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4개월간 세월만 낭비한 상가공사건, 엉뚱한 질문만 하는 모 이사 수준도 문제
학교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고려학원(이사장 신상현 목사) 제61-1회 제2차 임시이사회가 지난 12월 26일 재단사무국에서 2011년 마지막으로 개최했다. 반복되는 안건만 재차 논의되면서 실제 운영되는 병원 측은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이사회는 변죽만 울리고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그것은 교과부가 감사 지적에서 밝힌 바와 같이 고려학원이 수익성 사업이 빈약하니 상가 등을 건축하여 수익을 올려 법인에 보탬이 되는 사업을 검토하라는 권고사항을 받아들여, 2년 4개월전부터 당시 김국호 이사장이 뚜껑을 열었던 것이 상가 건물에 장례식장을 세우는 프로젝트를 세워 신축을 위한 (주)파라다이스 건축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임시 이사회에서 논의된 부분 중 하나는 상가건물을 시행사(주)BHM(Bokeum Health Management)로부터 자금계획, 설계비 등 프로젝트를 2년 4개월간 끌면서 관련 인건비 등으로 물질과 시간만 소요되어 왔다.
원 계약자인 (주)파라다이스와 계약이 파기된 것은 교과부에 기채승인을 얻지 못했던 이유로 감사와 법인이사 중에서 교과부에 진정을 넣어 기채승인을 하기 힘들다는 교과부 사무관의 얘기가 주요했기 때문이다. 시공자 건축회사는 따로 바꿔도 가능하지만 시행사측으로부터 자금계획과 착공신청은 구청으로부터 받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차일피일 늦어져 2011년 한 해를 또 넘기게 되었다고 병원관계자는 말하면서 “우리 동네에서 하는 일이 도무지 숨이 막혀 일 할 수가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해 왔다. 또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 오늘의 복음병원 자아상”이라는 푸념섞인 독백을 덧붙였다.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은 발목 잡고, 검토하고, 준비, 조사하는 과정에 병원만 손해배상소송에 말려들고 있다는 뜻이다.
(주)BHM사 측의 한 중역 관계자는 2년 4개월동안 줄잡아 20~30억가량 손실이 발생되었다고 말하면서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기독교 기관이 그 정도냐고 지적해왔다. “만일 이렇게 반복스런 세월만 보낸다면 우리는 누가 하든 공사정지가처분에서부터 손해배상소송(민사) 그리고 교과부에 진정을 올린 법인 이사 중 인사를 알아내서 입찰비리부터 밝혀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이와 관련 대구에 있는 C 이사는 “법인 이사 중에 누가 교과부에 진정서를 냈느냐”면서 자신이 오해를 받고 있는 부분을 해명하라면서 이 문제를 들고 나왔다. (주)BHM측 회장에게 “정관에 회장직책이 있느냐”면서 남의 회사일에 대해 엉뚱한 질문을 하면서 복음병원 재정부장 김대수 씨를 법인 이사회 마치고 불러 재차 해명하라고 촉구하자 김대수 부장은 “법인 이사 가운데서 사업의 부당성을 제기했다는 말을 교과부 담당자로부터 분명히 임화복 소장과 함께 들었다”고 해명했다.
만일 어떤 이사가 이와같은 진정서를 교과부에 올렸다고 한다면 과거 245억에 첫 입찰선두에 있었던 (주)삼정건축과 모종의 밀월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이번 이사회는 또 다시 파라다이스와 관련 업무 혐의 보고 가운데 매월 5000만원을 법인에 넣되 15년간 사용후 법인에 기부채납하는 방안이 보고됐다.
법인이 돈 한푼 없이 시행사 측이 자금, 건축, 임대를 하여 15년간 사용하면서 월 5천만원가량을 법인에 입금하는 케이스다.
