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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1월 24일 코람데오 총회 후 참석자들 모습. 기소위원회 구성이 적절한지 여부는 이 사진이 말해주고 있다. |
본보가 ‘해외에 나간 직전 노회 임원부부 ‘음주사건으로 홍역’이라는 보도를 한 후 최근 고신 부산노회 기소위원회(위원장 이태백 목사)가 코람데오 닷컴에 “부산노회 임원 해외여행 중에 술판을 벌였다’(현재는 술판을 ‘술파티’로 정정)는 모 지방언론의 왜곡 보도 내용을 바로 잡습니다”라는 정정보도를 냈다. 보도를 한 곳이 아닌 코람데오 닷컴에 정정보도를 한 것도 이상하지만, 보도를 한 기자에게 한번도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정보도’를 한 것도 상식에 어긋난다. ‘정정보도’는 양쪽 이야기를 들어보고 한쪽이 인정하거나, 양측 의견이 대립될 경우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중재를 받아 정정하는 게 관례다.
▲ 기소위원회 주장에 대한 재반박
본보의 보도에서는 한번도 술을 구입하거나, 특정인이 술을 가져갔다는 보도를 한적 없다. 노회임원들이 부부동반으로 임원연수회를 하면서 특정인들이 술을 마셨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을 뿐이다. 이 과정에서 ‘술파티’라는 용어는 적절하지 못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당시 배위에서 4개의 테이블에 노회 임원들이 각각 나뉘어 앉았고, 특정 테이블(목사 1인, 장로 2인, 가이드)에서만 술을 먹었다는 것이다. 기소위원회는 ‘환경이 오염된 곳에서 회를 먹으려고 하니 불안해서 그것도 작은 종이컵으로 소주를 한잔 한 것으로 진술되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마치 환경 문제 때문에 술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는 늬앙스를 풍기고 있다. 하지만 본보가 알아본 결과 다른 세 곳의 테이블에서는 술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환경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면 다른 테이블 위에도 술이 올라와야 한다. 하지만 유독 특정 테이블위에서만 술이 올라오고, 특정 임원들만 술을 마셨다는 점이다. 또 기소위원회는 ‘구 헌법에는 ‘약용’으로는 가능하다’고 이들에게 면죄부를 줄 늬앙스를 풍기고 있다. 하지만 복음병원 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는 “오염이 우려되면 끓여 먹어야지 술과 함께 먹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이 더 활발해 질 수 있다”고 의학적 소견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약용’이라는 말은 면죄부를 주기 위한 끼워 맞추기 해석이라는 결론이다.
H 목사에 대해서도 기소위원회는 마치 H 목사가 술을 먹어 교회를 사임한 것처럼 본보가 보도한 것으로 해명하고 있다. 이것은 본보의 보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오해다. 본보는 분명 ‘H 목사의 경우 술을 먹지도 않았고, 오히려 술을 먹는 것을 말렸다는 후문이지만, 함께 동행한 책임을 지고 노회에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본보 보도에서 ‘H 목사가 술을 먹었다’는 표현은 전혀 없다. 그런데 기소위원회는 ‘얼마 전 H 교회를 사임한 H 목사도 이번 음주 사건과 관련해 교회에 사임서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내용을 가지고, 본보가 마치 H 목사가 음주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호도하고 있다. 본보의 기사 중 이 내용 다음에는 ‘임원들이 해외선교여행을 돌아온 직후 H 교회 L 장로가 이 소식을 듣고 사모에게 사실 확인을 하면서 이 내용이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여론이다’는 내용이 있다. 평소 H 목사와 L 장로의 사이는 원활하지 못했고, 선교 여행 중 음주사건이 터졌고, 여행에서 돌아오자, L 장로가 사모에게 전화를 하는 등, H 목사 스스로는 부담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앞뒤 문맥을 살피지 않고, 특정부위만 발췌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또 기소위원회는 ‘이번 사건(음주)이 하나의 계기가 되었지만’이라는 임시당회장의 말을 거론하면서 마치 H 목사가 술을 먹은 것처럼 본보가 보도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뒷내용을 빼고 논할 수 없다. 이 내용 뒤에는 ‘사실 작년부터 H 목사가 교회를 떠나려고 했다. 많이 힘들어 한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임시당회장의 발언 중 ‘하나의 계기’란 의미는 H 목사가 술을 마셔서 교회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힘들었기 때문에)교회를 떠나려고 준비하고 있었고, 이 사건(음주사건)이 발생하자 (특정인의 압력 등으로) 힘들어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고 기자는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이는 앞뒤 문맥을 잘 읽어보면 내용을 알 수 있다. 또 임시당회장이 ‘이번 사건이 하나의 계기가 되었지만’이라는 말을 한적 없다고 임시당회장 말만 듣고 마치 사실이냥 보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본보는 그 같은 내용을 반박할 자료를 갖고 있다.
▲ 기소위원회 구성부터가 말썽
벌써부터 부산노회 안에서는 기소위원회 구성이 면죄부를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현 임원들도 이번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또 기소위원 중 서기대행인 김영수 장로와 최수환 장로도 기소위원으로 활동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들 세 사람은 지난 11월24일 코람데오 닷컴의 총회에서 새 이사로 등록했다. 이중 김영수 장로는 영남지역 후원 및 취재부장으로 임명받았다. 이 때문에 노회 안에서는 일반사회의 ‘검사‘ 역할을 감당해야하는 기소위원회가 이례적으로 특정언론사에 ‘정정보도’까지 하면서 이들을 비호하는 모습을 ‘코람데오 닷컴’이라는 울타리에서 찾고 있다. 모 노회원은 “내용을 읽어보니, 마치 면죄부를 주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 것 같다”고 말했고, 다른 노회원은 “사실을 정확하게 규명하기보다, 특정언론사 때려잡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내용이)실망스럽다”고 말했다.
▲ 본보의 입장
모 기소위원은 “한국기독신문이 교회 신문이 맞느냐? 왜 덕스럽지 못한 것을 보도하느냐”고 항의해 왔다. 그 전에 본보는 묻고 싶다. ‘왜 덕스럽지 못한 행동을 하느냐’고 말이다.
교세는 작지만 한국교회에서 ‘고신’을 무시하는 교단은 없다. 고신하면 순교를 각오하면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신앙의 순결을 지켜온 한국교회의 자존심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고신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노회에서 임원들이 선교여행을 다녀오면서 두 차례 술을 먹은 것도 문제지만, 특정임원은 본보에게 보도를 하지 말아달라는 청탁까지 해 왔다. 본보는 청탁을 거절하고 독자에게 사실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사실을 전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 정정 보도를 통해 독자에게 사실을 전할 것이다. 사실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작은 실수는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청탁을 받아들여, 사실을 숨기거나 호도하는 그런 모습, 또는 정치적으로 타협하는 모습이 부끄럽다고 생각한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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