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 직전 이사장 측 7명, 설립자 측 3명, 교육청 측 2명 정이사 확정
정선학원(구 브니엘학원)이 드디어 임시이사에서 정이사로 전환하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 결과가 나왔다.
지난 1월초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는 정선학원 전 이사장 정근 장로 측에 정이사 7명을 배정하고, 설립자 박성기 목사 측에 3명, 교육청 관계 이사 2명으로 총 12명의 정이사를 배정 확정해 관할 교육청과 재단에 통보했다.
하지만 임시이사로 3개월간 활동하여 사분위에 보낸 평가 결과와는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와 논란의 불씨는 채 가시지 않는 듯한 반응 보이고 있는 반면 설립자 측에서 법원 행정심판을 통해 이의 신청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 임시이사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
임시이사(이사장 우명수 전 부산교육감)는 3개월 기간 동안 양측 관계자를 비롯한 객관적인 사실 관계 서류, 그리고 학교 교사들의 신앙실태 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우선 3가지 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다.
첫째는 정선학원이 미션스쿨로서 정체성을 유지, 회복하고 있느냐는 점과 둘째, 양측 관계(박성기 목사의 설립자 측과 정근 장로의 현 정선학원 재단 측)이 학교를 위해 얼마만큼의 재정적 투자를 하여 학교에 기여했느냐는 학교 전체적인 기여도 여부, 셋째는 설립자 박성기 목사가 학교경영에 포기 각서를 쓴 것에 대해서 그것이 과연 개인적인 학교경영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각서인지, 아니면 학교 재단에 대한 포기각서인지를 판단하는 여부에 평가기준을 삼고 전체모임은 7여 차례, 소위원모임은 10여 차례 회의를 거듭한 가운데 최종 평가 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사분위에 지난해 연말 보내졌다.
▲ 최종 평가 결과 보고서 내용은?
① 미션학교의 정체성 여부
브니엘 고교에 대해서는 교목을 둬 계속 신앙훈련과 미션스쿨로서의 정체성을 확대하여 온 점은 높이 평가했지만 나머지 3개 학교는 학생, 교사들의 신앙활동이 과거처럼 미흡하거나 위축, 내지 약화되어 왔다는 점과 교사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평가를 내렸다.
② 총 자산 기여도
김우식 전 이사장으로부터 재단을 인수할 때 법적 금액 상환 총액(약39억원)은 주었다고 하나 법인 통장에 명시된 부분은 일부만 확인이 되고 총 금액의 영수증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 인수 후 학교에 투자된 발전기금은 3억~4억 가량 지원했으나 설립자보다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점을 평가 했다.
③ 설립자 박성기 목사의 포기각서 여부 논란
설립자 박성기 목사가 쓴 각서는 학교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포기 각서로 판단되지만 미국 중아선교회가 학교 재단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여 임시 이사회는 설립자 측에 정이사 구성을 우선으로 두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몇몇 이사 가운데 관선의 성격을 띈 이사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으고 재단의 갈등을 계속 화해와 절충 조정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쪽으로 진행했으면 하는 요구 사항을 사분위에 올리면서 합리적 판단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 그러나 사분위 결정은 정반대 이사 배분
사분위는 이 평가 보고서와는 정반대의 정이사 배분을 했다.
현 정근 측에 7명 이사를, 설립자 측에 3명을, 그리고 교육청 관계자 2명을 정이사 및 임시이사로 확정하여 부산 교육청과 재단에 지난 1월초 통보했다.
임시이사로 3개월간 활동한 이사는 교계인사로는 안민 교수(고신대), 남송우 교수(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및 부경대), 부산YWCA 전 사무총장 하선규(전 부산시의원), 변호사 설성문, 이사장 우명수 전 교육감, 교육청 인사로는 신태용(부산교육청), 김재식(동래교육청), 서종범 목사와 임종수 이사, 교육위원 감사관 등이 있다.
▲ 임시이사 활동한 뒷 이야기들
모임을 통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하여 정근 장로를 통해 의견청취를 했는데, 처음 학교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는 학원복음화를 위한 목적으로 처음에는 순수한 열정으로 인수한 것은 충분히 인정했지만 차츰 동문과 설립자 측으로부터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 순수성이 잃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하는 것이 모 이사의 코멘트다.
그래서 교사, 교장, 교감의 인사문제에 있어 신앙이 있는 교사들을 뽑는데 다소 미약한 부분이 있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목사 추천서가 있었지만 그것은 형식적인 교회 출석을 증명하는 추천서에 불과했음을, 신앙적으로 부족한 점들이 많았음을 지적하면서 인사문제에 있어서 점차 명확성을 잃어가지 않았는가 지적했다.
그리고 김우식 전 이사장에 대한 법적 부담금 지급 문제는 영수증이 없는 일부 통장 사본으로 대신하는 결과에 대해 임시이사들의 의혹을 불러 일으켰으며, 미진한 부분을 감출 수 없었다는 것이 임시이사들의 솔직한 의견이었다고 한 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향후 설립자 측에서는 이와 같은 미흡한 정이사 정수에 대해 이의 신청을 할 것인지는 미지수이지만 그런 쪽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해 정근 장로 측에는 임종수 이사를, 설립자 박성기 목사 측에는 서종범 목사를 각각 대변인 형식으로 두고 쌍방 의견을 개진했으며 최종결정할 시점에는 이 두사람을 배제한 채 평가결과를 내리는 객관적이고 합리적 최종 판단을 내려 사분위에 보낸 보고서였다고 임시이사 남송우 교수는 답변했다.
한편, 사분위 판결에 대해 정근 전이사장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원해주시고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오직 학교의 안정화와 발전을 위해 겸손한 자세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며 6가지 약속을 제시했다.
반면에 설립자 측은 “사분위의 결정이 다소 황당했다. 현재 이의신청을 준비중에 있다. 곧 이의신청이 접수될 것이다.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행정소송을 준비할 것이다. 아직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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