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정선학원 문제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정근 전 이사장측이 7명(2명은 임시이사), 중아선교회(설립자측) 3명, 교육청 2명으로 최종결정이 내려졌다. 정근 전 이사장과 설립자측 박홍석 교수(동아대)를 만나 이번 사분위 결정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정근 전 이사장 “모든 것 포용하고 가겠다”
Q 사학분쟁조정위원회 판결에서 실제적으로 손을 들어주었다. 소감을 밝혀 달라.
A 먼저 지난 1월 5일(목) 사학분쟁조정위원회 회의에서 많은 오해와 어려움 속에서도 진실되고 정의로운 결정을 내려주신 것에 대해 정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처음에는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교만한 생각을 가졌는데 이번 사분위 판결을 통해 많은 반성과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하나님 뜻대로 해 달라고 기도했고, 결국 하나님께서 학원을 나에게 맡기신 것 같다. 하나님 뜻대로 다음세대에 대한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Q 설립자측은 반발하고 있다. 이의제기를 할 것으로 안다. 설립자와 어떤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인가?
A 설립자 예우를 해 드릴 것이다. 명예이사장의 역할을 부탁드리고 싶다. 현재로서는 잘 모시겠다는 생각뿐이다. 하지만 설립자측에서 나의 진심을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모든 오해를 풀고 함께 학원을 전국 최고로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Q 학교운영에 대한 본인의 소신을 밝혀 달라.
A 나의 소신은 학원산하 모든 학교를 일류학교로 만드는 것이다. 일류학교를 만들면 선교는 자연적으로 된다는 것을 브니엘국제예술중학교를 통해 많이 느꼈다. 이사회는 원칙과 법대로 학원을 운영하고, 선생님들이 마음껏 가르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다른 외부의 외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 브니엘예고를 ‘과학‘ 예술고로 만들고, 브니엘고는 우리 학원의 간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Q 브니엘국제예술중학교가 처음 많이 힘들었는데 최근 소문이 좋다.
A 2006년 3월 학원을 맡았을 때, 당시 예술중은 학생이 75명 뿐이었다. 학부모들의 불만은 쌓여갔고, 이는 기독교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예술중을 살리려고, 교육청에 ‘국제‘라는 명칭을 허락받았고, 메디칼센터를 담보로 기숙사를 지었다. 선생님들께서도 최선을 다해 현재는 300여명이 지원하고, 졸업생 80%가 특목고(이중 17명은 과학고로 진학)로 진학하는 전국 최고의 중학교로 발전했다. 누적되던 적자도 3년만에흑자로 전환시켰다.
Q ‘일류학교를 만들면 선교는 자연스럽게 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A 믿음의 학부모라도 우선이 자녀의 성적이고, 신앙은 두 번째다. 이것이 대한민국 학부모의 공통된 마음이다. 학교가 일류면 불신자의 가정이라도 채플수업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실제 국제예술중학교 학부모님들중 상당수가 불교신자지만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학교의 명성이 좋으니, 서로 입학을 시키려고 노력하고, 어렵게 입학한 학교이기 때문에 학교운영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Q 끝으로 부산교계에 하고 싶은 말은?
A 그동안 정선학원 문제로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러울 뿐이다. 걱정을 드린 만큼 학교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 기독교 명문 사학으로 부산교계의 자랑꺼리로 만들겠다.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에 많은 기도와 협력을 당부드리고 싶다.
신상준 부장
설립자측 박홍석 교수(동아대) “사분위 판결 이해할 수 없어, 끝까지 간다”
Q 사분위 판결이 다소 불리하게 결정됐다. 설립자측 입장은 무엇인가?
A 당연히 끝까지 갈 생각이다. 현재 재심청구신청을 올렸다. 조만간 재심청구에 대한 답변이 있을 예정이다. 만약 재심청구가 기각될 경우 사분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할 생각이다.
재심청구는 우리가 문제제기를 한 후 부산시 교육청이 재심청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행정소송은 단시간에 끝나기 때문에 앞으로 길어봤자 1년안에 모든 법적인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Q 정근 장로 측에서는 설립자 대우를 약속했다. 그런데도 재심청구에 대한 변함은 없는가?
A 저쪽에서 설립자 대우라고 몇가지 안을 전해왔다. 크게 3가지 경우인데, 첫째 동상을 세우고, 둘째 명예이사장 대우, 세번째 생활비를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형식적인 대우는 바라지 않는다. 그동안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매도해 놓고 지금에 와서 여론 무마용으로 설립자 대우라는 말들을 하고 있다. 웃길 뿐이다.
Q 그동안 교계내에서 제3자가 인수하는 방안이 제기되었는데…
A 말들은 있었다. 하지만 저쪽(정근 장로)이 안 받아 들일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환영해도 현 운영주체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사실상 힘들다.
Q 중아선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나?
A 중아선교회도 예전에 비해 규모가 많이 축소됐다. 원래 중아선교회는 1950~60년도에 라디오 설교를 통해 시작됐다. 이후 설립자가 돌아가시고, 선교회도 많이 축소됐다. 현재는 중국에 성경보내기 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Q 설립자(박성기 목사)님이 학교운영에 손을 떼고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A 아버지는 일신에 30억원의 돈을 빌려 갚지 못한 것에 대해 가장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신이 아버지를 보고 빌려준 돈이고, 설립자라는 도의적인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 돈을 가장 안타까워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그동안 도와주신분들께 많은 은혜를 빚지고 있다. 그런 분들게 은혜를 갚지 못한 마음의 빚에 대해 많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Q 지역 교계에 하고 싶은 말은?
A 아마 사분위의 결과가 반대로 나왔다면 정근 장로측이 지금의 우리 입장과 같이 끝까지 갔을 것이다.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게 감사의 인사는 꼭 전하고 싶다. 지금 (여기서 밝히지는 못하지만)다른 문제가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그 문제 사안에 따라 상황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된다. 계속해서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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