하지만 법인은 좀 더 심사숙고하여 검토하기로 하는 한편, 7인 추진위원(이사장 신상현 목사, 김종인 이사, 최계호 이사, 오세창 이사, 최정철 이사, 김성수 총장, 조성래 병원장 등)을 구성하여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 어느 세월에 또 다시 해가 바뀌는 반복적인 결의는 언제 또 번복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고려학원 내의 생리이자 현주소다. 이사장 신상현 목사는 “세심하게 안전한 토대 위에 건축계약을 해야지 잘못하면 이사장에 책임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추진위원으로 내가 들어가야겠다”고 말했다. 이사장 나름대로는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역대 이사장들이 이사회에서 결의된 부분의 책임추궁을 이사장 단독으로 책임진 부분은 없다.
▲ 그 외 다른 안건은?
건축사법 위반 고발건은 두리랑 건축사무소에 관계하는 김 모 씨와 안 모 씨를 고발한다는 결의다. 한 분은 건축자격도 없이 한 부분과 다른 한 분은 남의 허가를 빌려 사용한 부분을 가지고 고발한다고 하지만 이미 두리랑 법인을 걸어 손해배상소송을 함으로 서로 맛고소가 되는 셈이다.
▲ 노조지부장에 현 지부장 당선
복음병원 노동조합 지부장 선거가 지난 12월19-20일 이틀동안 진행됐다. 예상대로 뚜껑을 열어보니 역대 가장 치열했다는 분석이다. 첫 투표에서는 심 부지부장이 1표 차이로(378:377) 승리를 거뒀지만, 과반수 득표를 못해 결선투표에 들어갔다. 재선거에서는 백흠만 현 지부장이 469:455표(기권 25표)로 14표 차이로 승리했다. 하지만 백 지부장도 과반수 특표에 실패해 결국 지난 22-23일 이틀동안 조합원의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찬반투표는 총 조합원 과반수 이상 투표에 과반수 이상 찬성을 얻어야 지부장에 당선될 수 있다. 만약 과반수 이상 투표나 득표를 얻지 못하면, 제3의 인물들이 새롭게 지부장 후보로 나서야 한다.
투표결과 찬성 524표, 반대 357표, 기권6표로 현 백흠만 지부장이 재신임을 얻었다. 백 지부장은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동취재단
인터뷰-백흠만 복음병원노조지부장
“체불임금 해결없이 상가건물 공사 못한다“
Q. 힘들게 지부장에 당선됐다. 소감은?
A. 표심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 열심히 일하라는 조합원들의 뜻이 담겨 있음을 알았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임기중 가장 주안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
A. 노동운동의 기본으로 돌아가고 싶다.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겠고, 병원이 건재해야 노동운동도 가능하다고 본다. 병원이 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감시자 역할을 잘 하겠다.
Q. 선거과정에 상처가 많았다고 들었다. 소문에 상대편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는 말이 있다.
A. 고심중이다. 네가티브 선거가 도를 넘어설 정도였다.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말리고 있고, 나를 반대한 분들도 껴안고 가야하는게 현실이다. 좀 더 고민해야겠다.
Q. 병원과 어떤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
A.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단협에 나와있는 기본만 지켜준다면, 병원과 갈등을 일으킬 생각이 전혀 없다. 단협만 지켜준다면 나또한 집행부에 협조하겠다.
Q. 병원상가동 건축과 관련해 말들이 많다. 선거과정에서 여러 가지 말들이 있었다.
A. ‘건축회사에 돈을 받았다’, ‘특정회사를 밀어준다’는 등의 루머가 돌았다. 만약 사실이라면, 지부장이 아니라 병원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건축 시행회사 선정때도 어떤 특정 업체를 밀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채점표를 보여주며) 개인이 특정업체를 밀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채점 기준에 맞게 점수를 주는 방식이다. 어디에 해당하면 몇점 같은 방식이다. 누구든 찾아오면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Q. 상가건축을 계속 반대할 생각인가?
- 현재 체불임금이 약 210억 규모다. 이 체불임금 해소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절대 공사를 할 수 없다. 방안을 마련해 온다면 문제를 삼지 않겠다. 생각해보라 건축회사가 자체 건설해서 20년 뒤 낡은 건물을 병원에 기증한다면 과연 병원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겠는가? 그리고 현 이사장은 과거 정상화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체불임금 해소를 위해 약속한 것이 있다. 그 약속을 꼭 지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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