있다. 전 목사는 “수익기관을 만들면서 (의료선교가)실패하게 된 것”이라며 “30년 동안 돈(이권)이 갈등의 원인“이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선교 사업은 온전히 신앙만을 강조해야 된다“며 수익을 내는 선교사업은 지양해야 된다고 강조했고 다수의 목회자들이 전목사에 동참했다.
하지만 그 당시 고신대 안민 부총장은 “현재의 의사선교사 15%가 고신 출신이고, 전체 간호사 선교사의 40%가 고신 출신“이라며 전 목사의 주장에 반박한 바 있다. 또 몇 년안에 전체 의료선교사(의사, 간호사)의 50%가 고신 출신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안민 교수의 말처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연세대도 고신 출신만큼이나 의료선교사를 양성하지 못했다. 그만큼 고신의대가 많은 수의 의료선교사를 양성하는 것은 교과과정을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다. 의대 황수섭 목사는 “의대 재학생 1/3 수준이 의료선교를 경험한다.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등 중앙아시아 국가에 가서 의료선교를 직접 체험하고, 이것은 곧 봉사학점으로 연결된다“며 “타 의과대학과 달리 고신의대는 채플을 비롯한 기독교 입문, 의료선교학 등 신앙과 관련된 총 9학점을 이수해야만 졸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교수들이 소그룹 신앙지도와 다양한 선교모임을 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의료선교사‘는 생소한 것이 아니라 한번쯤 고민하게 만드는 꿈이자 비전이라고 말했다.
황 목사는 “의료선교사는 그 특성 때문에 최소한 15년 많게는 20년(학과공부 6년, 수련 5년, 군대 및 선교훈련 등)이 필요하다. 이제 30년을 갓 넘긴 고신의대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다수의 의료선교사가 배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병원 관계자는 “최소한 고신의대가 ‘의료선교사‘ 양성이라는 설립이념을 잘 받드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 총회운영위 소집
고신총회 운영위원회가 오는 3월 5일 대구성동교회에서 개최된다. 이날 운영위 안건은 ‘고신대학교 총장이 보내온 고신대 재정지원 제한 대학 탈피를 위한 청원건‘이다. 고신대 이상규 부총장은 “교수확보율이 61%가 되어야 하는데, 지난번 이사회에서 목사들의 이중직 문제로 비정년트랙 교원 14명이 불허됐다. 이 부분을 총회차원에서 풀고자 청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수 총장도 “이런 상황에서는 고신대가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총회차원의 특단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상규 교수는 “만약 이중직이라는 이유로 불허된다면 대학입장에서는 교수확보를 위해 더 많은 경비가 들것이다. 이번 운영위에서 이 문제를 풀어줄지, 아니면 경비를 충당해 줄지 여부가 논의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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